‘기술·협업’ 강조한 사이버포트 개막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비즈니스 기회 지속 모색

[편집자주] 테크월드 뉴스가 국내 매체로는 유일하게 아시아의 금융 허브 홍콩에서 개최되는 '홍콩 핀테크 위크'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금융허브를 벗어나 이제 IT와 스타트업 육성의 최전선으로 거듭나고 있는 현장의 분위기를 단독 취재합니다.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혁신기술과 사업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선 자본이 필요하다. 그래서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금융 기반이 필수적이다. 아시아의 오랜 금융 허브인 홍콩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이버포트(CyberPort) 벤처캐피탈 포럼’이 10월 31일(현지시간) 홍콩 사이버포트에서 막을 올렸다. 사이버포트는 현지 스타트업이 기술 역량을 국제적으로 선보이고 지역 벤처캐피탈 환경의 성장을 촉진하는 홍콩의 I&T(Innovation & Technology) 플래그십 행사다.

(왼쪽 4번째) 홍콩 혁신기술산업부 선 동 장관은 사이버포트에 대해 투자, 기술 및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사진=양승갑 기자]
(왼쪽 4번째) 홍콩 혁신기술산업부 선 동 장관은 사이버포트에 대해 투자, 기술 및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사진=양승갑 기자]

 

▶ 홍콩 기술 생태계의 중심, 사이버포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술 발전이 매우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는 가운데 많은 사람은 혁신과 기술이 모든 영역에서 판도를 바꾸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사이버포트는 매우 강력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국제적인 포럼이다”

홍콩 혁신기술산업부 선 동(Sun Dong) 장관은 이처럼 말하며 사이버포트에 대해 투자, 기술 및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또한 기술, 펀드 업계의 다양한 전문가와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선 동 장관은 ‘벤처 포워드: 혁신을 통한 게임 체인저’라는 주제로 “오늘날 여러 국가가 기술 혁신과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홍콩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홍콩의 경우 지난 정책 연설에서 홍콩 I&T 개발 청사진에 개발 방향과 전략을 포함했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정부 발전 ▲새로운 산업화 ▲R&D 및 상업화 ▲AI 개발 ▲국경 간 데이터 흐름 추진 ▲홍콩 공원과 허타오의 선전 공원의 시너지 발전 등 영역에서의 산업 촉진이다.

특히 사이버포트와 관련해 I&T 용도의 신규 토지 공급이 이루어진다. 막대한 컴퓨팅 성능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고 홍콩의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궁극적으로 AI·데이터 과학 개발, IT 인재 양성 경험 활용을 통해 홍콩 산업 생태계를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AI 슈퍼컴퓨팅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며 헬스테크, 데이터 과학, 신에너지 등도 포함된다.

선 동 장관은 “I&T 개발,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자금 조달, 장기적인 성장이 하나로 어우러져야 전체 생태계가 작동할 수 있다”며 “오늘날 사이버포트와 홍콩의 성과를 실현한 것은 열정과 강한 신념이다. 이는 현재와 미래의 게임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 6번째부터) CIN 및 CMF 투자위원회 헨드릭 신 의장, 홍콩 혁신기술산업부 선 동 장관, 사이버포트 사이먼 챈 회장 [사진=사이버포트]
(왼쪽 6번째부터) CIN 및 CMF 투자위원회 헨드릭 신 의장, 홍콩 혁신기술산업부 선 동 장관, 사이버포트 사이먼 챈 회장 [사진=사이버포트]

 

파트너 프로그램 통해 구체적 성과 도출

사이버포트 사이먼 챈(Simon Chan) 회장은 사이버포트 투자 전략의 방향성을 밝히고 성과를 공유하기도 했다.

챈 회장은 “슈퍼컴퓨팅 센터는 학계·산업계의 컴퓨팅 파워 수요를 지원하고 기술 생태계와 산업 발전을 촉진할 것이다. 이와 같은 신흥 기술(Emerging Technology)의 핵심적인 역할을 보여주는 것에 기대가 크다”며 “지속 가능하고 탄력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입증하는 것이 벤처캐피탈의 핵심이다. 이런 사명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포트의 전략은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사이버포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이버포트 커뮤니티는 367억 달러(약 49조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지난해 기준 사이버포트 스타트업은 30억 달러(약 4조 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했다. 핀테크, 스마트 리빙,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7개의 스타트업이 사이버포트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유니콘 기업 지위를 획득하기도 했다.

챈 회장은 “사이버포트 투자자 레벨, 사이버포트 에코 펀드와 같은 투자 상품에 대한 자금 조달 역량과 효과적인 전략으로 (파트너)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중동 아시아 지역과 AI와 같은 파괴적 기술의 방대한 시장 잠재력을 탐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이버포트 투자자 네트워크(CIN: Cyberport Investors Network), 사이버포트 매크로 펀드(CMF: Cyberport Macro Fund)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파트너와의 전략적 협업을 추진하는 모양새다. CIN과 CMF는 홍콩과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를 유도하고 스타트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사이버포트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CIN 및 CMF 투자위원회 헨드릭 신(Hendrick Sin) 의장은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것”이라며 “정부 관계자, 학계, 해외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올해 자본 시장의 격동적인 흐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머니’는 여전히 존재한다.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지원할 유망 프로젝트를 찾고 있다”며 “14차 5개년 계획에 따른 중앙정부의 지원과 디지털 경제, 웹3, 그린테크에 중점을 둔 홍콩정부의 전략, 독특한 연결망은 I&T 및 벤처캐피탈 시장에 추진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콩 정부가 아세안, 중동 시장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가운데 앞으로도 CIN과 CMF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겠다”며 “투자 매칭과 비즈니스 협업 기회를 촉진함으로써 홍콩 스타트업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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