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산업 거점 목표, 다양한 기업과 협력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홍콩은 국제적인 기술 허브가 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사이버포트는 모든 영역에 집중하며 좋은 인프라, 투자,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과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이버포트는 홍콩 현지 IT 기업들이 기술 역량을 국제적으로 선보이고 지역 벤처캐피탈 환경의 성장을 촉진하게끔 도움을 제공하는 산업 단지다. 

사이버포트 사이먼 챈(Simon Chan) 의장은 은행, 금융 및 IT 업계에서 40여 년을 몸담은 전문가다. 난양상업은행(Nanyang Commercial Bank) 및 중국은행(Bank of China)에서 부회장, 전무이사, 최고 경영자 등을 역임했다. IT, 기업 거버넌스, 리스크 관리,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그는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4월 사이버포트 의장으로 임명됐다.

테크월드는 최근 챈 의장을 만나 사이버포트의 목표와 미래 전략, 반도체·AI 등 시장 환경에 대해 들어봤다.

10월 31일 열린 ‘사이버포트 벤처캐피탈 포럼’에서 챈 의장은 사이버포트 투자 전략의 방향성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홍콩 정보 서비스 부서(ISD)]
10월 31일 열린 ‘사이버포트 벤처캐피탈 포럼’에서 챈 의장은 사이버포트 투자 전략의 방향성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홍콩 정보 서비스 부서(ISD)]

 

▶ 사이버포트의 기술 생태계는 발전 중

사이버포트에는 900개 이상의 회원사와 약 1100개의 스타트업 및 기술 기업이 포함됐다. 최근에는 공공·민간 부문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해 홍콩 기술 생태계를 육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챈 의장은 “현재 디지털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핀테크, 스마트 시티, 웹 디지털화,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챈 의장은 홍콩을 국제적인 기술 허브로 발전시키기 위해 사이버포트를 I&T(Innovation Technology) 산업의 거점으로 만들고자 한다. 특히 스타트업 및 기술 기업과 함께 성장하고자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현지 기업의 질적 성장 없이는 홍콩 정부가 목표로 하는 기술 허브를 달성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사이버포트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 시범 프로그램’과 ‘스마트 리빙 스타트업을 위한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1:1 자금 매칭 모델을 통해 디지털 결제, 온라인 마케팅, 고객 관리 등 부문에서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는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각 적격 기업은 최대 50만 홍콩 달러(약 8500만 원)의 보조금을 받게 된다.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도움으로써 국내외에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챈 의장은 “사이버포트 내 약 2000개의 기업이 입주했다. 그중 700~900개 기업은 우리의 프로그램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며 “투자자 네트워크에도 관심을 두어 사업 기회나 자금에 대한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회사와 연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사이버포트에 입주한 기업들의 투자 환경이 더 긍정적으로 바뀔 것 같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챈 의장은 “가상 자산, 디지털 암호화, 금융 등 분야에서는 매우 좋은 전망을 예상한다”며 “(홍콩) 정부는 몇 년 동안 중소기업이 디지털화를 채택할 수 있도록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기업을 더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한 접근 방식의 하나다”고 진단했다.

이어 “벤처캐피탈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홍콩 정부가 홍콩을 스마트 시티로 건설하려는 열정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양승갑 기자]
챈 의장은 반도체 분야와 AI 관련 산업을 미래 유망 사업으로 평가했다 [사진=양승갑 기자]

 

반도체부터 AI까지, ESG도 놓치지 않아

챈 의장은 반도체 분야와 AI 관련 산업을 미래 유망 사업으로 평가했다. 또한 이런 산업들을 홍콩 기술 생태계와 연관시켜 발전시키기 위해 정책 추진과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챈 의장은 “홍콩을 국제적인 IoT 허브로 구축하려면 반도체가 핵심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전략 기업 유치 사무실에서는 반도체 생산이나 응용 프로그램 등에 초점을 맞췄으며 실제로 많은 기업이 홍콩 항구나 시설에 입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반도체 산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홍콩에 더 많은 반도체 기업과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이언스 파크 역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에 집중하며 비즈니스 환경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AI 사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AI 슈퍼 컴퓨팅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R&D 및 관련 산업의 컴퓨팅 성능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I&T 인재 확보, 산업·연구계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AI 산업 생태계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AI 및 반도체 등 첨단기술 개발의 거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챈 의장은 “기술·상업적으로 AI의 채택과 사용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AI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슈퍼 컴퓨팅 센터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ESG·지속 가능성 등 그린 테크 사업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히며 실제 사례도 소개했다.

현재 홍콩 내 철도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MTR lab은 라스트 마일 배송에 특화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배송 기업 Alfred 24의 경우 홍콩 전역에 1000개가 넘는 스마트 사물함으로 배송으로 인한 교통 체증을 해소하고 탈탄소화를 이루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챈 의장은 “홍콩 정부와 사이버포트의 지원도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홍콩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어떻게 홍보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크다”며 “실제로 홍콩에서는 녹색 채권을 발행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챈 의장은 사이버포트 발전을 통해 홍콩 I&T 산업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챈 의장은 “홍콩은 문화·행정적 요건 등 모든 것이 상당히 개방적이다. 투자할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다수의 기업은 디지털 전환 과정을 거치기를 원한다. 사이버포트는 일종의 안내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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