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테크월드 뉴스가 국내 매체로는 유일하게 아시아의 금융 허브 홍콩에서 개최되는 '홍콩 핀테크 위크'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금융허브를 벗어나 이제 IT와 스타트업 육성의 최전선으로 거듭나고 있는 현장의 분위기를 단독 취재합니다.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홍콩 정부가 금융·증권 분야의 정책 개혁을 추진하며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홍콩특별행정구 존 리(John Lee) 행정장관은 “홍콩은 세계 최고의 금융 중심지이며 개방적이고 고도로 국제화된 시장, 첨단 인프라 등 모든 측면에서 통신 지원을 받는 축복을 누리고 있다”며 “유럽 및 미국 시장의 전통적인 파트너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남·중앙아시아를 포함한 이니셔티브의 시장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 정부가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사진=양승갑 기자]
홍콩 정부가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사진=양승갑 기자]

 

▶ 부진한 상반기, 금융 영향력으로 해결할까

중국 중앙정부의 통제 강화로 인해 경제 자유도가 하락하면서 홍콩의 금융허브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홍콩 증권거래소(HKEX)에 상장한 기업들은 22억 4000만 달러의 주식을 상장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7% 감소했으며 2003년 이후 가장 부진한 상반기다.

이에 홍콩 정부는 국제적으로 조율된 규제 체제 및 자유 무역항과 별도의 관세 구역을 유지한 경험을 내세우며 자본의 자유로운 흐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다방면에 걸친 홍콩 금융 서비스의 영향력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리 행정장관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정부는 4조 달러(약 5300조 원) 규모의 자산을 관리했다. 이 중 3분의 2는 홍콩 외 지역 투자자들로부터 유입된 것이다. 홍콩과 더불어 아시아의 최대 금융허브로 꼽히는 싱가포르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에 따르면 2022년 총 운용자산은 2021년 대비 10% 감소한 4조 9000억 달러(약 6500조 원)이다.

리 행정장관은 “홍콩은 1조 위안(약 182조 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역외 위안화 결제의 약 75%를 처리하고 있다”며 “작년에 홍콩에서 발행된 지속 가능한 채권의 경우 800억 달러(약 107조 원)를 돌파했으며 이는 아시아 시장의 30%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성과는 홍콩 금융 부문의 역량과 잠재력을 의미한다”며 “금융과 상업 분야의 협력 증진부터 혁신과 기술에 이르기까지 양질의 발전을 원하는 다양한 비즈니스에 보상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특별행정구 존 리 행정장관은 홍콩 핀테크 산업의 성장을 촉진할 여러 조치를 소개했다 [사진=양승갑 기자]
홍콩특별행정구 존 리 행정장관은 홍콩 핀테크 산업의 성장을 촉진할 여러 조치를 소개했다 [사진=양승갑 기자]

 

실패는 없다, 홍콩 핀테크 개혁 정책 추진

리 행정장관은 홍콩 핀테크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소개했다. 특히 증권 분야를 중심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주식 양도에 대한 인지세와 시장 데이터 수수료를 인하할 예정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행 0.13%에서 0.10%로 낮출 계획이다.

또한 거래부터 발행사의 주식 환매에 이르기까지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 조치 방안도 검토한다. 이를 두고 리 행정장관은 “홍콩 주식 시장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는 목표”라고 밝혔다.

홍콩 증권거래소에서는 새로운 통합 펀드 플랫폼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펀드 가입 및 상환, 결제, 정보 포털 등과 관련된 서비스에 집중한다. 장기적으로 홍콩 펀드와 중국 본토 금융시장 간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국제 허브로서 위상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린 핀테크 분야 전용 개념 증명 보조금 제도도 시행할 예정이다. 그린 핀테크는 기후 위험에 대한 문제를 핀테크로 개선하려는 솔루션이다. 이 제도는 그린 핀테크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활용된다. 초기 단계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사전 상용화, 기술 기반 솔루션 개발을 촉진한다는 목표다.

중국 본토와 경제적인 협력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홍콩 증권거래소는 홍콩 달러-위안화의 이중 모델(Dual Counter)을 지난 6월 개시하기도 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종목을 위안화로도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한다는 설명이다.

리 행정장관은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에 따라 홍콩은 기회를 활용하고 창출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며 “홍콩 정부는 핀테크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홍콩과 그 밖의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국양제란 공산주의 체제 내에서 자본주의 경제 체제를 조건부로 공존시키는 제도다.

[사진=양승갑 기자]
‘홍콩 핀테크 위크’의 메인 컨퍼런스가 11월 2일(현지시간)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했다 [사진=양승갑 기자]

 

핀테크의 미래 정의하는 ‘홍콩 핀테크 위크’

한편 글로벌 핀테크 전시회 ‘홍콩 핀테크 위크’의 메인 컨퍼런스가 11월 2일(현지시간)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90여개국에서 500명 이상의 연사와 650개 전시업체가 참가했다. 수천 명의 방문객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는 금융, 핀테크의 글로벌 규제 및 중점사항, 지속 가능한 경영을 비롯해 AI, 웹3.0,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그레이터 베이’ 지역 내 사업 기회 모색, 홍콩의 혁신 여정, 비즈니스 쇼케이스 등의 주제로 개최된다.

주요 기업으로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디지털자산 핀테크 기업 웨이브브릿지, 외환 플랫폼 스위치원, 핀테트 기업 모인 등이 참가했다. 그 밖에도 뱅크 오브 차이나, 홍콩상하이은행(HSBC), 홍콩투자청, 블룸버그, CNBC 등이 참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리 행정장관은 “홍콩 핀테크 위크는 ‘핀테크의 재정의’라는 주제로 핀테크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21세기 기회의 시대에서 홍콩은 핀테크 비즈니스를 통해 오랫동안 성장하고 번창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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