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최고콘텐츠책임자에 이덕재씨 선임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LGU+가 적을 이기기 위해 적장을 영입했다. 콘텐츠 분야 경쟁사인 CJ ENM의 해외 법인 대표를 지낸 이덕재씨를 최고콘텐츠책임자(CCO)에 선임한 것.

LGU+는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플랫폼사업단장(전무) 겸 최고콘텐츠책임자(CCO)로 이덕재 전 CJ ENM 아메리카 대표를 영입했다고 9일 밝혔다. 이 CCO는 tvN 본부장을 거쳐 CJ ENM에서 미디어 콘텐츠부문 대표도 역임하는 등 26년간 콘텐츠 사업 전략과 운영을 이끈 전문가다. 

이덕재 LGU+ 신임 CCO. 사진=LGU+
이덕재 LGU+ 신임 CCO. 사진=LGU+

지난해 말 LGU+는 인사 개편에서 CJ ENM 출신 이상진 상무를 콘텐츠·플랫폼사업단 산하 콘텐츠사업담당으로 영입했다. 같은 해 6월 LGU+와 CJ ENM은 방송 콘텐츠 사용료 인상률 협상을 벌이다 최종 결렬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당시 양사의 갈등이 ‘플랫폼 회사’에서 ‘콘텐츠 제작사’로의 권력 이동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 방송 잘 나올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던 CJ ENM이 “사용료를 인상하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끊겠다”고 큰소리칠 수 있게 된 것이다. LGU+와 같은 IPTV를 보지 않고 스트리밍 서비스로 갈아타는 이른바 ‘코드 커팅(cord-cutting)’ 시청자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이런 변화를 가속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에 LGU+는 작년부터 콘텐츠 협력과 관련 서비스 출시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9월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회사인 디즈니플러스와 국내 콘텐츠 독점 계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앞서 8월부턴 5세대(5G)·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 사용자에게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서비스(월 1만 900원)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 11월부턴 확장현실(XR)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공략하기도 했다. 영화·공연 등 8개 분야에서 1500여편의 XR 콘텐츠를 제공하는 앱 형태의 콘텐츠 서비스인 ‘유플러스다이브(U+DIVE)’를 출시한 것.

LGU+는 올해 조직 개편에선 콘텐츠사업담당과 아이들나라사업단, XR사업담당, 게임·홈트플랫폼사업담당, 스포츠플랫폼사업담당 등 콘텐츠 사업을 황현식 대표 직속으로 편제했다. LGU+는 콘텐츠 조직을 분사하거나 신설 법인 설립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U+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를 위해콘텐츠·플랫폼사업단의 인력 운영 규모를 전년 대비 1.5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LGU+는 앞서 2019년에도 LG헬로비전을 인수하며 5년간 2조 6723억 원의 콘텐츠 투자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회사 매각 자금도 콘텐츠 투자에 투입한다. LGU+는 “핵심 사업과 관련성이 적은 결제사업 부문을 분할 후 ‘토스페이먼츠앤코 주식회사’에 2020년 8월 매각을 완료했다”며 “매각으로 확보된 자금은 미디어∙콘텐츠 등 미래핵심사업을 진화시키는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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