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대전환에 웃는 OLED 업체들 ①
OLED 수요 못따라가는 삼성D 수율, LGD와 협업으로 해결할 듯

[테크월드뉴스=서유덕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내년부터 주력 제품을 LCD(Liquid Crystal Display, 액정 표시장치)에서 OLED(Organic Light-Emitting Diode, 유기 발광 다이오드)로 본격 전환할 예정이다. LCD와 OLED 모두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데, 중국 업체의 박리다매 전략으로 LCD TV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반면 OLED는 지나치게 높았던 패널 가격이 하향 안정화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줄어 수요가 오르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둘 다 OLED 생산에 집중 투자해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에 3년간 20조~25조 원을 투자하며 퀀텀닷(QD) OLED 패널 생산량을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월 3조 3000억 원 규모의 중소형 OLED 신규 시설투자를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의 2022년 OLED 패널 매출 비중은 올해보다 7%포인트 높은 45%로 전망된다.

이 같은 OLED 비중 상승으로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도 변화할 조짐이다. 과거 LCD에 집중된 디스플레이 중견·중소기업은 OLED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2021~2028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단위: 억 달러 / 출처: 옴디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2021~2028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단위: 억 달러 / 출처: 옴디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디스플레이 업계 내에서 삼성전자가 OLED TV에 LG디스플레이 WOLED(White-OLED)를 채택할 것이 확실해진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을 것이라는 얘기는 상반기부터 있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줄곧 이를 부정해 왔다. 지난 4월 ‘월드 IT쇼’에 참석했던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이 직접 LG 패널 채택 가능성을 부인한 바 있다.

그럼에도 업계가 위 같은 전망을 내놓은 건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력 중인 QD-OLED가 아직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공급할 만큼의 수율이 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공급 능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비 10배 수준”이라며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쓸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간 협력 관계 구축은 양사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OLED TV 제품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고 중화권 업체를 상대로 LCD 패널 가격을 압박할 수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앞으로 LCD 생산을 중단하면 삼성전자는 CSOT와 AUO, BOE 같은 중화권 패널 업체로부터 LCD 패널을 전량 납품받아야 한다”며 “이런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해 OLED TV 비중을 늘리고 LCD 패널까지 공급받는다면 중화권 LCD 패널 업체를 상대로 수월하게 가격 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티어1 고객사를 추가 유치함으로써 OLED 패널의 시장 수요를 높여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정원석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LCD 업황에 흔들리지 않고 실적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형·고해상도 LCD 전략을 추진하고 OLED 시장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OLED TV 진영을 확대하고 규모의 경제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가 QD-OLED와 WOLED 패널로 OLED TV 제품을 다변화하고 LG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 시장을 활성화하면 전체 OLED 시장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다.

삼성전자는 10월 13일 6만 8300원으로 연 최저점을 기록했으나 12월 10일 7만 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 디스플레이도 10월 13일 1만 7050원으로 하반기 저점을 찍었으나 12월 10일 3%대 급등하며 2만 2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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