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선 콩가텍 코리아 지사장, “산업용 PC 시장에 한계 없다고 봐”

[테크월드뉴스=서유덕 기자] 콩가텍(Congatec)은 2004년 창립 이후 임베디드, 엣지 컴퓨팅 시장을 선도해 왔다. 독일 데겐도르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작년 약 1억 275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세계 1위 컴퓨터 온 모듈(COM) 업체이자 PICMG, SGeT 등 스탠다드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업체로서 표준 제정에 앞장서고 있으며, 공장 자동화, 의료, 교통, 통신, 항공우주·방위 등 다양한 분야에 산업용 PC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콩가텍 코리아는 9월 8일부터 3일간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21’에서 시민감 네트워크(TSN) 지원 앳지 컴퓨팅 플랫폼 등 스마트 팩토리에 적용 가능한 산업용 컴퓨터 온 모듈(COM)을 선보였다.

김윤선 콩가텍 코리아 지사장
김윤선 콩가텍 코리아 지사장

 

강하게 성장하는 산업용 PC 시장

산업용 PC 시장은 공장 자동화, 항공우주·국방, 의료, 통신, 상업 등 산업이 자율·지능화, 고성능·고기능화, 초연결화되기 시작하면서 등장했다. 4차 산업(Industrial 4.0)으로의 이행이 점점 더 빨라지고, 산업용 장비에 요구되는 컴퓨팅 수요가 증가하며, 산업용 PC 시장도 성장을 거듭한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Technavio)는 5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임베디드 컴퓨터 시장 규모는 향후 5년간 연평균 2.54%씩 성장해 2025년에는 338억 74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용 PC의 수요처인 임베디드 시장은 공장에 한정되지 않는다. 로보틱스(공장 자동화), 반도체·디스플레이 검사·측정 장비뿐만 아니라 스마트 홈·빌딩용 사물인터넷(IoT), 물류·운송, 헬스케어, 태양광 발전, 사이니지·키오스크 등 응용처에도 산업용 PC 모듈이 들어간다. 김윤선 지사장은 “임베디드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고, 많은 업체들이 투자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시장과 함께, 하드웨어 시장의 성장성도 견조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시장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COM 표준 정립하며 공정 경쟁 주도

산업용 COM을 중심으로 임베디드 시장을 정의한다면 ‘특수한 산업적 목적을 가진 시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특수한 산업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반소비자용 제품보다 오랜 기간 사용 가능해야 하므로 사용 시간과 부품 공급 기간이 길어야 한다. 산업용 솔루션을 납품하는 업체들은 안정성·수명·성능이 검증된 부품을 최소 7년에서 최대 15년까지 공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콩가텍 COM은 소재·부품 납품 업체로부터 최소 7년에서 15년까지 CPU, 메모리, 회로, 기판 등의 공급을 보장받고, 열, 안정성, 수명이 검증된 부품만 탑재한다. 따라서, 콩가텍 산업용 COM을 사용하는 고객은 시스템을 최소 7년 이상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또한, 콩가텍은 COM 표준을 제정하는 PCI 산업용 컴퓨터 제조사 그룹(PICMG), 임베디드 기술 표준화 그룹(SGET)을 주도하며 새로운 규격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요 산업용 컴퓨터 CPU 제조사인 인텔, AMD, NXP반도체와 협업해 표준 규격의 제품을 출시한다. 김윤선 지사장은 “콩가텍은 CPU 제조사 등 부품 공급사와의 얼리 프로그램 계약을 통해 조기에 부품 샘플을 받아서 제품화하고 최신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한다”고 전했다.

따라서 콩가텍의 제품은 국제 규격을 만족하고, 고객은 얼마든지 타사 제품으로 교체 가능한 넓은 선택 폭을 누린다. 김윤선 지사장은 “COM을 규격화하는 데 앞장서는 것은 결과적으로 고객이 더 우수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의 여지를 제공하게 된다”며 “대체 가능한 시장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공급사 입장에서 쉬운 선택은 아니지만, 그만큼 경쟁사 대비 우수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주요 고객들도 우리 제품을 더 믿고 선택한다”고 말했다.

김윤선 지사장은 “한국 지사를 설립함으로써, 콩가텍은 CPU는 물론 마이너 부품들도 딜리버리가 늘어지는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에도 더 적극적으로 대응 가능한 역량을 갖췄다”며 “고객의 생산과 납품에 문제가 없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선 지사장은 “한국 지사를 설립함으로써, 콩가텍은 CPU는 물론 마이너 부품들도 딜리버리가 늘어지는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에도 더 적극적으로 대응 가능한 역량을 갖췄다”며 “고객의 생산과 납품에 문제가 없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로 다진 입지를 반도체로 확장

2018년 회계연도 기준, 콩가텍의 매출 비중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가 69.5%, 아시아·태평양(APEC) 14.1%, 미주 16.4%로 분석됐다. 최근에는 APEC과 미주 지역에서의 입지를 넓히면서 그 비중을 20%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콩가텍은 이미 수년 전부터 국내 헬스케어 시장, 특히 초음파 진단기기 부문에 진출해 시장을 상당부분 점유해 왔다. GE 헬스케어, 지멘스 헬스케어, 삼성 메디슨, 알피니언 등 4대 초음파 의료기기 업체가 콩가텍 제품을 사용한다. 김윤선 지사장은 “이들 메이저 초음파 의료기기 회사를 전체 비중으로 봤을 때 콩가텍이 약 70% 정도를 차지한다”며 “생명을 좌우하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10년 이상 꾸준하게 사용된 건 우리 제품의 안정성이 검증됐다는 방증”이라고 언급했다.

콩가텍은 5월 26일 한국 지사 설립을 발표했다. 이미 10년 전부터 국내 업체와 협업했던 만큼, 이제서야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것에 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콩가텍 코리아는 국내 시장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윤선 지사장은 “지사 설립 이전에도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한 사업의 유지를 잘 해왔지만, 고객 니즈 파악 등 국내 주요 협력사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아쉬움이 있던 것은 사실”이라며 “헬스케어 외 다른 많은 분야에서도 국내 산업용 PC 시장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헬스케어 시장에서 보유한 콩가텍의 역량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국 지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콩가텍은 헬스케어 분야의 호조를 유지하면서 국내 반도체 검사 장비와 공장 자동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이 발달한 만큼, 반도체 전·후 공정 단계에서의 테스트·검사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김윤선 지사장은 “현재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 6~7곳과 콩가텍 COM 도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스마트 팩토리나 오토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 가능성을 열고 더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집중이 이미 계속되고 있다”며 “수년간 투자해온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조만간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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