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김경한 기자] 최근 인더스트리 4.0의 채택이 증가하고 5G 무선 기술이 발달하면서 여러 산업에 걸쳐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촉진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공장의 가동이 멈추는 직격탄을 맞음에 따라 산업계의 공장 자동화, 즉 스마트 팩토리의 도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팩토리엑스포+오토메이션월드 2021(이하 SF+AW 2021)’에는 코로나 4단계 강화조치를 기반으로 열렸음에도 2만 7000여 명의 참관객이 모이는 성황을 이뤘다.

SF+AW 2021에선 450개 업체가 1800개 부스에 3만 2007개 아이템을 전시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끄는 스마트 제조기술과 솔루션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SF+AW가 열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전시회 개최에 대한 열망이 표출된 자리이기도 했다.

산업용 PC 전문 업체 '콩가텍코리아' 전시부스
산업용 PC 전문 업체 '콩가텍코리아' 전시부스

산업용 PC 모듈 전문기업 ‘콩가텍코리아’의 김윤선 지사장은 “2년 만에 열리는 스마트팩토리 및 자동화산업 전문 전시회라고 그런지, 코로나19로 참관객이 적었던 최근의 전시회에 비해선 많은 이들이 참석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디지털뉴딜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코엑스 A~D홀까지 4개 홀을 모두 사용하며 스마트 공장과 산업자동화 적용을 위한 인공지능(AI), 스마트센서, 모션컨트롤, 산업용PC, 자동화 부품, 산업용 카레라, 로봇 다양한 전시품목들을 전시했다. 이번 기사에선 협동로봇과 산업용 로봇을 선별해 소개하고자 한다.

인공지능 전문기업 '인아그룹' 전시 부스
인공지능 전문기업 '인아그룹' 전시 부스

활용분야를 넓혀가는 협동로봇

SF+AW 2021에는 스마트팩토리에서 그 가치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협동로봇의 전시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으로, 작업을 수행하다 인간의 신체가 접촉하면 자동으로 멈춰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로봇이다.

글로벌 협동로봇 1위 기업인 ‘유니버설 로봇’은 4곳의 협력사와 함께 전시회를 꾸렸다. 이번 전시회에서 시연한 e-시리즈는 위험성 평가에 따라 생산 라인에서 작업자와 함께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는 협동로봇이다. 특히 기반 하중이 12.5kg인 UR10e는 신체에 부담이 가는 10kg 이상의 무게를 운반할 수 있어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방지할 수 있다.

유니버설 로봇의 협력사인 ‘아성’의 AWS와 연동하는 팔레타이징
유니버설 로봇의 협력사인 ‘아성’의 AWS와 연동하는 팔레타이징
유니버설 로봇의 협력사인 ‘삼원FA’가 선보인 테스트 로봇
유니버설 로봇의 협력사인 ‘삼원FA’가 선보인 테스트 로봇

협력사 중 ‘아성’은 아마존 AWS와 연동해서 실시간으로 작업 상태 모니터링이 가능한 팔레타이징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LTE 기반이라 언제 어디서나 핸드폰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삼원FA는 테스트 지그의 파워 버튼이나 스위치바를 자동 테스트하는 그리퍼를 선보였다. 삼원FA 관계자는 “단순반복 작업을 로봇이 대신 함으로써 인간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협동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는 가반중량 12kg 협동로봇 ‘인디12’와 자율이동로봇 ‘모비’, 비전 솔루션 ‘인다아이’, 로봇 원격 관리 서비스 ‘인디케어’를 전시했다. 인디12는 기존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더욱더 사용자 친화적으로 보완한 제품을 선보였다. 협동로봇 프로그래밍을 위한 티치펜던트인 ‘콘티’는 2.0에서 기능을 추가하고 UI(사용자 편의성)도 좀더 개선한 3.0 버전을 들고 나왔다.

협동로봇 티치펜던트 ‘콘티’로 뉴로메카의 여러 로봇을 한꺼번에 제어하는 모습
협동로봇 티치펜던트 ‘콘티’로 뉴로메카의 여러 로봇을 한꺼번에 제어하는 모습
뉴로메카의 '인디12'
뉴로메카의 '인디12'

청소로봇으로 유명한 유진로봇은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물류 로봇 ‘고카트180&250’이 스스로 물류를 싣고 이동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고카트180&250은 일정 공간 내에서 팔레트와 컨베이어 로딩에 최적화된 운송 자동화와 픽 앤 플레이스(Pick& Place)를 진행하는 협동 로봇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슬램과 내비게이션(Navigation), 세이프티 컨트롤러 모듈은 공간을 정확히 분석하고 사람이나 장애물을 인식해 충돌을 피하고 우회하는 자율주행을 구현하도록 돕는다.

'유진로봇'의 물류 로봇 시연 모습
'유진로봇'의 물류 로봇 시연 모습

정교함과 스피드로 승부한다, ‘산업용 로봇’

 

협동로봇보다 좀더 빠르고 정교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산업용로봇으론 엡손(Epson)과 야마하(Tamaha)의 제품들이 전시됐다.

2019년 ‘마켓리서치 리포트’에 따르면, 엡손은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중 6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이 시장에선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엡손은 독자적인 진동 억제 기술을 구사해 고속에서도 저진동을 실현하며, 가볍고 작은 본체에 중점을 둬 공간 절약이 가능한 로봇을 생산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천장형 RS4 로봇을 활용한 소형 PCB 픽 앤 플레이스 공정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빠르고 정확하게 360도 범위로 분포된 소형 PCB를 잡아서 생산라인에 올려놓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상당히 숙련된 작업자가 진행하는 것처럼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 속도는 실제보다 배 이상 줄인 것이라고 한다.

엡손의 차세대 캐리어 반송 플랫폼
엡손의 차세대 캐리어 반송 플랫폼

야마하는 반송공정에서 낭비되는 시간을 절감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차세대 캐리어 반송 플랫폼을 선보였다. 기존의 컨베이어는 정지 위치별로 메카스톱이나 센서가 필요하고 정지 위치의 변경에 따라 스토퍼 조정이 필요한 반면, 야마하의 LCMR200은 정지위치를 수치로 제어하고 스토퍼나 센서가 불필요하며 최대 2.5m/s 속도의 반송시간을 갖는다. 전시회에서 시연한 제품은 스카라 로봇, 비전 시스템, 부품 피더를 합친 로봇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먼저 천장의 비전 시스템이 뒤집힌 칩을 식별한 후, 겹쳐진 워크의 간격을 넓히고 방향을 맞추기 위해 반전시킨다. 이후 스카라 로봇이 올바른 방향의 칩을 집어 다음 작업 공정으로 옮겨놓는다.

'야마하'의 차세대 캐리어 반송 플랫폼
'야마하'의 차세대 캐리어 반송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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