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경쟁 재점화, 미국 주도 판세에서 국내 산업도 성장 가속화해야…

[테크월드=박지성 기자] 편집자주: 한장TECH는 테크월드 기자들이 주요 뉴스를 한 장의 슬라이드로 제작하여 제공하는 테크월드만의 차별화된 독자 콘텐츠입니다.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그리고 저 별은… 응? 인공위성인가?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늦게까지 놀다가 밤하늘을 보며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은 북극성이라고 젠 척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옆의 친구 녀석이 “아니야. 바보야, 제일 밝게 빛나는 건 별이 아니고 인공위성이거든! 북극성보다 인공위성이 훨씬 더 가까이 있거든? 그리고 인공위성이 얼마나 많은데…”라고 하며 면박을 줬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면박을 준 친구가 얄미웠지만, 그 친구의 말은 점점 더 맞아 들어가고 있다. 2017년 7월 14일 러시아가 발사한 인공위성 마약(Mayak)의 밝기는 최대 -10 등급에 이른다.  -10 등급은 초승달보다도 밝은 밝기로 일반적인 별의 밝기 등급이 1~6등급이고 이 보다 밝은 경우 – 등급이 되는 걸 감안하면 엄청난 밝기다. 숫자 측면에서도 인공위성의 수는 어마어마하다. 2020년 현재 지구 궤도 상의 인공위성의 수는 무려 약 6000여 개 이른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 X(Space X)를 필두로 한 민간 우주기업들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우주는 제2의 시대, 뉴 스페이스(New Space)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 한장 TECH에서는 지구 궤도를 둘러싼 각국과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 현황을 알아본다.

 

ㅇ 재점화된 우주경쟁, 지난 10년 대비 3배 넘는 성장 예상

미소 냉전시대에 우주는 양대 강국의 국력 경쟁의 장이었다. 소련이 위성과 최초의 유인우주선을 쏘아올리자 자극받은 미국은 인류 최초로 달 착륙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소련이 무너지고 경쟁자가 없어지자 우주에 대한 관심은 급속도로 식었다. 그리고 급기야 2011년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막대한 비용을 문제로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그렇게 우주에 대한 관심이 식기 시작할 때, 스페이스 X가 나타났다. 테슬라의 창업주 일론 머스크는 획기적인 비용 혁신을 통해 우주 개발이 가능하다는 비전을 설파했고, 실제로 2015년 로켓 회수에 성공했다. 이후 스페이스 X는 미국의 정찰위성, 우리나라 첫 군사 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Anasis)-II의 발사 대행을 맡으며 우주가 과학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산업’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림 1] 이륙하는 팰컨헤비 (자료=스페이스 X)
▲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 X의 팰컨헤비가 화염을 내뿜으며 이륙하고 있다. 

이렇게 우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재점화되면서 소위 뉴스페이스 시대가 개막하고 있다. 기존의 공공과 국가가 주도하던 우주 개발 시대에서 민간 기업으로 개발 주체가 전환되고, 국방 등 안보 혹은 과학적 관점뿐만 아니라 상업적 목적으로 우주라는 공간이 재정의되고 있다.

 

실제로 2019년 유럽의 시장전문 조사기관인 유로컨설트(Euroconsult)의 조사에 따르면 인공위성의 발사 횟수는 지난 2009~2018년간 총 2298회였으나, 향후 10년간(2019~2028년) 무려 9935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10년 대비 무려 3.3배에 달하는 숫자이며, 연 단위로 환산한 경우 매 년 약 990회의 인공위성 발사가 이뤄지는 셈이다. 일로 환산하면 매일 약 3개 꼴로 인공위성이 하늘로 쏘아지는 셈이다. 이 수치가 현실화될 경우, 2028년 지구 궤도 상에는 총 1만 5000여 개의 인공위성이 자리를 잡게 된다.  

 

각국 정부 역시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이해 우주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역시나 가장 앞선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13개가 넘는 로켓 발사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그 중 플로리다에 위치한 케네디 우주센터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 우주산업의 상징적 장소다. 미국의 인공위성 발사 플랫폼은 그 수와 경험적 측면에서 타국을 압도한다. 앞서 언급한 스페이스 X를 차치하더라도 위성통신 사업자 등 산업 생태계가 풍부하고 견고하다.

▲ 향후 10년간 지난 동기간 대비 무려 3배가 넘는 인공위성 발사가 예상되고 있으며, 각 국 정부 역시 자국의 우주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경쟁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 [그림 2] 한장 TECH 1 (자료=테크월드 뉴스 분석)

 

미국의 오랜 경쟁자였던 러시아도 다시금 우주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2030우주활동 발전 전략’을 발표하고 과거 우주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 우주항공 설비와 기술·서비스의 고도화 ② 복수 사용 가능한 로켓 등 유인 우주선 연구 강화 ③ 유인 우주선 기반의 화성 탐사 항공기 개발과 차세대 우주 정거장 설립을 목표로 우주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은 프랑스를 필두로 우주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프랑스는 유럽우주국(ESA)의 맹주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프랑스는 ESA의 거의 모든 위성 발사를 담당하는 기업 아리안 스페이스의 최대 주주일 뿐만 아니라, ESA의 핵심 위성 발사 플랫폼인 기아나 우주센터 역시 남아메리카의 프랑스령 기아나에 위치해 있다. 프랑스는 2020년 6월 항공·우주 산업 육성을 위해 20조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며 우주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추격전도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은 우주법과 우주계획2050을 발표하고 우주굴기를 준비 중이다. 이미 텐궁 등 우주정거장을 발사한 바 있으며 2019년 1월에는 달 탐사선 창어4호가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하기도 했다. 일본은 2020년 6월 우주기본계획을 5년만에 개정, 수립했다. 아직까지는 정찰위성 수의 증대 등 군사안보적 관점이 강하긴 하지만 2030년까지 일본 내 우주산업 규모를 25조 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야심찬 목표가 반영돼 있다.

 

해당 기사는 [한장TECH] 뉴스페이스 시장 현황 분석 ②로 이어집니다.

- 전체 기사는 <월간 전자부품(EPNC)> 2020년 12월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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