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타임 렌더링 강화한 기술 ‘나나이트’, ‘루멘’ 탑재
총수익 100만 달러까지의 로열티 면제

[테크월드=이건한 기자] 에픽게임즈가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언리얼 엔진 5’를 공개했다.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을 전하겠다”던 예고처럼 언리얼 엔진 5에는 모든 개발자들이 환영할 만한 신기능과 혜택이 다수 공개되며 눈길을 끌었다.

핵심은 실시간 그래픽 처리 성능을 대폭 향상시키는 ‘나나이트(Nanite)’와 다이나믹 일루미네이션 기술 ‘루멘(Lumen)’의 등장, 그리고 중소 개발사의 언리얼 엔진 개발 사각지대를 제거한 로열티 면제 정책이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이번 발표는 ‘개발자에게 다 드리겠다’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픽게임즈는 그동안 언리얼 엔진 개발자/개발사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혜택을 이어왔다. 언리얼 엔진 4에서는 고품질 상용 에셋을 무료로 제공했으며, ‘에픽 메가 그런트’ 프로그램을 통해 2019년에만 1300만 달러의 개발 후원금을 다양한 개발사에 지원했다. 또, 최근에는 고가의 메가 스캔 라이선스 기술을 언리얼 엔진에서 무료로 제공할 수 있도록 ‘픽셀’을 인수하기도 했다.

아울러 에픽게임즈 스토어 론칭 당시 파격적인 수수료 분배 정책을 도입하는 등 지금까지는 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조력을 아끼지 않아왔다. 그리고 나아가 이번 언리얼 엔진 5부터는 보다 근본적인 개발 환경 변화를 함께 꾀한다는 계획이다.

언리얼 엔진 5가 제공할 혜택에 대해 설명하는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

■ 개발 속도 단축, 고품질 오픈월드 구현을 위한 기술

에픽게임즈가 이번에 야심차게 공개한 ‘나나이트’와 ‘루멘’은 3D 게임 개발 시 개발자의 수작업 프로그래밍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전반적인 게임 품질을 ‘트릭(Trick) 없이’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다.

나나이트는 가상화된 마이크로 폴리곤 지오메트리 기술을 통해 리얼타임 그래픽 렌더링의 한계를 극복했다. 기존의 리얼타임 렌더링은 정해진 리소스와 시간 안에 모델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많은 눈속임 기술이 사용됐다. 예를 들어 저품질 로우 폴리곤 위에 이미지를 덧붙여 하이 폴리곤처럼 표현하는 등의 트릭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결국 정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다수의 고품질 오브젝트를 한 화면에 담기 위해 주로 원거리에서는 흐리게, 가까이 포커싱할수록 디테일하게 시간을 두고 표현하는 식의 수동적 모델링이 필요했다면 나나이트는 이 모든 것을 실시간, 자동으로 최적화해준다.

각각의 오브젝트를 하나씩 모두 계산해 그리는 것이 아니라 동적으로 가상화함으로써 개발자 입장에서 ▲폴리곤 수 ▲드로콜 ▲메모리 ▲LOD ▲노멀맵 베이킹 등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고품질 콘텐츠 구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나나이트에 관해 설명하는 에픽게임즈 코리아 신광섭 부장

에픽게임즈 코리아 신광섭 부장은 루멘을 일컬어 “완전한 다이내믹 글로벌 일루미네이션”이라고 정의했다. 신 부장은 “현재 리얼타임 렌더링은 직사광을 실시간으로 표현할 수는 있지만, 자연스러운 반사광 처리까진 할 순 없었다”며, “루멘은 그동안 개발자들이 반사광 처리를 위해 들였던 별도의 노고를 없애 줄 것”이라고 말했다. 루멘은 장면과 라이팅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별도의 레이 트레이싱 하드웨어가 필요하지 않다.

그 자체로 특정 시간에 맞춰 태양의 각도를 바꾼다거나, 물체 가림에 따른 반사광 변화 등을 트릭 없이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나아가 오픈월드 게임처럼 빠르게 전환되는 광활한 화면 출력에서도 화질 저하 없이 자연스러운 빛의 전환을 가능케 한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박성철 대표는 에픽게임즈가 오래 전부터 이어 온 오픈월드 게임 제작 지원의 노력이 언리얼 엔진 5에서 나나이트와 루멘을 통해 더 큰 결실을 맺을 것이란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 언리얼 엔진 개발 사각지대에 놓인 개발사 지원

아울러 에픽게임즈는 게임이나 규격화된 인터랙티브 제품을 상용화할 때 매 프로젝트당 총수익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 2천만 원)까지의 로열티를 면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동안 저비용으로 ‘다작(多作)’을 해오던 중소 개발사들은 로열티 부담을 이유로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지 않았던 만큼, 통 큰 포용 정책으로 그들을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개발사는 프로젝트마다 최대 5만 달러(한화 약 6100만 원) 상당의 로열티 면제를 받게 되며, 해당 정책은 언리얼 엔진 4에도 2020년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이미 낸 로열티에 대해선 환불받을 수 있다.

박성철 대표는 “이번 언리얼 엔진의 로열티 면제 정책은 중소형 프로젝트 개발자분들을 위한 전례 없는 혜택인 만큼, 언리얼 엔진을 이용한 멋지고 혁신적인 작품들이 더욱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언리얼 엔진 5는 2021년 초 프리뷰 버전 공개 후, 2021년 말 정식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며, 에픽게임즈는 “사전 기술 증명을 위해 내년 중순 에픽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게임 ‘포트나이트’가 언리얼 엔진 5로 업데이트될 것”이라고 전했다. 언리얼 엔진 5는 기존 언리얼 엔진 4에 대한 호환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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