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단위에서 24시간 단위로 → 비정상 차트 데이터 배제
첫 화면 소개 앨범 → AI 기반 취향 맞춤형으로 변경

[테크월드=이건한 기자] 숨막히던 실시간 음원 차트 경쟁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차트 갱신은 보다 여유롭게, 선정 방식은 더욱 공정해질 전망이다.

음악플랫폼 플로(FLO)가 1시간 단위 기존 실시간 차트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대신 24시간 단위 차트를 도입하며, 여기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비정상적인 방법을 통한 차트 진입을 최대한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플로가 도입하는 'FLO Chart(플로차트)'는 차트에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음악 생태계를 지양한다. 차트 선정 방식을 공정하게 개편함으로써 차트 본연의 공신력을 강화하고 소비자 취향 맞춤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 비정상적인 '총공' 배제

그동안 기존 음악 플랫폼의 1시간 단위 실시간 차트는 다양한 방식으로 왜곡이 일어나 실제 팬과 대중의 관심과 동떨어진 순위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아이돌 팬덤들 사이에서는 흔히 '화력을 몰아준다', '총공(총공격을 가하다)' 같은 차트 조작 단합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어 논란을 빚어왔다. 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음원이 실시간 차트 상위에 오르도록 모든 스트리밍 가능 기기를 동원해 하루종일 특정 음원을 재생하는 행위다.

이에 플로 운영사인 드림어스컴퍼니는 플로차트의 공신력을 위해 SKT의 AIX센터와 손잡고 2019년 1월부터 10월까지 플로의 비식별 청취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대적인 분석을 진행했다.

AI 기반 빅데이터 처리 기술로 플로 이용자의 총 청취 시간, 청취 앨범과 아티스트의 다양성 등을 수치형 데이터로 변환하며 분석한 결과, 머신러닝 알고리즘인 비지도 학습(Unsupervised learning)을 통해 비정상적인 청취 패턴을 보인 사용자를 다수 발견할 수 있었다. 플로는 이상 패턴의 재생 이력을 순위 산정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플로차트'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 공정한 편집 위해 AI 적극 활용

차트뿐 아니라, 플로 첫화면 상단의 최신 앨범 소개에도 변화를 가한다. 메인 화면에 노출되는 앨범을 사람이 직접 설정하면 자칫 플랫폼의 편집권이 남용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플로 측은 최신 앨범 소개도 AI를 이용한 취향 기반으로 재정비한다고 밝혔다. 신보 발매에 맞춰 플랫폼 내 제한된 마케팅 영역을 기계적으로 나눠 배분하는 대신, 기존 방식도 유지하면서 ‘좋아할만한 최신 앨범’은 알고리즘에 따라 약 50% 고객에게 제공 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한 음악이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드림어스컴퍼니 이기영 대표는 "이제 데이터와 기술로 소비자 취향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게 된 만큼, 음악 소비 문화를 지배해 온 기존 실시간 차트는 유효기간이 다했다고 본다”며, "앞으로는 기획사, 창작자들과의 충분한 공감대를 기반으로 건강한 음악산업 환경을 만드는 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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