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아티스트와 팬이 음원 생태계에서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분배구조 도입

[테크월드=이건한 기자] 네이버의 AI 뮤직 서비스 '바이브(VIBE)'가 새로운 음원 사용료 정산 시스템을 상반기 중에 도입한다. 'VIBE Payment System(이하 VPS)'는 바이브 사용자가 낸 스트리밍 요금이 실제 이용자가 재생한 음원의 저작권자에게만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그동안 국내 음원 사이트들은 음원 사용료 정산에 '비례배분제'를 채택해왔다. 이 방법은 수익금을 정산할 때 특정 음원이 해당 서비스 내에서 재생된 횟수와 비중을 근거로 사용료를 각 저작권자에게 분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A 사용자가 B 사이트에 매월 1만 원의 음원 스트리밍 요금을 낸다. 그리고 B 사이트에서는 1달간 C라는 곡이 전체 재생 횟수의 30% 비중을 차지했다. 이 경우 C곡의 저작권자는 3000원의 음원 사용료를 지급받게 되는 게 비례배분제다.

3월 9일 네이버 VIVE 인기음원 순위

문제는 사용자가 C 음원을 한 번도 재생하지 않았더라도 A의 스트리밍 요금 일부는 C 저작권자에게 배분된다는 점이다. 사실 A 사용자는 잘 알려지지 않은 D 인디밴드 음악의 마니아다. 그러나 D 밴드의 음원 재생 비중은 미미하기 때문에 D에게 A의 스트리밍 요금은 거의 전달되지 않는다.

결국 비례배분제 아래서는 음원 스트리밍 비즈니스 규모가 커져도 그 이익은 대부분 소수의 인기 음원 저작권자가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에게 자신의 서비스 이용요금이 배분되길 바란다. VPS는 이를 구현하고자 하는 새로운 정산 시스템이다. 

네이버는 VPS 도입 시 이용자들은 자신들이 지불한 멤버십 비용이 어떤 아티스트에게 전달됐는지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음악 생태계 성장에 보다 건강하게 기여할 수 있으며, 독립 아티스트들은 팬들의 응원을 한층 경제적인 형태로 보상받음으로써 적극적인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다. 

바이브는 인공지능 추천 엔진을 통해 사용자 취향에 최적화된 음악과 아티스트를 추천하는 서비스다. 이번 VPS 도입도 음원 사용료 정산 방식을 개선해 아티스트와 팬들의 연결 고리를 더욱 공고히 만들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태훈 네이버 뮤직 비즈니스 리더는 “이번 음원 사용료 정산 방식 변경은 아티스트를 위한 바이브의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아티스트와 팬, 서비스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계속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는 상반기 중 본격적인 VPS 도입을 위해 음원사·유통사 등 유관 기관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권리자가 재생 관련 데이터와 정산액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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