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통화, 인터넷, 음악 플레이어 통합
스마트폰 시장 정체··· 전세계 보급률 76%
애플, 삼성 온디바이스AI 지우기 나서

[테크월드뉴스=서용하 기자] 1월 말 애플의 비전프로와 삼성의 갤럭시 24가 각각 공개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AI를 장착, 아이폰을 누르겠다는 심산이고 애플은 공간컴퓨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스마트폰 이후의 세상을 꿈꾸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애플이 공간컴퓨팅 개념을 도입, 향후 스마트폰 시장까지 흡수하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며 삼성이 내놓은 AI폰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은 통화, 인터넷, 음악 플레이어를 하나의 기기로 통합시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아이팟터치]
아이폰은 통화, 인터넷, 음악 플레이어를 하나의 기기로 통합시키며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아이팟터치]

▶ 아이폰, 1위 수성의 힘··· 혁신 기술 선점에서 나와

아이폰이 2007년 6월 29일 출시되기 전까지 휴대전화는 주로 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수단으로 인식됐다. 인터넷 브라우징이나 다른 고급 기능들이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휴대전화에서 이용하는 데 불편했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통화, 인터넷, 음악 플레이어를 하나의 기기로 통합시켜 출시 이후 현재까지도 아이폰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이폰이 지금까지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이폰만의 운영체제다. 스마트폰은 전화기라기보다는 사실상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데, 애플은 자체 운영체제인 iOS로 최적화된 앱만 골라 탑재할 수 있어 처음부터 고급화 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

업계 전문가는 애플은 2007년, 아이팟터치와 휴대전화를 결합한 ‘아이폰’을 내세워 2007년 당시 삼성전자의 애니콜과 비슷했던 체급을 현재 삼성전자의 8배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면서 기술 선점은 향후 시장지배력에서 우위를 행사할 수 있는 핵심 요소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판매 제품 90% 이상이 고가 프리미엄 라인업에 집중된 반면 삼성은 전체 판매량의 80% 이상이 갤럭시A 등 중저가 제품이다. 매출에서 애플이 삼성전자에 크게 앞서는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애플은 판매 제품 90% 이상이 고가 프리미엄 라인업에 집중된 반면 삼성은 전체 판매량의 80% 이상이 갤럭시A 등 중저가 제품이다. 매출에서 애플이 삼성전자에 크게 앞서는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추격자 갤럭시, 아직 매출은 애플의 절반에도 못미쳐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되자 삼성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았다. 당시 휴대전화 선두 주자였던 모토로라와 노키아의 뒤를 쫓던 삼성전자는 아이폰 등장 이후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의 등장으로 전략을 신속하게 전환시켜야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신속히 애니콜을 접고 2009년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갤럭시를 선보여 15년이 지난 현재,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을 애플과 나눠 가지게 된다.

다만 추격자 삼성전자의 한계도 분명히 드러났다. 자체 OS를 쓰는 애플은 아이폰에 최적화된 앱만 골라 탑재해 처음부터 비싼 가격에 판매할 수 있었지만, 구글 OS를 빌려 쓰는 삼성은 그럴 수 없어 매출에선 삼성(17%)이 애플(4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중요 원인 중 하나가 됐다.

뿐만 아니라 애플의 프리미엄 이미지 굳히기 전략에 삼성은 본 시장인 한국에서조차 젋은 세대들에게 외면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5% 감소한 약 12억대에 멈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5% 감소한 약 12억대에 멈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2023년 출하량 10년 만에 최저, 새로운 혁신의 아이콘으로 격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023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를 짓누르는 인플레이션과 중국의 수요 부진, 중고 시장의 확대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엔진이 점차 꺼지고 있는 모양새다.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전 세계적으로 76%에 이른 것도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 보험회사 오일러 에르메스에 따르면 유럽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평균 약 40개월로 2016년에 비해 24%(약 8개월) 더 늘어났다. 대만의 한 리서치 회사도 교체 주기를 43개월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한민국 서울 코엑스(COEX)를 비롯해,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Duomo) 광장,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Central World),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Times Square),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Piccadilly Circus) 등 전세계 13개국에서‘갤럭시 언팩 2024’ 디지털 옥외광고를 시작했다. [사진=삼성전자/서울코엑스 삼성전자 옥외광고]
삼성전자는 대한민국 서울 코엑스(COEX)를 비롯해,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Duomo) 광장,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Central World),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Times Square), 등 전세계 13개국에서‘갤럭시 언팩 2024’ 디지털 옥외광고를 시작했다. [사진=삼성전자/서울코엑스 삼성전자 옥외광고]

이런 상황 속에서 애플과 삼성은 또 다시 스마트폰의 성장 동력을 재가동할 수 있는 새로운 혁신의 아이콘들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를 애플은 '공간 컴퓨팅'이라는 아이템을 낙점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일이 갤럭시 S24 출시일 주간인 1월 말로 정해지면서, 삼성과 애플이 정면충돌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선 새로운 AI 기반 모바일 기기의 등장이 스마트폰 시장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며 애플의 공간컴퓨팅 공세가 삼성전자의 온디바이스AI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s24발표 장소 미국 산호세는 애플의 텃밭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S24 성공으로 아이폰15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해석한다. [사진=삼성전자]
s24발표 장소 미국 산호세는 애플의 텃밭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S24 성공으로 아이폰15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해석한다. [사진=삼성전자]

① 삼성전자 “온디바이스AI, 스마트폰 시장 판 흔든다”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AI폰인 '갤럭시 S24'를 이달 17일(현지시간) 애플 본사 인근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발표한다. 

갤럭시 S24는 최초로 AI 기능이 장착된 온디바이스 AI 형태의 스마트폰이다. 일반적으로 AI 기술은 모바일 등 스마트기기에서 수집한 정보를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해 분석하고 다시 기기로 보내는 방식이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한다. 스마트폰이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에 지연 속도가 줄어 빠른 작업 처리가 가능해진다. 또 인터넷 연결 없이도 실시간 번역 등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보안성이 높은 장점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세운 폴더블 스마트폰의 2023년 판매량은 약 1600만 대에 그쳤다.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이 기간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 비하면 고작 1.3%에 머물렀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Z’로 폴더블폰 시장에만 안주하지 않고 경쟁사보다 먼저 ‘AI폰’ 카테고리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온디바이스 AI 전략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중에선 첫 번째 도전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4년은 생성형 AI 스마트폰이 개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2027년까지 생성형 AI폰 누적 출하량은 5억 2200만 대를 기록, 연평균 83%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 비전프로 가격은 456만 원으로 높게 책정됐다. 그래서 애플은 초기에는 90만 대 판매를 목표했지만, 최근엔 15만 대까지 낮췄다고 전해진다. [사진=애플홈페이지]
애플 비전프로 가격은 456만 원으로 높게 책정됐다. 그래서 애플은 초기에는 90만 대 판매를 목표했지만, 최근엔 15만 대까지 낮췄다고 전해진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② 애플 비전프로, 제2의 아이폰 꿈꾼다

애플 비전프로는 애플이 2015년부터 약 9년 이상 연구개발에 몰두한 차세대 컴퓨팅 디바이스이다.

공간 컴퓨팅이란 이전 VR, AR 디바이스가 단순 정해진 콘텐츠를 가상으로 띄웠던 한계를 벗어나 컴퓨터 화면과 마주하고 영상 통화를 하는 등 영역대를 더 넓힌 것이다.

영화를 봄과 동시에 눈의 움직임만으로 커서를 이동해서 메시지를 보내는 등 착용할 수 있는 AI 스마트폰이자, 걸어 다니는 컴퓨터라고 볼 수 있다.

애플은 Mac, iOS, iPadOS 등 수많은 운영체제를 설계 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Vision OS라는 새로운 운영체제를 선보였다.

업계 전문가는 애플은 ‘시리’를 2011년에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AI 열풍에 소외됐다는 인식을 받아왔지만, 애플이 AI 시장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애플이 이번 비전프로 기기 출시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론 AI 스마트폰까지 AR기기로 흡수,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시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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