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출하량↑ 증가율은 감소
보급용 폴더블폰 카드 들여다봐야
애플 폴더블폰 참전··· 삼성전자엔 양날의 검

[테크월드뉴스=서용하 기자] 2019년 첫 등장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던 폴더블폰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폴더블폰의 성장이 더딘 만큼 삼성전자의 관련 기기 점유율도 매년 낮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애플이 폴더블폰 출시 시기를 연기한다는 소식까지 나와 관련 시장 전반이 정체기에 빠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에 판매되는 폴더블폰이 이젠 단순히 접는 것 그 이상의 가치를 선보여야 소비자들이 찾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세계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사가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이 커지는 추세는 계속됐지만, 비싼 가격과 내구성 문제로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을 구매하는 대신 다른 플래그십(주력) 스마트폰을 선택한다는 분석이다/사진=삼성전자]
[지난해 세계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사가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이 커지는 추세는 계속됐지만, 비싼 가격과 내구성 문제로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을 구매하는 대신 다른 플래그십(주력) 스마트폰을 선택한다는 분석이다/사진=삼성전자]

 

▶ 폴더블폰 성장세 둔화··· 삼성전자의 입지도 좁아져

폴더블폰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지난 2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1770만 대로 전년(1590만 대) 대비 11.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보다 출하량은 증가하겠지만, 증가율은 같은 기간 25.0%에서 11.0%로 낮아져 무려 14.0%포인트가량 떨어질 것으로 봤다.

폴더블폰의 전체 스마트폰 대비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4%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성장세까지 둔화하고 있어, 점유율 2%대 달성은 내년에나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2022년 80.0%였던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점유율이 지난해엔 66.4%로 13.6%포인트 줄었다고 밝혔다. 올해엔 60.4%로 점유율이 더 낮아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이 확장되면서 점유율이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으나, 아예 그 시장의 성장동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은 점유율 감소보다 더 민감한 사안이다.

[위아래로 접는 갤럭시Z플립 보다 옆으로 접는 대화면의 갤럭시Z폴드의 선호도가 매우 떨어진다. 20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과 무엇보다 두껍고, 무겁다는게 큰 단점으로 꼽힌다. 잦은 고장으로 인한 고객들의 불만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사진=삼성전자]
[위아래로 접는 갤럭시Z플립 보다 옆으로 접는 대화면의 갤럭시Z폴드의 선호도가 매우 떨어진다. 20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과 무엇보다 두껍고, 무겁다는게 큰 단점으로 꼽힌다. 잦은 고장으로 인한 고객들의 불만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사진=삼성전자]

 

① 비싼 가격 큰 변화 없는 폴더블··· 내구성도 글쎄

트렌드포스는 폴더블폰의 성장이 느려진 이유로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꼽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 갤럭시Z폴드5는 139만 9200원(이하 256GB 기준)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가(325달러·약 43만 원)의 3배에 이른다.

자사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24(115만 5000원)보다도 21.1% 비싸다. 여기에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가 지갑을 여는 데 인색해진 것도 폴더블폰 산업의 활기가 잦아든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갤럭시 폴드4를 구매한 소비자는 폴드5를 살 필요가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옆으로 접는 폰인 갤럭시 폴드5는 접었을 때 13.4mm, 펼쳤을 때 6.1mm이고 무게가 253g으로 매년 얇아지고 가벼워지고는 있으나 그 외에는 별 특징이나 큰 변화가 없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눈여겨 볼만한 변화는 힌지인데 주름이 덜 보이게 할 뿐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다.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6.4%, 화웨이(11.9%)와 샤오미(5.3%)가 뒤를 이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6.4%, 화웨이(11.9%)와 샤오미(5.3%)가 뒤를 이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② 중국 공세에 삼성전자 휘청

업계에선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점유율이 하락한 원인 중 하나로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을 지목한다. 모두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화웨이를 주목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4월 선보인 폴더블폰 메이트X3는 갤럭시Z폴드5보다 더 얇은 두께, 더 큰 배터리 용량 등의 장점을 내세우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런 점이 작용해 트렌드포스는 화웨이 시장점유율이 2023년 11.9%에서 올해 19.8%로 8.1%포인트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특히 화웨이는 올해 2분기에 'Z' 형태로 두 번 접는 신형 폴더블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플립형 폴더블폰 '포켓2'를 공개한다. P50 포켓, 포켓 S에 이어 세 번째 플립형 폴더블폰이다.

화웨이는 지난 19일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포켓2 공개 행사 포스터를 올렸다. 위청둥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도 웨이보에 포켓2에 대해 “화웨이는 줄곧 폴더블 스마트폰의 디자인, 성능, 경험 등 방면에서 업계 발전을 주도해 왔다. 뛰어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새 폴더블폰 출시를 통해 중국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출시한 5G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 등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첫 2주 동안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애플이 아이폰보다는 아이패드에 먼저 접는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실제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와 같은 크기의 8인치(20.3㎝)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폴더블 태블릿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애플이 아이폰보다는 아이패드에 먼저 접는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실제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와 같은 크기의 8인치(20.3㎝)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폴더블 태블릿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애플의 폴더블폰 참전... 삼성의 폴더블폰과 디스플레이 모두 위협? 

최근까지 스마트폰 업계에선 조만간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참가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흘러나온 바 있다. 수년째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선 애플의 시장 참여가 절실하다. 2%대에 불과한 폴더블폰의 전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고 전반적인 스마트폰의 트렌드 무게 중심을 전환시키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폴더블폰의 힌지 내구성 문제와 화면 주름 등으로 인해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SNS 웨이보 팁스터 픽스드 포커드 디지털은 지난 17일 아이폰 폴더블 디스플레이 제품을 개발 중인 애플이 파트너사의 여러 부품을 구입했지만,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프로젝트가 일시 보류됐다고 전했다.

폴더블폰은 애플 자체 디스플레이 부문의 테스트 표준을 통과하기  매우 어렵다면서 애플은 삼성을 포함한 경쟁사들이 만든 폴더블폰을 사들이고 있는데 경쟁사 제품 중 하나는 애플의 테스트로 인해 며칠 만에 부러져 고장나 버렸다고 주장했다.

테크크런치는 2026년 이전에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은 출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도 말했다.

다만 국내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스트 결과가 실망스러울 수는 있으나, 출시 시점이 2년 이상 남은 신제품의 개발 프로젝트를 애플이 벌써 보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업계에서도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과 같은 클램셸 모델의 폴더블 아이폰을 오는 2026년 이후 출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애플이 폴더블폰을 출시하게 되면 삼성 디스플레이의 제품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와 달리 삼성 디스플레이는 이득을 볼 수도 있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순진한 생각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지금까지 핵심부품인 반도체 칩 등을 내재화하는 전략을 진행해 왔는데, 폴더블 폰의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를 경쟁사인 삼성에게 의존하는 전략은 애플에게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해 전 세계의 폴더블폰 출하량이 2100만 대를 조금 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오는 2027년에 폴더블폰 시장 출하량이 4810만 대로 지난해의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폴더블폰 출하량은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1억 7000만 대인 것과 비교하면 아직까진 상당히 작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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