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크월드뉴스=노태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글로벌 제조사들의 반도체 생산장비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리드타임(상품의 주문일시부터 인도일시까지)이 최대 30개월까지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7일 닛케이 아시아와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ASML과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KLA, 램리서치 등 반도체 장비 제조사들이 리드타임으로 최대 18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이 업체들은 노광(웨이퍼에 회로를 그려 넣는 공정), 식각(그려진 반도체 회로만 남기고 불필요한 부분을 부식시켜 깎아내는 공정), 증착(회로를 보호하기 위해 막을 씌우는 공정) 등 반도체 전공정 장비를 주로 만들고 있는 기업들이다.
유니마이크론 회장은 기판 제조에 사용하는 장비를 배송까지 최대 30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반도체 장비에서 리드타임이 크게 늘어난 현상은 삼성전자와 인텔, TSMC 같은 반도체 핵심 기업들이 대규모로 공장 증설에 나서면서다. 반도체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각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70조 원, 인텔은 유럽 공장 건립을 위해 110조 원, TSMC는 올해에만 50조 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반도체 장비 경쟁이 고조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장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은 “공급망 문제 탓에 반도체 공장으로 들어오는 장비 반입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도 “올해도 장비 리드타임이 길어지고 있다”며 “영향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장비에서 리드타임이 늘어남에 따라 당분간 반도체 생산 설비 증설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반도체 공급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당장 핵심 장보 확보에 집중하는 동시에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장비 국산화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