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두산타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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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월드뉴스=박응서 기자] 두산그룹이 반도체 기업 ‘테스타(TESNA)’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다. 이를 통해 기존 에너지 발전과 산업 기계 부문 중심에서 반도체를 추가해 주력 사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두산은 8일 국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 기업인 테스나 인수를 결정해, 테스나 최대주주인  에이에이아이트리 유한회사가 보유한 테스나 지분 전량(38.7%)을 46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테스나는 시스템 반도체 제품 테스트 전문기업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후공정 기업이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에서 두뇌로 부르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카메라이미지센서(CIS), 무선통신칩(RF) 같은 시스템 반도체 품질 테스트를 주력으로 한다. 특히 반도체 집적회로 제작에 기초가 되는 웨이퍼 테스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크게 데이터 센싱·연산·제어 작업처럼 정보를 처리하는 시스템 반도체와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 둘로 나눈다. 시스템 반도체는 설계·개발 기능만 하는 팹리스(Fabless) 기업,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Foundry) 기업, 웨이퍼를 조립·테스트·패키징하는 후공정(OSAT) 기업으로 구분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시스템 반도체 부문 투자와 파운드리 시장이 커지면서 웨이퍼를 조립하고 테스트하며, 패키징하는 반도체 후공정 시장 규모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후공정 관련 시장 잠재력과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테스나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2075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으로 2020년보다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77% 늘었다.

두산은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반도체 사업 진입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테스나를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첨단 패키징 기술을 확보하며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에서 핵심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사업을 에너지(발전)·산업기계부문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 테스나의 첨단 패키징 기술을 확보하는 등 반도체 후공정 전문업체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두산 관계자는 “반도체는 미래 산업에서 지속적으로 고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이라며 “적극적으로 투자해 테스나를 한국의 대표 반도체 후공정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2월 28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같은 채권단으로부터 받은 긴급운영자금 3조 원을 조기 상환하면서 23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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