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메시 Wi-Fi로 음영지역 없앤 넷기어 오르비 RBK352/353

[테크월드뉴스=김경한 기자] 넷기어(Netgear)가 콤팩트한 사이즈에 메시 Wi-Fi 기능까지 갖춘 듀얼 밴드 공유기를 출시했다. Wi-Fi 6를 지원하는 오르비(Orbi) RBK352/353 시리즈는 라우터 1대와 함께 새틀라이트 1대를 갖췄으면 RBK352, 새틀라이트 2대를 갖췄으면 RBK323으로 불린다. 추가 구성품인 RBK350를 1대 더 구매해 총 3대의 새틀라이트를 운영할 수도 있어, 공간에 따라 메시 Wi-Fi를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적의 인터넷 환경을 지원하는 ‘메시 Wi-Fi’ 

공유기는 대부분 인터넷 회선 근처에 설치돼 집 안 공간 중심에 위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렇게 되면 공유기의 Wi-Fi 커버리지를 온전히 사용할 수 없어 각 방에서 Wi-Fi 음영지역이 발생한다. 특히 대형 주택의 경우, 공유기 1대로는 모든 방을 Wi-Fi로 커버할 수 없다. 

메시(Mesh)는 사전적 의미로 그물망을 뜻한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 메시 Wi-Fi 공유기는 외부 인터넷 회선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라우터와 집 안의 중앙에 배치된 새틀라이트가 무선으로 자동 페어링돼 집 안 전체를 하나의 Wi-Fi 네트워크로 커버할 수 있다. 각종 기기가 라우터를 배치한 공간에선 라우터의 인터넷 신호를 받고, 새틀라이트를 배치한 공간에선 새틀라이트의 신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RBK352/353 시리즈는 최대 3대까지 새틀라이트를 운용할 수 있어 새틀라이트를 적절히 배치하면 대형 주택이나 사무실에서도 Wi-Fi 음영지역을 없앨 수 있다[그림 1]. 

RBK352/353은 라우터와 새틀라이트 간 연결을 기본적으로 무선(Wi-Fi)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지만, 유선 연결이 가능한 환경에서는 오르비 장치들을 서로 이더넷 케이블로 연결해 보다 빠른 Wi-Fi 환경을 구축할 수도 있다[그림 2]. 

메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Wi-Fi 6’

넷기어 공유기가 지원하는 Wi-Fi 6는 메시 기능을 더욱 향상시킨다. Wi-Fi 6는 Wi-Fi 5 대비 4배 더 향상된 데이터 처리량을 갖췄다. Wi-Fi 6의 업링크 및 다운링크 OFDMA(직교 주파수 분할 다중 액세스) 기능을 사용하면 각 장치의 데이터가 차례를 기다리는 대신 서로 다른 장치에서 동시에 전송되므로 Wi-Fi 트래픽이 훨씬 더 효율적으로 관리된다. 전파 점유 시간(Air-time)을 적절히 사용해 대기 시간을 줄이고 대역폭을 늘려 네트워크에 보다 많은 장치를 추가할 수 있다. 

MU-MIMO(Multi-user MIMO) 연결을 통해 여러 디바이스가 동시에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으므로, 무선 간섭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Wi-Fi 연결을 즐길 수 있다. 즉 스마트 TV, 스마트폰, 태블릿PC 및 기타 호환장치에서 보다 안정적인 오디오 및 비디오 재생을 허용하며 기기의 빠른 다운로드 속도와 끊김 없는 스트리밍을 지원한다. 

여기에 더해 RBK352/353은 2.4㎓(600Mbps)와 5㎓(1200Mbps)의 듀얼 밴드로 통합 1800Mbps를 지원해 충분한 데이터 전송 영역을 제공해 부드러운 4K/8K UHD 스트리밍 감상과 지연 없는 온라인 게임 실행이 가능하다. 넷기어 라우터 로그인 페이지(웹)의 ‘무선 설정’에서 알 수 있듯, 두 주파수 대역을 하나의 이름(예: ORB155)으로 사용하므로 관리 또한 편리하다[그림 3]. 

넷기어 공유기가 지원하는 빔포밍+(Beamforming+)는 연결된 스마트 기기의 위치를 파악해 해당장치로 무선 전송 신호를 집중해 주는 기술로, 연결된 스마트 기기의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해 그 방향으로 무선 신호를 몰아줌으로써 더 빠르고 멀리 연결할 수 있게 한다. 이 기술은 11ax, ac 단말뿐만 아니라 11n 단말까지도 신호를 집중해 무선 범위, 안정성, 성능을 향상시킨다. 또한 암묵적 및 명시적 빔포밍을 통해 2.4GHz 및 5GHz Wi-Fi 장치 모두에서 속도, 안정성, 범위를 향상시킨다. 

‘RBK352’ 실사용기

깔끔한 화이트 컬러로 마감된 RBK352/353의 라우터 및 새틀라이트는 모두 14.4㎝ x 17.7㎝ x 6.0㎝로 얇고 긴 세로로 된 곡선형이라 카페나 사무실 등 어떤 공간에서도 세련된 인테리어 요소로 부각될 수 있다. 라우터는 662g, 새틀라이트는 530g으로 무게도 가벼워 작은 선반에 배치해도 부담이 없다. 실제로 RBK352를 집 안에 설치해봐도 기존 통신사의 공유기보다 작고 가벼워 공간 활용도가 높았다. 전원 어댑터의 크기도 작아 어떤 멀티탭에 꽂든 다른 어댑터와의 충돌이 없었다. 

라우터 뒷면에는 기가비트 인터넷(WAN) 포트 1개와 이더넷(LAN) 포트 3개가 배치됐고, 새틀라이트에는 이더넷 포트 2개가 배치됐다. 비록 포트가 많이 지원되진 않지만, WI-Fi 연결을 위한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충분한 개수였다. 

[표 1]은 A 통신사 공유기와 RBK352를 집 안에 배치했을 때의 인터넷 속도를 벤치비(Benchbee)로 측정한 값을 나타낸다. RBK352의 유선 인터넷 속도는 A 통신사보다 살짝 높지만 큰 의미는 없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무선 Wi-Fi의 경우, 인터넷 회선이 연결된 라우터에서 멀어질수록 메시 Wi-Fi의 가치가 드러났다. 라우터가 배치된 안방에선 두 공유기 모두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그런데 라우터와 먼 거실이나 부엌, 작은 방 등에서는 RBK352의 성능이 거의 2~3배 정도로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장소는 새틀라이트가 배치된 장소와 가까운 곳이다[표 1][그림 4]. 

오르비 앱을 사용하면 10여 분 내에 쉽게 Wi-Fi를 설정하고 공유기를 설치할 수 있다. 필자는RBK352를 오르비 앱으로 설치해봤다. 우선 넷기어 전원과 인터넷 회선을 연결하고 오르비 앱을 실행한다. 넷기어 전원과 인터넷 회선을 뽑았다 다시 꽂은 후, 라우터에 박힌 QR 코드를 스캔해 화면에 나온 대로 진행하면 된다. 이때 새틀라이트를 집 안 중앙(라우터가 인식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위치시키고 전원을 연결한 상태라면 자동으로 페어링이 진행된다. 

넷기어 라우터 로그인 페이지에선 디바이스별, 혹은 시간별로 인터넷 연결을 제어해 자녀를 유해한 인터넷 환경으로부터의 보호가 가능하다. ‘액세스 제어’ 메뉴에서 디바이스별로 인터넷 연결 허용 및 차단을 진행할 수 있고, ‘사이트 차단’은 유해한 사이트를 차단할 수 있으며, ‘서비스 차단’은 스케줄에 따라 인터넷 연결 허용 여부를 관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