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넷기어 플래그십 공유기 ‘나이트호크 RAX200’

[테크월드뉴스=김경한 기자] 넷기어(Netgear)는 지난해 멀티 기그(Multi-Gig) 포트 구성으로 전송 속도를 2배 향상시킬 수 있고 트라이 밴드(Tri-band)로 통합 무선 속도가 1100Mbps(11Gbps)나 되는 고사양 플래그십 공유기를 선보였다. 7월에는 ‘가성비 갑’인 보급형 공유기(기사 제목: 가성비 갑! 보급형 가정용 Wi-Fi6 공유기 ‘넷기어 RAX10’)를 소개한 만큼, 비록 출시 시점이 좀 지났더라도 대형 공간에서 수많은 기기가 동시에 접속해도 지연 없이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넷기어의 ‘나이트호크(Nighthawk) RAX200’을 소개하고자 한다. 

고사양 플래그십에 걸맞는 성능

RAX200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다양한 포트 구성으로 고사양 인터넷 환경을 원하는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공유기 본체 뒷면을 살펴보면, USB 3.0 포트 2개, WAN 포트 1개, LAN 포트 5개가 배치됐다. 

USB 3.0 포트에는 개인 클라우드 서버, 가상 NAS 파일 서버,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미디어 서버, 프린팅 등을 연결해서 다양한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포트의 설정은 넷기어 라우터 관리자 페이지(웹) 내 ‘USB 기능’ 탭의 ‘Ready SHARE’와 ‘Ready CLOUD’ 메뉴에서 진행할 수 있다. 

원래 RAX200의 각 포트들은 1Gbps의 속도를 지원하는데, LACP(Link aggregation Control Protocol)를 활용해 인터넷 속도를 2배로 향상시킬 수도 있다. LACP는 여러 개의 물리 포트를 묶어서 하나의 논리 포트로 동작하게 하는 기술이다. WAN 포트와 1번 RAN 포트를 결합해 LACP를 지원하는 인터넷 모뎀과 2Gbps 링크를 연결하거나, 3번과 4번 LAN 포트를 결합해 내부의 NAS 장치 등과 2Gbps 링크를 연결할 수 있다. 1~4번 LAN 포트에서 조금 우측으로 떨어져 있는 5번 LAN 포트는 멀티 기그 기능을 통해 단독으로 2.5Gbp의 속도로 끌어올릴 수 있다. 

트라이 밴드 12개의 스트림을 활용해 통합 최대 11000Mbps(11Gbps)의 무선 속도를 지원하는 점도 놀랍다. 아무리 고사양 공유기라도 일반적으로 듀얼 밴드에 5400Mbps, 혹은 6000Mbps를 지원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RAX200이 얼마나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지를 알 수 있다. 

이 공유기는 2.4㎓ 1개, 5㎓ 2개의 지원 대역폭을 갖추고 있으며, 각 대역폭이 4개의 스트림을 지원한다. 2.4㎓ 대역에선 4개 스트림이 합쳐서 1200Mbps, 2개의 5㎓에선 각각 4800Mbps를 지원해 통합 11000Mbps(정확히는 10800Mbps)의 통합 무선 인터넷 속도를 제공한다. 

이 공유기는 다중 사용자 MIMO(MU-MIMO) 기술을 사용해 동시에 여러 장치에 데이터 스트리밍을 할 수도 있다. 2개의 5G 대역에서 각각 4개의 스트림을 지원해 무선 장치에서 보다 빠르게 다운로드하고 부드럽게 미디어 스트리밍하도록 지원한다. 

실제 인터넷 속도 측정에서는 기가 인터넷(1Gbps)의 성능을 충분히 활용하는 결과치를 보여줬다. 유선 인터넷속도는 NIA(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로 측정 시 다운로드 977.88Mbps, 업로드 970.22Mbps, 지연시간(Ping) 1.81ms를 기록했다. 

벤치비(Benchbee)로 측정 시 첫 번째 5㎓ 대역폭의 무선 인터넷 속도는 공유기가 설치된 방 안에서 다운로드 337Mbps, 업로드 722Mbps, 지연시간 16.8ms 였으며, 두 번째 5㎓ 대역폭은 379Mbps, 업로드 839Mpbs, 지연시간 10.9ms였다. 2.4㎓ 대역폭은 다운로드 93.0Mbps, 업로드 84.4Mbps, 지연시간 32.3ms였다. 

일반적으로 전파는 주파수가 높을수록 직진성이 강하나 장애물이 있을 경우 휘어지는 회절성이 약하다. 따라서 건물 구조에 따라 적절한 주파수의 이용이 필요하다. RAX200은 스마트 커넥트(Smart Connect) 기능으로 이를 해결했다. 넷기어의 나이트호크 앱 또는 넷기어의 라우터 관리자 페이지에서 스마트 커넥트 기능을 활성화하면 총 3개의 밴드가 하나의 무선 SSID로 합쳐진다. 이때 스마트기기를 들고 이동 시에 공유기가 최상의 Wi-Fi 대역을 지능적으로 선택해 잡아준다. 

AX에 최적화된 하드웨어

RAX200이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는 데에는 탁월한 하드웨어 스펙을 지녔기 때문이다. 64비트 1.8GHz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다중 데이터 전송 시에도 CPU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다. 이 프로세서는 데이터 트래픽을 예약한 후 Wi-Fi 대역폭 활용을 최대화하기 위해 지능적으로 자체 결정을 내리는 AX Wi-Fi(Wi-Fi 6)에 최적화됐다. 

1GB의 메모리(RAM)와 512MB의 플래시 탑재는 쿼드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을 뒷받침한다. 이를 통해 멀티 기그 LAN-WAN 트래픽을 처리하므로, 유저들은 4K/8K UHD 비디오 스트리밍과 VR/AR과 같은 고대역폭의 애플리케이션을 끊김 없이 원활하게 즐길 수 있다. 

RAX200의 본체 날개 내부에는 8개의 고성능 안테나를 숨기고 있다. 따라서 깔끔한 외관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우수한 전송 성능을 제공한다. 이 안테나는 최상의 Wi-Fi 성능을 발휘하고 실내·외에서 강력하고 안정적인 Wi-Fi 커버리지를 확장할 수 있도록 사전 최적화 설계됐기 때문이다. 

넷기어는 강력한 하드웨어 스펙으로 인한 발열을 해결하기 위해 중앙부위에 쿨링 팬을 장착했으며, 본체 하단에 통풍구도 배치했다. 단, 고기능 하드웨어의 탑재로 인해 무게가 1451g이나 되는 단점이 있다. 공유기는 한 번 설치하면 이동할 일이 없으므로 이 문제는 커 보이지 않는다. 

Wi-Fi 6의 강점

스마트홈의 발전에 따라 많은 Wi-Fi 장치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공유기의 중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넷기어 RAX200이 지원하는 Wi-Fi 6는 Wi-Fi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개발된 솔루션으로 기존보다 더 빠른 속도와 네트워크 용량으로 더 많은 장치들의 동시 접속을 돕는다. 

Wi-Fi 6는 Wi-Fi 5에 비해 ▲4배 더 많은 장치와의 연결 ▲40% 향상된 속도 ▲50% 더 넓은 커버리지 제공 ▲빠른 전송 속도에 의한 모바일 기기의 배터리 절약 등의 장점이 있다. 

이를 실현해주는 기술 중 하나가 한 번에 다수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OFDMA(직교 주파수 분할 다중 액세스)다. 기존처럼 하나의 데이터 전송이 완료되기만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므로 더 많은 장치와 연결하고 전송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Wi-Fi 6는 속도와 안정성, 네트워크 범위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빔포밍+(Beamforming+) 기술도 장착했다. 빔포밍 기술을 이해하려면 공기가 가득 찬 풍선을 양쪽에서 눌러 가늘고 길게 만든다고 상상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전파를 늘림으로써 더 멀리에 위치한 디바이스에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빔포밍+ 기술은 11AX 단말뿐만 아니라 11AC(Wi-Fi 5)와 11N(Wi-Fi 4) 단말까지도 신호를 집중 전송해 무선 범위, 안정성, 성능을 향상시킨다. 

또한, 기존 공유기들은 대부분 5GHz 밴드에서 80㎒ 만을 지원하는 반면, RAX200은 160㎒ 채널 대역폭을 지원해 Wi-Fi 속도를 최대 2배까지 높일 수 있다. 5㎓ 대역에서 추가 DFS 채널을 지원함으로써 채널 간 간섭을 최소화하고 보다 안정적이고 빠른 네트워크 환경을 구현할 수도 있다. 

원격 제어, 앱 하나면 끝! 

넷기어 나이트호크 앱으로 빠르고 손 쉬운 설치와 공유기 제어가 가능하다. 특히 나이트호크 앱을 스마트폰에 깔고 공유기를 설치한 후에는 언제 어디서든 원격 제어를 할 수 있다. 

공유기를 가정에서 설치했더라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회사에서든 대중교통에서든 제어가 가능한 것이다. 나이트 앱을 실행했을 때 하단의 ‘Anywhere Access’를 클릭하고 1~2분 정도 지나고 나면 다양한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장치 관리자’ 내에서는 현재 공유기에 연결된 장치의 연결을 켜거나 끌 수 있다. ‘Wi-Fi 설정’에서는 현재 설정된 ‘NETGEAR11(2.4GHz)’, ‘NETGEAR11-5GHz-1’, ‘NETGEAR11-5GHz-2’ 대역폭을 확인할 수 있는데, 화면 상단의 스마트 커넥트 버튼을 활성화시키면 3개의 대역폭이 하나의 이름(예: NETGEAR11)으로 대역폭이 묶인다. 이때부터는 이 기능을 통해 공유기는 연결된 장치를 3개의 Wi-Fi 대역폭 중 최적의 대역폭과 연결해 준다. 

‘자녀보호’ 기능도 원격 제어할 수 있어 직장 내에서도 자녀의 인터넷 사용을 관리 가능하다. 자녀보호 버튼을 누르면 ‘넷기어 서클(Circle)’을 설치하라는 안내문이 나온다. 안내문에 따라 서클을 설치하고 나면, 필터 세팅(Filter Settings) 메뉴에서 Pre-K, Kid, Teen, Adult, None 버튼이 보인다. 이중 하나의 버튼을 선택한 후 그 하단에 표시된 앱의 허가(Allowed), 혹은 미허가(Not Allowed)를 진행할 수 있다. 서클은 무료 버전인 ‘BASIC’과 유료인 ‘PREMIUM’ 두 가지 플랜이 존재하며, 필터 세팅은 BASIC에서도 가능하다. 

이 밖에 넷기어 홈페이지 내의 라우터 관리자 페이지(웹)에는 ▲USB 기능 ▲액세스 제어 ▲사이트 차단 ▲서비스 차단 ▲차단 일정 관리 ▲백업 설정 ▲유동 DNS ▲VPN 서비스 ▲LED 제어 설정 등 보다 고급 기능 등을 수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