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와이파이6E 세상, 넷기어가 연다

[테크월드뉴스=서유덕 기자] 안테나를 전투기 수직미익처럼 곧추세워 빠르고 힘있는 성능을 뽐낼 것 같은 넷기어(Netgear) 나이트호크(Nighthawk) 시리즈는 생김새만으로 사용자에게 강한 믿음을 준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처해도 신속·정확하게 임무를 완수하는 전투기처럼 고속·고품질 무선 네트워크 신호를 먼 거리까지도 잘 전달할 것 같다.

날개를 닮은 넷기어 공유기 중에서도 ‘RAXE500’은 단연 최고사양을 자랑한다. 지난 2021년 1월 넷기어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공개한 RAXE500는 와이파이(Wi-Fi)6E를 지원하는 최초의 다목적 무선 공유기로 CES 2021 혁신상을 수상했다.

2020년 10월 6㎓ 대역 와이파이 주파수를 확정하면서 와이파이6E 대중화가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2021년부터는 와이파이6E 지원 단말기가 시중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내놓은 갤럭시 S21 울트라가 와이파이6E를 처음 지원했고, 하반기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3도 와이파이6E를 사용할 수 있다. 노트북은 인텔 AX210 와이파이6E 모듈을 탑재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만 와이파이6E 라우터는 아직 국내에 정식 출시한 제품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넷기어 나이트호크 RAXE500 출시가 기대된다. RAXE500은 와이파이6E 표준을 지원하는 유·무선 공유기(라우터+허브)로 더 빠른 무선 네트워크 속도를 갈망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제품이 아닐 수 없다.

와이파이6E 표준은 와이파이6(IEEE 802.11ax)의 확장 표준이다. 와이파이6가 2.4기가헤르츠(㎓, 1초에 10⁹번 진동)와 5㎓ 대역 두 개만 지원하는 것과 달리 와이파이6E는 6㎓ 대역을 사용할 수 있다.

6㎓ 대역은 실제 무선 네트워크 속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와이파이6는 5㎓ 대역에서 160메가헤르츠(㎒, 1초에 10⁶번 진동) 대역폭을 사용하면 1024QAM(직교 진폭 변조, Quadrature Amplitude Modulation)으로 이론상 최대 다운로드 속도 1.2Gbps(1초에 처리·전송하는 기가비트 수)를 낼 수 있다. 그러나 5㎓ 대역에서 와이파이용으로 인가한 160㎒ 대역폭이 없다. 이에 와이파이6로 이론상 속도를 실제 구현하는 것은 어렵다.

반면 와이파이6에 6㎓ 대역을 추가한 와이파이6E 표준은 실제로도 160㎒ 대역폭 채널을 여러 개 구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와이파이6E 6㎓ 대역에 주파수 대역폭 1200㎒를 할당해 160㎒ 대역폭 채널을 최대 7개까지 사용할 수 있다. 5㎓ 대역에서 사용 가능한 실질적인 최대 대역폭이 80㎒인 데 비해 160㎒의 넓은 대역폭을 갖춘 6㎓ 무선 네트워크 망은 다운로드 속도가 2.1Gbps에 이르면서도 지연시간이 2밀리초(㎳, 10^-3초)에 불과하다. 5세대 이동통신(5G)을 뛰어넘는 성능으로 3초(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를 실현하는 초고성능이다.

RAXE500은 8개의 고출력 안테나와 64비트 1.8㎓ 쿼드 코어 프로세서, 1기가바이트(GB) 램, 512메가바이트(MB) 플래시 메모리를 내장해 안정적인 와이파이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RAXE500에 내장된 프로세서는 와이파이 대역폭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트래픽을 예약한다. 온도를 감지하는 쿨링 팬이 프로세서와 램, 안테나가 내뿜는 열을 식혀 성능과 내구성 저하를 막는다.

2.4㎓와 5㎓에 더해 6㎓ 대역까지 지원하는 이 트라이밴드(Tri-band) 공유기는 세 개 대역에서 12개 스트림(Stream)으로 통합 무선 속도 10.8Gbps(AX11000)를 발휘한다. 각각 2.4㎓ 대역 4개 스트림에서 1.2Gbps와 5㎓ 대역 4개 스트림에서 4.8Gbps, 6㎓ 대역 4개 스트림에서 4.8Gbps다.

와이파이5와 6의 2.4/5㎓ 대역에서 지원하는 기능도 그대로 제공한다. 2.4㎓와 5㎓ 대역을 하나의 SSID(서비스 세트 식별자)로 통합하는 스마트 커넥트(Smart Connect)와 여러 장치로 동시에 네트워크 신호를 스트리밍하는 MU-MIMO(다중 사용자-다중 입력·송출), 연결된 기기에 신호를 집중 전송하는 빔포밍플러스(Beamforming+)가 그것이다. 이 기능들은 장치별로 적합한 무선 규격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가장 빠른 신호를 제공해 2.4/5㎓ 기기를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 기사는 테크월드(Techworld)가 발행하는 EPNC(전자부품) 2022년 1월호(VOL.407)와 임베디드(Embedded) 2022년 1월호(VOL.229)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