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최고 매출, 2022년 코스닥 상장 예정

박종훈 뉴로메카(Neuromeka) 대표는 뉴로메카가 다양한 전문 분야 협동로봇을 개발하며 업계로부터 인기를 얻는 이유에 대해 "자동화 사업팀을 보유하며 다양한 식음료(F&B) 자동화 실적과 경험을 보유한 파트너들과 밀접한 협업관계를 유지한 것에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로메카
박종훈 뉴로메카(Neuromeka) 대표(사진)는 “고객사 홍보 덕분에 뉴로메카 로봇도 덩달아 알려지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테크월드뉴스=박응서 기자] “자체 개발한 협동로봇 ‘인디(Indy)’를 기반으로 하는 자동화 플랫폼을 활용해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하는 내부의 자동화 사업팀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음료(F&B) 자동화 실적과 경험을 보유한 파트너들과 밀접한 협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점이 다양한 분야에서 F&B 조리공정의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성공적으로 적용하는 사례를 만든 원동력이다.”

박종훈 뉴로메카(Neuromeka) 대표는 뉴로메카가 다양한 전문 분야 협동로봇을 개발하며 업계로부터 인기를 얻게 된 배경에 대해서 이 같이 설명했다.

로봇이 활동하는 데 별도의 공간이 필요 없이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활동하는 산업용 로봇을 협동로봇이라고 한다. 사람과 함께 활동하기 때문에 일반 산업용 로봇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정확하게 작동해야 한다. 
 

바리스타, 밀크티, 아이스크림 로봇 등 다양한 전문 로봇 제작

현재 뉴로메카는 커피를 직접 우려내는 브루잉(brewing) 로봇,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조작해 커피를 제조하는 바리스타 로봇, 커피와 다양한 음료를 공급하는 키오스크 형태의 음료 서빙 로봇, 다양한 밀크티를 제작하는 로봇, 생맥주 또는 수제 맥주를 공급하는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음료 서빙 로봇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만들거나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동시에 서빙하는 로봇까지 확대하고 있다.

협동로봇 전문기업인 뉴로메카에게 행운도 따랐다. 2019년과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F&B(식음료) 서비스 분야에 로봇 기반의 푸드테크(food tech) 스타트업들이 막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당시 뉴로메카는 중소 제조기업의 자동화를 넘어 협동로봇의 새로운 적용처를 발굴하기 시작했다.

박종훈 대표는 “국내 한 스타트업과 치킨 조리 전 공정을 협동로봇으로 자동화하는 프로젝트에 돌입해 1호점을 서울 시내에 오픈하고 제조 공정 자동화 분야의 요구사항과는 다른 고객의 요구사항을 직접 경험했다”며 “고객사의 열정적인 홍보 덕분에 이 매장이 다양하게 보도됐을 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 전파를 타면서 뉴로메카 로봇도 덩달아 알려지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행운도 기술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푸드테크 기업은 조리 공정 자동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업의 본질인 ‘맛’과 ‘품질’을 유지하는데 큰 관심을 가진다. 박 대표는 “교촌은 공식적인 블라인드테스트를 거쳐 뉴로메카와 공동 개발한 닭튀김 전문 로봇이 조리한 치킨의 맛과 품질에서 상당히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며 “덕분에 대규모 계약의 물꼬를 틀 수 있었던 것으로 같다”고 설명했다.

 

SBS드라마 ‘앨리스’에서 주인공 김희선과 함께 연구실에서 활동하고 있는 협동로봇 인디.
SBS드라마 ‘앨리스’에서 주인공 김희선과 함께 연구실에서 활동하고 있는 협동로봇 인디.

F&B 분야에서 협동로봇은 도입기다. 하지만 성장세가 꾸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뉴로메카 2021년 매출의 15% 정도가 이 시장에서 발생할 정도다. 

 

자율이동과 매니퓰레이터 결합한 로봇 ‘모비’ 출시
최근 자율이동로봇 수요가 늘면서 업계에서는 자율이동로봇과 매니퓰레이터(로봇 팔)를 결합한 이동형 협동로봇을 필요로 하는 요구가 거세졌다. 그런데 결합형 로봇을 제조하는 로봇 기업이 없어, 현장에서는 서로 다른 제조사가 만든 자율이동로봇과 매니퓰레이터를 연동해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비효율성과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인식한 뉴로메카가 최근 협동로봇 인디와 결합한 매니퓰레이터 일체형 자율이동로봇을 출시했다. 전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율이동로봇 ‘모비(Moby)’로 배송과 순찰, 방역, 안내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자율이동로봇 모비(Moby).

또 가반중량 12kg인 협동로봇 ‘인디12(Indy12)’ 신버전도 출시했다. 외형은 물론이고 현장 상황과 소비자 의견을 고려해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박 대표는 “뉴로메카는 현장 상황과 소비자 의견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제품 개선 사항이 발생하면 최대한 빠르게 해결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내세우는 뉴로메카 협동로봇의 강점은 ‘교시’와 ‘안전’이다. 교시는 로봇이 학습하는 능력으로 인공지능(AI)과 같은 최첨단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해 최적의 알고리즘으로 구현된다. 
 
박종훈 대표는 “뉴로메카는 초기부터 협동로봇의 가격 경쟁력과 기술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와 개발을 진행했다”며 “특히 협동로봇의 주요 기능인 교시와 안전 UI/UX의 주요 기술은 로봇제어 알고리즘과 로봇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강조했다.

 

뉴로메카는 식음료 분야에서 우수한 협력 사례를 만들어내며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박종훈 대표는 제조 공정 자동화와 다른 특성을 지닌 식음료 분야 고객을 만나면서 경험하는 다양성이 협동로봇 인디의 확장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로메카는 식음료 분야에서 우수한 협력 사례를 만들어내며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박종훈 대표는 제조 공정 자동화와 다른 특성을 지닌 식음료 분야 고객을 만나면서 경험하는 다양성이 협동로봇 인디의 확장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oT 적용으로 원격 유지보수 관리 가능

실제로 뉴로메카의 협동로봇 인디는 경쟁제품에 비해 세대를 초월하는 교시와 안전 기술을 선보이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진행된 뉴로메카 기술성 평가에서도 이 점을 인정받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교시는 비전센서 기반의 ‘영상교시’와 임피던스제어를 활용해 삼차원 작업공간에서 각 축별로 이동과 회전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임피던스 교시’를 인디에 구현했다. 물리적으로 비접촉 상태에서 속도와 가속도, 힘의 특성이 결합된 동적 모션인 스킬을 교시하는 ‘스킬교시’와 가상공간에서 최적화해 복잡한 최적경로를 자동 생성하는 ‘최적교시’도 개발했다. 


협동로봇에서 ‘안전’ 기능은 물리적인 충돌을 발생하기 전에 예측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회피하는 기술이다. 현재 뉴로메카는 추가 센서 없이 자체 개발한 ‘컬리전넷(CollisionNet)’이라는 심층신경망 기반으로 더욱 정밀하고 민감하게 측정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또 뉴로메카 협동로봇은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원격 유지보수 관리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유지보수에 대한 우려 없이 협동로봇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국내 협동로봇 기업과 기술 경쟁력 뛰어나

로봇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침범한다는 우려에 대해서 박 대표는 “협동로봇은 조업 근로자를 지원하는 스마트한 도구의 역할로, 현장의 부족한 생산력을 보완해 추가 고용으로 이어진다”며 “다만 반복적이고 위험한 일은 로봇이 수행하고, 근로자들은 협동로봇을 관리하는 기술 인력으로 변모하는 스마트팩토리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협동로봇이 추가 고용을 창출해 오히려 고용 확산에 기여할 수 있고, 단순한 업무는 로봇을 활용해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시대가 바뀌고 있으므로 이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산업현장에서 쓰이고 있는 뉴로메카의 협동로봇 인디.
산업현장에서 쓰이고 있는 뉴로메카의 협동로봇 인디.

 

현재 협동로봇 시장은 뉴로메카와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한화정밀기계, 현대로보틱스 같은 대기업 계열사와 스타트업, 협동로봇 시장 최강자인 유니버셜로봇, TM로봇, 중국 협동로봇 제조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박종훈 대표는 우리나라가 협동로봇 강국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국내 협동로봇 기술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국내에 로보틱스 기술에 뛰어난 우수 인재가 많고, 다양한 분야 중소 제조기업이 즐비한 제조 강국이라는 점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또 시민들의 노동에 대한 인식도 무척 선진적이고 기술적으로도 세련돼 있으며, 로봇 도입에 대한 인식과 자세도 최근에 많이 좋아져 시장 상황도 유리하다는 설명했다. 


도구로 기능하는 로봇, 서비스하는 로봇, 모든 장소를 위한 로봇

박 대표는 “최근 로봇 스타트업 업계에서 인재 확보가 가장 큰 이슈”라며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뉴로메카를 매력적인 회사로 만드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뉴로메카는 핵심 기술에 대한 체계적인 내재화 프로세스를 더 충실하게 구축하려고 한다. 다음으로 뉴로메카 성장에 따라 임직원도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지속적으로 완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개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산학연 기관들과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협력 네트워크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로메카 협동로봇 인디가 엠넷 2020MAMA 공연에서 무대장치에서 레이저 조명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뉴로메카 협동로봇 인디가 엠넷 2020MAMA 공연에서 무대장치에서 레이저 조명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도구로 기능하는 로봇(robot as a tool), 서비스하는 로봇(robot as a service), 모든 장소를 위한 로봇(robots for every workplace)’을 목표로 하며 스마트한 도구와 같이, 도입과 운용에 부담 없이, 제조, 조리, 가사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어 삶의 질이 높은 사회를 실현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뉴로메카는 2026년까지 중소 제조기업 자동화 시장에서 글로벌 카테고리 리더라는 비전을 위해 협동로봇 기준 연간 판매 대수 1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뉴로메카는 2021년 시리즈D투자를 유치하고, 기술특례사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도 통과했다. 2020년과 2021년에 상장한 로봇 스타트업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2년 상장을 앞둔 뉴로메카가 코스닥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기대가 된다.

박종훈 대표는 포스텍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 취득 후 뉴로메카 대표와 포스텍 기계공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일본 히로시마대학 객원연구원과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책임연구원, 심랩 기술이사를 역임했다. 2017년 한국로봇학회 선정 ‘올해의 기술상’ 수상, 공학한림원 ‘2025년 대한민국을 이끌 미래 100대 기술 주역’으로 선정됐다. 현재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이사, 중소기업 혁신네트워크포럼 분과위원, 이동식 협동로봇 안전가이드 마련을 위한 전문가 자문위원 등을 맡아 로봇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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