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영상 웹사이트 유포사례 신속 탐지, 삭제 지원
웹하드에 이어 온라인 대응 범위 확대, 탐지효율 개선
[테크월드뉴스=서유덕 기자]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활용, 불법 촬영으로 인한 디지털 성범죄와 그 2차 피해의 확산을 억제하는 데 기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2019년 개발해 웹하드의 불법 촬영물 근절에 기여한 AI 기반 불법 촬영물 삭제 지원 시스템의 적용 범위를 인터넷 사이트까지 확장하는 데 성공, 이달 내 지원업무에 시험 적용한다.
ETRI는 본 기술 개발로 AI가 인터넷 사이트를 자동으로 검색해 웹 페이지의 음란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탐지효율이 개선됨에 따라 피해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본 시스템의 핵심은 영상물의 유해성을 분석·검출하는 AI 기술이다. AI가 기 등록된 키워드로 웹페이지들을 검색하고 웹페이지 내 게시물(텍스트, 이미지 등)을 분석해 유해성을 검출한다.
ETRI 연구진의 AI 엔진은 프레임당 약 100만 회의 세부판단을 근거로 영상 간 유사성도 비교할 수 있다. 99.4% 이상의 정확도와 0.01초 이하의 검출속도로 콘텐츠 유해성을 판단하는 등 상당한 수준이라고 연구진은 언급했다. 또한, 이번 성과가 AI를 적용한 유해 웹사이트 자동수집 시스템 개발에 AI 엔진을 내장시켜 기술을 고도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진행된 시험기간 동안, 피해 영상물의 검색 키워드, 썸네일 이미지, 주소(URL) 등을 활용, 총 1만 8945건의 웹사이트를 자동 수집했으며, 이 중 유해 사이트로 판별된 2631개 웹사이트를 걸러내는 데 성공했다.
이남경 ETRI 미디어지능화연구실장은 “이번 인공지능 기술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업무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불법 촬영물의 유포·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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