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코로나19에도 매출 소폭 성장

[테크월드뉴스=이재민 기자] “연례 보고서를 발표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3월 31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화웨이 2020년 연례 보고서 발표 온라인 미디어 행사’에서 켄 후(Ken Hu) 화웨이 순환 회장이 말한 첫마디였다. 미국의 제재와 코로나19가 겹치면서 2020년 화웨이의 상황이 매우 어려웠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계 4대 회계 법인 KPMG가 화웨이의 모든 재무제표를 감사한 2020년 연례 보고서에는 어려웠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화웨이 2020 연례 보고서
▲화웨이 2020 연례 보고서

2020년 화웨이 매출은 8914억 위안으로 2019년보다 3.8% 증가했다. 순이익은 2019년보다 3.2% 증가한 646억 위안을 기록했다. 과거 5년동안의 매출 성장률이 평균 14%인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둔화된 수치다. 하지만, 현금흐름이 여전히 2156억 위안에 이르렀으며 부채비율은 오히려 최저 수준인 62.3%까지 하락한 점을 고려해 화웨이는 소폭 성장이라도 실현했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여전히 중국 시장이 화웨이 매출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매출을 기준으로 중국 시장의 성장률은 15.4%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의 성장률은 공급망의 문제로 스마트폰 판매가 영향을 받아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에 소폭 하락했다.

화웨이의 비즈니스는 ▲캐리어 비즈니스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컨슈머 비즈니스 총 3대 분야로 나뉜다. 캐리어 비즈니스 부문은 코로나19에 따른 도시 봉쇄 속에서도 170여 개 국가와 지역에 걸쳐 1500개 이상의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전 세계인의 재택근무, 온라인 학습, 온라인 쇼핑 등을 지원했다.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부문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방역에 필수적인 기술 전문 지식과 솔루션을 제공했다. 화웨이는 90여 개 국가에 다양한 의료 물품과 ICT 장비를 기증했다. 새로운 디지털화 기술 특히 클라우드, 인공 지능(AI) 등을 의료 분야에 도입시켜 이를 바탕으로 한 CT 영상 판독 기술을 제공해 의료 인프라 부담을 줄였다.

화웨이는 2018년부터 130여 개 국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에 관한 교육을 제공하는 ‘미래씨앗’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5년 전부터 중동지역에서 400여 개의 대학·기관과 협력해 약 8만 명의 학생에게 ICT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컨슈머 비즈니스 부문은 캐리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보다 성장률이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성장세를 탔던 스마트폰 사업이 공급망의 문제로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제외한 PC, 태블릿, 웨어러블 부문에서 매출이 65% 증가해 스마트폰의 매출 감소를 상쇄했다.

컨슈머 비즈니스 부문에서는 미래지향적, 소비자 중심적인 5대 시나리오가 있다. 스마트홈, 스마트 오피스, 스마트 모빌리티, 피트니스&헬스, 엔터테인먼트 등이다. 5대 시나리오는 하모니 OS(Harmony OS),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HMS), HMS 코어 등 3가지 핵심 기술과 관련됐다.

화웨이 하모니 OS는 모든 시나리오를 망라하는 분산식 OS다. 이미 스마트 디스플레이, 스마트 웨어러블, 차량용 단말기 등에 적용됐으며 스마트폰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HMS는 전 세계 3대 모바일 응용 생태계가 됐다. 2020년 말에 HMS에 등록된 개발자는 230만 명이 넘어섰고, 중국 외 해외 개발자는 약 30만 명으로 나타났다. HMS코어를 기반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은 12만 개가 넘었다. 화웨이 앱마켓에 등록된 해외 애플리케이션의 수는 2019년 대비 10배 증가했다.

▲켄 후(Ken Hu) 화웨이 순환 회장
▲켄 후(Ken Hu) 화웨이 순환 회장

화웨이는 모든 기기와 시나리오 전반에 걸쳐 소비자에게 스마트한 체험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비즈니스의 방향성은 역시 ICT 인프라, 그 중에서도 연결성과 컴퓨팅 양대 핵심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결성 부문에서 화웨이의 목표는 유비쿼터스한 연결을 실현하는 것으로 화웨이는 5G, 데이터 통신, 광 통신을 중심으로 투자하며 전체적인 연결 네트워크를 더욱 스마트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컴퓨팅 부문에서는 데이터 스토리지, 아키텍처, 인공 지능(AI) 등에서 혁신을 통해 클라우드의 유비쿼터스를 추진할 방침이다.

화웨이는 2017년에 클라우드 전략을 발표하면서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현재 화웨이 클라우드는 1만 9000여 개 파트너사와 160만 명이 넘는 개발자가 이용중이다. 지금까지 약 4000개의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됐으며 2020년 중국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장률은 168%에 이른다.

화웨이 클라우드는 통합된 하나의 아키텍처로 공공 클라우드, 엣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을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화 과정은 기업의 디지털화 전환에 있어 거쳐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화웨이는 데이터 구동, AI 구동, 애플리케이션 구동 등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산업의 고객사와 기업들에게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역량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켄 후 회장은 “2021년은 화웨이에게 기회와 도전이 공존하는 한 해”라며 “외부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우리가 할 일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전 세계의 디지털화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화웨이가 중요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연설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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