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의 개선과 NAND의 정체 예상돼

[테크월드=김경한 기자] 반도체는 D램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개선이 기대되며, 상대적으로 NAND 플래시는 경쟁 강도 심화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D램 시장은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투자 위축에 따른 공급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코로나19라는 변수에 따라 수요는 유동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2분기 D램은 공급량이 잠깐 마이너스로 전환했으나, 지난해 3분기에 다시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4분기까지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부터 마이너스로 다시 전환해서 올해 4분기에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D램은 메이커별 애플리케이션이 차별화돼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비중이 가장 높고, SK하이닉스는 서버 비중이 가장 높고, 마이크론은 PC 비중이 가장 높다.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수요에서 절대적 비중은 데이터 프로세싱과 모바일이 차지하고 있다. 데이터 프로세싱에서 서버의 비중은 60%가 넘는 수준이다. 서버 매출액은 2019년에 마이너스 성장 이후 지난해부터 다시 성장세로 진입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15.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데이터 센터 CAPEX(미래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된 비용)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CAPEX는 지난해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D램 반도체 시장이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측도 많이 나오고 있다. 슈퍼 사이클이란 2년 연속으로 D램 ASP(평균 판매 단가)가 상승하는 것을 뜻한다. D램 산업의 슈퍼 사이클은 과거 두 차례 발생했다. 1994~1995년 PC붐이 일어났을 때와 2017~2018년 알파고의 등장으로 클라우드와 서버 수요가 급증했을 때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8.4%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메모리 반도체와 광전자(Optoelectronics, 이미지센서)의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은 4694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상승세가 뚜렷한데, 올해 메모리 반도체는 13.3% 상승한 135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근거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급 감소와 비대면 산업의 성장에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지난해에는 D램에 대한 투자 위축이 있었다. 그에 더해 D램 주요 기업의 재고량이 급감했으며, 올해 서버 CAPEX는 2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서버 시장에서의 D램 수요 움직임이 활발하다. 키움증권은 DDR5가 올해부터 PC와 서버로 응용처가 확대돼 2023년 상반기에는 D램 전체 시장의 90% 수요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인텔이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발표하는 등 고성능 하드웨어 출시가 잇따르면서 노트북과 PC의 수요 증가도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연말부터 D램 공급 업체들의 D램 공정의 CIS 공정 전환이 재개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가 지난해 CIS 시장 수요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올해에는 5G 스마트폰과 고화소 카메라의 수요 증가가 그동안 주춤했던 CIS 수요를 자극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CIS 공급 업체들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D램 장비를 CIS로 전환 배치할 것으로 분석했으며, 이 과정에서 D램의 웨이퍼 투입 생산능력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로 본다면, D램 공급 부족 현상은 뚜렷할 것이나, 서버와 모바일 등의 수요 증가로 D램 분야의 슈퍼 사이클이 기대되고 있다. 

NAND 플래시는 D램과 달리 NAND 공급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 과잉 국면으로 진입해서 올해 3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공급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이며, 올해 공급도 시장 수요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NAND CAPEX는 지난해 대비 4.9%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NAND에 공격적인 것에 비해 나머지 업체들은 보수적으로 시장에 접근 중이다. 삼성전자 CAPEX는 18.6%로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키옥시아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대비 투자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지난해 10월에는 SK하이닉스가 인텔 NAND 플래시 메모리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만큼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NAND 플래시의 비트 그로스(Bit Growth, 비트당 성장률)는 39.5%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NAND 플래시 업체들의 전망은 30% 초반 수준으로 예측되며, 비중이 높은 모바일은 규모에 따라 유동적이나 지난해 대비 39.3%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게임기 출시로 컨슈머는 66.9% 증가하고, 클라우드와 eSSD 시장은 10.5%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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