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에이전트·협업 중요성 강조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시대의 빠른 변화 속, 중요 요소로 ‘상상력’과 ‘응용 기술’을 꼽았다. 과거 원천 기술이 되는 AI 자체를 만드는 데 집중했지만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기술이 빠르게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응용 기술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컨설팅그룹 맥킨지에 따르면 AI를 어떻게 산업에 활용하고 적용시킬 것인지 연구하는 ‘Applied AI’가 상위 기술 트렌드로 선정된 바 있다.

이런 추세 속, LG유플러스 역시 이와 맞물리는 전략을 준비했다. AI 인력을 지속 확대하고 각 서비스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며 생성형 AI 모델 ‘익시젠(ixi_GEN)’도 상반기 공개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들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024 행사 중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는 AI 시대 중요 요소로 ‘상상력’과 ‘응용 기술’을 꼽았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는 AI 시대 중요 요소로 ‘상상력’과 ‘응용 기술’을 꼽았다. [사진=LG유플러스]

 

정체된 통신 시장…돌파구는 AI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 등 통신 3사는 확실한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 상용화된 지 6년 차에 접어든 5G 서비스는 안정화 추세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되지만 그만큼 가입자 증가율은 이전만 못 하다.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을 일상생활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하는 6G가 남아있다고 하지만 기술적 한계, 높은 도입 비용 등으로 상용화는 2030년에나 가능하다.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는 “(올해 전망을) 굉장히 위기라고 보고 있다. 아무래도 덩치가 큰 다른 회사들보다 매출 규모가 적어서 타격을 먼저 받을 것이다며 “올해 레거시 사업에서의 사업 체질을 탄탄히 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AI다. 높은 생산성 향상으로 산업 현장을 변화시킬 수 있다. 또한 AI가 통신 서비스와 접목될 경우 통신 환경을 개선하고 통신사만이 할 수 있는 통신 특화 LLM을 만들수도 있다.

황현식 대표는 “기술들은 발달했는데 이걸로 뭔가 만들려면 삶에 어떤 혁신이 필요한지 보고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몰입하는 조직적 역량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회사의 키워드는 앞으로 상상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킨지에 따르면 AI를 어떻게 산업에 활용하고 적용시킬 것인지 연구하는 ‘Applied AI’가 상위 기술 트렌드로 선정된 바 있다. [사진=맥킨지]
맥킨지에 따르면 AI를 어떻게 산업에 활용하고 적용시킬 것인지 연구하는 ‘Applied AI’가 상위 기술 트렌드로 선정된 바 있다. [사진=맥킨지]

 

“AI로 고객 일상 변화…사업 성과낼 것”

이 생각을 LG유플러스만의 AI 전략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AI 인력 충원 및 내부 인력 AI 활용 확대를 추진하고 각 서비스에 단계적으로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면서 궁극적으로 고객경험 혁신을 이루겠다는 방안이다.

LG유플러스 황규별 전무는 “U+3.0 전략과 AI 전략을 맞춰가고 있다. CX(고객경험혁신), DX(디지털전환), 플랫폼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으며 LG유플러스 서비스들은 AI가 묻어있는 기능이 많다”며 “LG유플러스만의 데이터로 대화형이나 특화 모델을 만들고 있다. 곧 상용화 단계에 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의 키워드를 다르게 가져가고 있는데 고객의 일상을 바꾸는 데에 고민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모바일, IPTV 서비스 등 회사 내부 업무도 바뀔 것이며 이것을 바탕으로 사업 성과도 낼 것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① AI 전문성 갖춘 인력 확보

하지만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실제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다. LG유플러스는 원천 기술과 응용 기술을 만들고 빠른 서비스화를 위해 인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AI 인력을 내부에서 기르기 위해 기본적인 개발자 역량 강화 코스와 AI 해커톤도 운영되고 있다.

황 전무는 “AI 측면에서 사람, 인프라,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시장에서 말하는데 (LG유플러스는) 전사적으로 이를 가속화할 체계를 만들어왔다”며 “AI와 관련된 기술 인력을 더 뽑았고 계획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더해 실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AI를 활용해 서비스를 만드는 역량이 커지는 것이 중요한 만큼 내부 인력을 AI 인력으로 만들겠다”며 “개발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AI를 많이 써야 변화를 경험하고 고객경험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와 관련한 체계를 만들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② 상반기 AI 모델 ‘익시젠’ 공개…분야 별 에이전트로 연결

여전히 AI 주도권 경쟁에서 언어 모델의 성능은 핵심으로 손꼽힌다. 특히 AI 비서(에이전트)를 먼저 만드는 기업이 미래 생성형 AI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LG유플러스 역시 해당 시장의 중요성을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익시젠을 상반기 내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황 전무는 “파운데이션 모델은 엑사원을 베이스로 실제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전환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익시젠을 개발하려 한다”며 “이걸 베이스로 퍼스널한 모바일, IPTV를 베이스로 하는 미디어, 내 업무를 도와주는 B2B 워크 등 모든 에이전트 기능을 구축하는 게 개발 방향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영역에서 sLLM을 상용화하는 게 나아보인다. 익시젠도 그 모습을 가져가며 경량화된 모델로 시장에 나가도록 하겠다”며 “여러 버전의 모델들이 버티컬 영역에 맞춰 생기고 LG유플러스가 가진 데이터나 필요한 데이터를 통해 학습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LLM 관련 B2G 사업을 위해 언어 AI 전문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LLM 관련 B2G 사업을 위해 언어 AI 전문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사진=LG유플러스]

 

③ 응용 기술 관련 기업 지속 투자·물색

현재 기업들은 기술력을 갖춘 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시장 내 입지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경쟁자들이 즐비한 AI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통신 특화 LLM 개발을 협력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언어 AI 전문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에 100억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지난 1월 체결한 바 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AI 컨택센터(AICC) 및 LLM과 관련한 B2B 사업의 수주부터 구축, 운영까지 전체 과정을 포티투마루 협업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포티투마루 외에도 응용 기술 관련 기업에 지속 투자한다. 이를 통해 AI 활용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황 전무는 “포티투마루가 정확도를 높여주는 데 매력을 느껴서 투자했다”며 “공동 개발할 영역이 많아질 것이고 안전한 AI 활용의 영역으로 넓힐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황현식 대표는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온디바이스 AI’에 대해 의견을 내비쳤다. 온디바이스 AI를 두고 ‘혁신적인’ 개념으로 평가하면서도 아직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황현식 대표는 “온디바이스 AI는 확실히 개념적으로 혁신적인 것이고 칩 성능은 굉장한 발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량화에는 한계가 있고 여전히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 AI가 하이브리드로 갈 것”이라며 “온디바이스AI가 없을 때보다는 트래픽이 줄어들 게 확실하지만 그만큼 디바이스가 많이 생기고 AI가 탑재되면서 효용가치가 늘어나 맞물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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