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미국 투자 유치 금액의 1/20 불과
투자금액 3년동안 지속감소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중국 AI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상당한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하는 AI 스타트업의 자본집약적 특성에 따라 이런 투자 실패가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래픽=장영석 기자 / 자료=CB인사이트]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중국 AI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래픽=장영석 기자 / 자료=CB인사이트]

 

▶ 중국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 감소세

최근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는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AI 시장 현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AI 분야 투자는 건수와 금액 모두 가파르게 감소했다. 건수는 직전년도 대비 약 38% 감소한 232건을 기록했으며 투자 유치 금액은 총 20억 달러(약 2조 6600억 원)로 63%가량 줄었다. 

중국 데이터 분석기관 ‘IT 주지(Juzi)’도 비슷한 결과를 지난해 12월 내놓은 바 있다. 분석기관에 따르면 중국 AI 기업은 지난해 첫 11개월 동안 직전년도 대비 약 26% 감소한 530건의 투자 건수를 기록했다. 투자 유치 금액은 87억 6000만 달러(약 11조 6400억 원)다. 이는 같은 기간 38% 줄어든 수치다. 구체적인 금액 규모에서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투자 감소 결론을 내놓았다.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 및 건수도 과거 수준으로 회귀했다. 구체적으로 ▲2019(약 5조 8300억 원, 454건) ▲2020(약 7조 2900억 원, 453건) ▲2021(약 16조 2900억 원, 604건) ▲2022(7조 2900억 원, 377건) ▲2023(약 2조 6600억 원, 232건) 등이다.

 

▶ 높아진 불확실성, 비즈니스 모델 부재로 투자 부담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벤처캐피털(VC)들이 중국 AI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우려해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5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는 “AI에 대한 전 세계적 열풍에도 불구하고 중국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는 식어가고 있다”며 “언뜻 보기에 중국에서 생성형 AI 산업이 활기를 띠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과의 디커플링(공급망 분리),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중국 기술 기업의 미국 증시상장 불확실성 등은 물론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부재로 투자자들이 보다 신중해졌다는 설명이다. 또한 내부적으로 강화된 AI 관련 규정 준수 비용도 영향을 미쳐 자금력이 부족한 중국 AI 스타트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알려졌다.

매체는 “가용 자금이 제한된 상황에서 2024년은 중국의 많은 AI 스타트업에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금융시장의 고금리 여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투자 유치 금액은 소폭 증가했다. 2023년 기준, 310억 달러(약 41조 원)로 직전년도 대비 14% 증가했다. 글로벌 AI 거래량 역시 미국(45%)이 거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아시아(25%), 유럽(24%)이 그 뒤를 이었다.

CB인사이트는 미국이 ‘메가 라운드’에 힘입어 AI 투자 유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메가 라운드는 스타트업 기업이 1회에 1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AI 관련 투자 유치 금액 상위 10개 기업 중 5개가 미국에 소재한다. ▲앤스로픽 ▲라이트매터 ▲그레이오렌지 ▲xAI ▲Seismic Therapeutic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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