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증명한 성과, AI Infra에서 이어간다

[테크월드뉴스=박규찬 기자] SK하이닉스에서 올해 신설된 조직인 AI Infra를 맡은 김주선 사장이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급변하는 AI 시대에는 기존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을 통해 효율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AI Infra 김주선 사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AI Infra 김주선 사장 [사진=SK하이닉스] 

‘AI 메모리는 SK하이닉스’라는 인식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그는 올해 사장으로 승진해 새 조직 ‘AI Infra’의 수장이 됐다. GSM(Global Sales & Marketing) 담당을 겸하며 핵심 조직을 총괄할 김 사장은 글로벌 AI 시장을 진두지휘할 채비를 마치고 출발선에 서 있다.

 

▶김주선 사장, “관성 벗어나 혁신 추구하라”…AI 시대 이끌 키 메시지

새로운 조직은 기업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새 조직의 목표에는 회사가 나아갈 방향성이 담기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AI Infra는 SK하이닉스의 이정표와 같다. HBM 사업을 총괄하고 나아가 미래 사업까지 발굴하는 이 조직은 회사가 AI 메모리를 중심으로 지향해 가는 미래 방향성을 보여준다.

김 사장은 “AI 인프라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리더십을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해 조직을 신설했다”며 “산하에는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GSM, 전사 HBM 역량을 결집해 출범한 HBM 비즈니스, HBM 이후 미래 제품·시장을 탐색하는 MSR(Memory System Research)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AI Infra의 리더와 구성원들은 전사와 협업해 AI 메모리와 차세대 제품을 기획하고 고객이 만족하는 영업을 펼치며 선제적으로 AI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

구체적으로 고객별 요구에 맞춰 차별화한 스페셜티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고 거대언어모델(LLM)을 분석해 최적의 메모리를 개발하며 커스텀 HBM의 콘셉트를 구체화해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제안하는 등의 업무를 추진한다.

김 사장은 “당사가 AI 비즈니스의 선봉에 서 있기에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만큼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관점에서 경영 환경을 들여다보고 구성원들에게 명확한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비전을 보여주는 것만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방향성을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 사장은 ‘관성을 벗어난 혁신’을 강조했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집중해야 할 일에 몰입해 가치를 만들라는 것이다.

김 사장은 “AI를 중심으로 시장이 급격히 변하는 환경에서 기존처럼 일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고 바꿀 건 유연하게 바꾸며 고객 요구를 파악하고 지원해야 한다”며 “관성을 벗어난 혁신을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업무 구조를 재구성하고 고객의 니즈와 페인 포인트를 명확히 파악한다면 AI 시장을 우리에게 더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성원들 역시 불필요한 업무는 과감히 줄이고 늘 새로운 생각으로 혁신을 추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33년간 증명한 성과, AI Infra에서 이어간다

김주선 사장은 지난 수년간 GSM 조직을 이끌며 관성을 버릴 때 어떻게 혁신할 수 있는지 몸소 보여줬다. 시장 예측 툴 MMI(Memory Market Index)를 개발하고 HBM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해 AI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진 점은 그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SK하이닉스 AI Infra 김주선 사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AI Infra 김주선 사장 [사진=SK하이닉스]

김 사장은 “그동안 시장 예측은 개발, 제조, 구매, 영업, 마케팅 등 여러 조직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돼 예측률이 떨어졌다”며 “같은 패턴을 반복한다면 달라질 것이 없던 상황, 저는 원팀 체제를 구축하고 전사 자원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시장 변화 및 운영 이슈에 빠르게 대응하는 역량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덕분에 6개월 이상 앞선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고 HBM 수요에도 적기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MMI만으로 이뤄낸 성과는 아니었다. HBM 시장 1위는 김 사장 특유의 전략적 영업력, 그리고 구성원의 조직적 협업까지 어우러진 결과물이었다.

김 사장은 “AI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기업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놨고 고객사의 높은 신뢰와 전폭적인 협력에 힘입어 안정적인 HBM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여기에 HBM 유관 부서들이 원팀으로 협업한 덕분에 고객이 만족하는 최상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고 시장 점유율 1위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의 혜안은 DDR5를 비롯해 여타 제품에서도 빛을 냈다. 김 사장은 서버 고객사와 조기 협업을 시도해 SK하이닉스가 고성능 DDR5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거머쥘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또 D램 평균판매단가(ASP)에서 우위를 가져가 지난해 4분기 업계 최초 흑자 전환의 단초를 마련했다.

이렇게 노하우를 쌓은 김 사장은 이제 AI Infra를 이끌고 ‘Global No.1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를 향해 박차를 가한다. 로드맵은 이미 그려졌다.

김 사장은 “미래 시장 대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며 “신뢰가 공고하게 다져진 파트너십에 기반해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적기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기적으로는 당사의 압도적인 기술 및 품질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극대화하고 특히 시장에서 성장세를 타고 있는 고객과 소통하며 페인 포인트를 발굴·해결해 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 가이드를 제시하고 당사 기술과 제품이 시장의 표준이 되도록 리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믿고 맡기는 전략가, AI 리더십 ‘굳힌다’

1991년 2월 반도체 FAB 생산팀으로 입사한 김 사장은 여러 부서에서 일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2017년부터는 GSM 영업본부장을 맡으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썼다.

특히 중화권 MCP 점유율 확보에 큰 힘을 보탰으며 이어 2021년부터는 GSM 담당과 미주법인장을 겸하며 미국 시장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렇듯 김 사장은 빠른 판단과 실행력으로 D램과 낸드를 아우르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나갔다. 비결을 묻는 질문에 김 사장은 ‘소통과 이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AI Infra 김주선 사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AI Infra 김주선 사장 [사진=SK하이닉스]

김 사장은 “당사 상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고객과 긴밀하게 소통했기에 누구보다 빠르게 결정하고 움직일 수 있었다. 이런 감각을 활용해 시장을 공략한 덕분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김 사장은 리더들이 성과를 내고 구성원 모두를 원팀으로 만들기 위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가 강조하는 또 하나는 ‘패기와 끈기’다.

신규 고객을 발굴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관계를 돈독히 다지는 데 있어 무엇보다 패기와 끈기가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이 덕목을 SK하이닉스 구성원들에게도 당부했다.

김 사장은 “어떤 난관에 맞닥뜨리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패기와 끈기로 맞서면 고객의 신뢰와 값진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 마음에 새기고 목표 달성을 위해 맡은 바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도 ‘AI 메모리는 SK하이닉스’라는 명제에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도록 소통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제품의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아울러 SK하이닉스가 글로벌 No.1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성장하는 데 있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미래 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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