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4대 석학’ 앤드류 응, “인공지능은 전기와 같다”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인공지능(AI) 업계에서는 올해 AI의 대중적인 보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CES 2024에 참여한 업계 관계자들은 AI를 차세대 혁신의 원동력이라 지칭하며 산업의 근간을 바꿀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범용 기술로 변화하는 AI ▲특정 영역에서의 활용도 증가 ▲절대 강자가 없는 AI 시장 등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기도 했다.

[사진=CES]
CES 2024에 참여한 AI 업계 관계자들은 AI를 차세대 혁신의 원동력이라 지칭하며 산업의 근간을 바꿀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CES]

 

▶ 범용 기술로 변화하는 AI

구글 브레인 설립자이자 ‘AI 4대 석학’으로 알려진 스탠퍼드대학의 앤드류 응(Andrew Ng) 교수는 “지난해 확실히 AI에 대한 과대광고가 많았지만 AI가 겨울을 맞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 이유는 AI 비즈니스 펀더멘탈(Fundamental)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응 교수는 AI를 ‘범용 기술’로 강조하며 전기를 예시로 들며 설명했다. 전기가 어디에 유용하냐고 물을 때 대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처럼 AI 역시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용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는 의미다.

스탠퍼드 인간중심인공지능연구소(HAI)의 공동 소장 페이페이 리(Fei-Fei Li) 교수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리 교수는 AI를 ‘심화된 수평적 기술’이라고 정하며 “AI가 심화되면 디지털 혁명이라고 부르든 산업 혁명이라고 부르든 진정한 차세대 혁신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는 모든 비즈니스와 고객 소비자 경험에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우리 사회, 경제, 정치 환경의 구조를 바꾸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 AI, 자율주행차·엣지·자율 에이전트에서 활용 높아질 것

특히 올해 AI를 이용한 자율주행 자동차, 엣지 단, 자율 에이전트 등 다른 영역에서 활용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응 교수는 “대형언어모델(LLM)에서 대규모비전모델로의 전환은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컴퓨터가 이미지를 훨씬 더 잘 분석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카메라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자율주행 자동차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PT-4만큼 크지는 않지만 실제로 노트북에서 유용할 정도로 LLM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이에 따라 모든 디바이스 제조업체는 소비자에게 최신 AI를 구동하는 PC를 판매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노트북이나 PC 등 엣지 단에서 AI가 원활히 작동된다면 AI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AI 서비스 활용과 관련해서는 ‘자율(Autonomous)’ 에이전트로 발전할 것을 기대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챗GPT 같은 기존의 챗봇 서비스들은 단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그쳤지만 자율 에이전트는 단순히 사용자가 물어본 질문에 대답만 하는 것이 아닌 AI 개인 비서, 더 나아가 일련의 작업을 계획하는 단계로 진화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형태가 가능해질 경우 사용자는 검색, 요약 이외에도 ‘AI 시스템에 대한 시장 조사’, ‘경쟁 회사 분석’ 등 구체적인 정보 취득이 가능해진다.

[사진=CES]
(왼쪽 3번째) 응 교수는 AI 서비스 활용과 관련, 자율 에이전트로 발전할 것을 기대하기도 했다. [사진=CES]

 

응 교수는 “현재 자율 에이전트는 거의 작동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올해 연구와 상업화 측면에서 더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리 교수는 에이전트의 활용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자율이라는 단어 대신 ‘보조(Assistive)’ 에이전트가 더 선호될 것으로 예상했다. AI 활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판단력이기 때문에 양질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사람과 협력하는 형태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리 교수는 “인간의 모든 직업은 실제로는 여러 가지 업무의 집합이다”며 “실제로 8시간 교대 근무를 하는 간호사의 경우 수백 가지의 업무를 수행하지만 AI 에이전트가 모든 업무를 대신하지는 않고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 절대 강자가 없는 AI 시장

이날 관계자들은 AI가 심화되고 모든 분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특정 기업이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지난해 초기 AI를 일상생활로 들여놓은 챗GPT 개발사 오픈AI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업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메타, 앤스로픽, 미스트랄AI 같은 후발주자들도 관심을 끌게 됐다.

특히 AI 기술을 어떻게 일상생활에 적용시킬 것인지가 관련 기업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이에 따라 AI 기술뿐만 아니라 AI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의 서비스 차별화가 필요할 것으로 강조했다.

응 교수는 “기술 혁신의 물결이 일 때마다 언론은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스프트 등 빅테크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기술 인프라 계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급업체를 기반으로 구축된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관계자들은 ‘생성형 AI’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 혔다. 초기 연구·개발 당시 생성형 AI는 수학적 정의가 매우 구체적이었지만 미디어가 기술 용어를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명확한 의미가 모호해졌다는 설명이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