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바이스 AI·CXL·C 디스플레이 등 주목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현재 IT 업계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혁신 기술이 고도화되며 반도체, 모바일, 모빌리티 등 업역이 무너지고 융합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는 이런 변화의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CES는 기업들이 기술 역량을 국제적으로 선보이고 산업 동향을 공유하는 기술 행사다. [사진=CES]
CES는 기업들이 기술 역량을 국제적으로 선보이고 산업 동향을 공유하는 기술 행사다. [사진=CES]

 

▶ 인류 문제 해결하는 혁신 기술 집합

CES 2024는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CES는 개발, 공급, 기술, 콘텐츠, 하드웨어, 소비,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영역의 기업들이 기술 역량을 국제적으로 선보이고 산업 동향을 공유하는 기술 행사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 150여개국에서 약 4000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며 이중 약 600여개가 국내 기업이다. 국내 기업의 참가 비중이 15%에 달할 정도로 한국은 CES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올해 주제는 ‘올 온(All On)’으로 ‘인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산업과 기업의 혁신 기술을 다 함께 모으자’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해 CES가 웹3와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 모빌리티, 지속 가능성, 휴먼 시큐리티 등 연결성이 주를 이루었다면 올해 CES의 화두는 모빌리티를 비롯해 AI, 푸드·애그테크, 헬스·웰니스 테크가 키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CES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AI를 핵심 키워드로 꼽기도 했다. CTA 관계자는 “AI는 문제 해결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며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고 있다”며 “접근성을 높이든 효율성을 높이든, AI의 최첨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은 전 세계 산업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T 업계에서는 온디바이스 AI의 활용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IT 업계에서는 온디바이스 AI의 활용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올해 IT 업계 키워드는 ‘온디바이스 AI’

AI가 핵심 주제인 만큼 온디바이스 AI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인텔과 퀄컴이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하면 멀리 떨어진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도 디바이스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할 수 있어 IT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인텔 패트릭 겔싱어(Patrick Gelsinger) CEO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AI의 접근성을 높이고 강력한 컴퓨팅을 제공하는지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퀄컴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CEO의 경우 AI 시대에 디바이스와 어떻게 상호작용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한다.

아울러 AI가 일상생활에 통합되면서 미디어,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의 새로운 사업 가능성도 생기고 있지만 사회적 문제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CES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자리도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CXL 2.0을 지원하는 128GB CXL D램을 개발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CXL 2.0을 지원하는 128GB CXL D램을 개발했다. [사진=삼성전자]

 

▶ CXL, PIM 등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부각

특히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의 심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이슈 등 문제가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성능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AI 기술이 더해지면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누가 쥐게 될지도 업계의 뜨거운 관심사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CXL(Compute Express Link)로 대표되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력을 선보인다. CXL은 고성능 서버 시스템에서 CPU와 함께 사용되는 가속기를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D램, 저장장치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꼽기도 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메모리 센트릭(Memory Centric)’이라는 미래 비전을 강조할 계획이다. 메모리 센트릭은 메모리 반도체가 ICT 기기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환경을 뜻한다. 여기에 더해 ▲차세대 인터페이스 CXL 메모리 ▲CXL 기반 연산 기능을 통합한 메모리 솔루션 CMS 시제품 ▲PIM 반도체 기반의 저비용·고효율 생성형 AI용 가속기 카드 AiMX 등도 전시한다.

삼성전자는 역시 CXL 관련 제품 및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CXL 2.0 D램’의 경우 차세대 메모리 상용화를 앞당길 제품이다. 이는 메인 D램과 공존하면서 대역폭과 용량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AI, 머신러닝 등 고속의 데이터가 요구되는 컴퓨팅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LG전자의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 최고 발명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의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 최고 발명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LG전자]

 

▶ 무서운 기세의 C-디스플레이, 국내 기업 대응책은?

한때 CES는 중국 기업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에게도 CES는 일반적으로 기술력이 낮다고 생각되는 중국 제품의 인식을 제고하고 기술 경쟁력을 알릴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와 미중 무역 분쟁으로 바이두, 샤오미, 알리바바, 화웨이 등 중국 주요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올해 CES에 중국 기업들은 다시 대거 등장한다. 지난해 480여개 기업의 2배가 넘는 약 1000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아직 중소기업들의 참여가 주를 이루지만 TCL, 하이센스 등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도 참여하면서 국내 업체들과의 대결도 볼거리다.

일례로 지난해 2분기 글로벌 프리미엄 TV 출하량은 TCL, 하이센스 등이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은 3,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되는 OLED 적용 제품을 공개하며 기술 격차를 선보일 모양새다. 이는 중국이 LCD 분야에서는 강점을 드러내고 있지만 OLED 시장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2022년 디스플레이 매출에서 한국은 OLED가 76%, 중국은 LCD가 75%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신제품 3종을 공개한다. 빛 반사를 최소화하는 OLED 글레어 프리 기술을 적용해 일관된 수준의 밝기와 색상 유지가 가능하다. LG전자는 ‘도전 DNA’라는 메시지를 내걸며 투명 OLED 패널을 탑재한 올인원 오디오 ‘듀크박스’를 내놓는다. 또한 AI 프로세서를 탑재한 2024년형 LG 올레드 TV 라인업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CES는 IT 업계를 대표하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도 참여하며 모빌리티, 스마트홈, 헬스케어 등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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