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이션 완화되면 자금 조달 완화 전망

앞으로도 핀테크는 금융 기술의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앞으로도 핀테크는 금융 기술의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테크월드뉴스=주가영 기자] 핀테크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2024년은 우리나라에서 정부와 민간이 핀테크 혁신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 지 10년째를 맞는 해이다.

2015년 1월 금융위 원회가 IT·금융 융합 지원방안을 처음 발표했을 때만해도 핀테크는 생소하기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핀테크를 빼놓고 금융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금융 산업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 한해도 핀테크는 금융 기술의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금융 및 핀테크 업계는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 선제적인 대응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 글로벌 핀테크 투자 동향 [자료=CB인사이츠]
최근 5년간 글로벌 핀테크 투자 동향 [자료=CB인사이츠]

 

▶ 고금리 기조로 인한 투자 위축, 그러나 여전히 밝은 핀테크 산업 잠재력

시장 조사 업체인 CB인사이츠(CB Insights)는 2023년 글로벌 핀테크 투자가 2022년의 약 절반 수준인 2849건, 305억 달러에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핀테크 투자 감소 추세는 코로나 19 팬데믹의 종식이 선언된 2022년 초반부터 이미 진행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핀테크 투자 실적을 분기별로 나눠 살펴보면 2023년 1분기에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2021년 전후부터 투자 건수와 금액 양쪽 측면 모두 빠르게 감소했다.

하지만 이런 전 세계적 핀테크 투자 위축의 이유는 산업 자체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의구심보다는 고금리 정책 등과 같은 긴축이 주요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문 업체인 밴티지(Vantage)는 앞으로도 핀테크 시장 규모는 계속 20% 내외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핀테크 시장 규모는 1590억 달러로 평가되고 연평균 19.5% 성장하며 2030년에는 556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022년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미국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자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저금리 기조가 급작스럽게 고금리 기조로 전환되면서 핀테크 부문의 투자도 급격하게 위축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 핀테크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핀테크 지원 위한 금융규제 개혁 필수

앞으로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서비스와 기술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핀테크가 발전하기 위해선 금융당국의 핀테크 지원을 위한 금융규제 개혁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현재는 핀테크 기업이 직접 또는 기존 금융회사와 협업해 새로운 혁신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거나 업무 절차를 개선하기 위해선 금융당국에 가능 여부를 문의해야 하고, 기존 금융회사의 금융규제 공포를 불식시키기 위해 직접 노력해야 한다. 이와 같은 지난한 절차는 혹시 모를 리스크를 제고할 수는 있지만 반대로 지연되는 시간만큼 혁신 동력이 떨어지게 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와 함께 핀테크 기업을 위한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예를 들어 금융회사의 본질적 업무 위탁을 제한하는 금융회사 업무 위‧수탁 규제를 과감하게 폐지하고 금융회사 정보처리 업무위탁 규제로 포섭해 해외에서와 같이 우리나라에서도 SaaS(Software as a Service)와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이 자유롭게 구현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AI는 핀테크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그 활용도가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I는 핀테크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그 활용도가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AI 등 기술 기반 지각변동 예고된 2024년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4년 금융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금융사들의 AI 활용 등 디지털 전환이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금융과 비금융이 결합한 통합 앱인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 구축을 위한 기술 개발과 서비스를 고도화하는데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AI 및 데이터 활용의 대상과 범위를 확대해 마이데이터를 고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디지털 인재 육성과 운영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2024년에는 새로운 지각 변동이 예고돼 있다. 한국은행 주도로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CBDC 활용성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고,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인프라가 곧 구축된다. 토큰증권의 법제화도 곧 추진되고 온라인 예금상품 비교 추천 서비스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 10월 규제개혁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오프라인 대출모집인 1사 전속 규제도 곧 폐지될 수 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도 기대되고 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가상자산 생태계도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핀테크 산업은 금융 전 분야에서 혁신과 발전을 이끌어내고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과 AI를 접목해 보다 효율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사용자의 경험을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는 핀테크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그 활용도가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례로 로보어드바이저에서 고객서비스 챗봇에 이르는 서비스에 AI가 통합되면 금융서비스가 전달되는 방식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해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를 포함한 금융권의 새로운 콘텐츠나 데이터를 생성할 수도 있다. 핀테크에서 생성된 AI는 금융보고서 작성, 테스트나 훈련 목적의 합성 데이터 생성, 챗봇이나 가상어시스턴트를 통한 고객 참여도 향상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더 편리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원하고 결국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개인 정보 보호나 소비자 신뢰 구축 등 긴 시간이 요구되는 투자와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당국이 핀테크 산업의 발전을 위해 작은 금융규제 하나라도 신속하게 개선해 준다면 핀테크 기업들의 투자 유치가 더 수월해질 수 있다”며 “더불어 핀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도 더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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