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 EX.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OLED. EX. [사진=LG디스플레이]

[테크월드뉴스=장민주 기자] LCD 가격하락이 지속되면서 삼성‧LG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을 접거나 축소를 결정했다. 중국의 저가공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면서다.

삼성·LG 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중단·축소는 지난 2020년 예정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TV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기가 미뤄졌다. 하지만 중국의 저가공세가 이어지면서 LCD 사업·축소가 결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마지막 남은 LCD 생산라인 충남 아산캠퍼스 L8-2라인을 끝으로 이달 중 TV용 LCD 생산을 중단한다. 향후 스마트폰과 같은 중소형 OLED 패널과 퀀텀닷(QD)-OLED 디스플레이 생산에 집중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1년 박막트랜지스터(TFT)-LCD 사업 태스크포스를 통해 LCD 사업을 시작해 7년 만인 1998년 대형 LCD(10인치 이상)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2012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를 분사해 LCD 사업부 확장과 성장에 힘을 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필립스와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후 2008년 현 사명으로 변경, 플렉서블디스플레이 OLED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삼성과 LG의 투자확대로 디스플레이가 국내 대표 산업으로 성장했지만 지난 2010년 중국의 저가공세가 시작되면서 LCD 업황이 어려워졌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LCD 시장점유율은 1위는 28.4%로 중국의 BOE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018년 11.7%를 기록한 LCD 시장 점유율은 3년만에 10% 이상 떨어지며 결국2021년 1.4%를 기록하게 됐다.

수익성 하락에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을 중단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높은 IT용 LCD에 집중하고 TV용 LCD 생산 비중은 줄일 계획이다.

IT용 LCD는 모니터, 노트북, 전광판 등에 탑재된다. 고주사율, 고해상도, 터치 기능 등 기술진입장벽이 높아 중국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 특히 PC 모니터, 노트북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TV와는 달리 장시간 사용하는 이유로 번인(Burn-in)현상에 대한 우려가 적은 LCD가 적합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16년까지 한국이 37.9%로 1위를 차지했던 LCD 패널 시장점유율은 2020년 기준 중국이 55.4%로 성장하면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중단·축소는 좁혀지지 않는 점유율과 더불어 수익성이 낮은 LCD 패널보다는 OLED 패널에 집중하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 패널 사업 철수는 현재 중국의 LCD 저가공세가 주된 이유다”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생산 중단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QD-OLED 패널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고 LG디스플레이 역시 LCD 패널 생산을 축소하고 대형 OLED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 역시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의 LCD 사업 중단·축소는 중국의 저가공세를 원인으로 봤다. 기술격차가 크지 않고 중국의 대규모 공급, 저가공급에 수익성이 하락한 까닭이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LCD 캐파가 늘어났지만 기술자체는 격차가 없다”며 “국내 제조사는 중국의 대규모 공급으로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없어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공급 중단을 확정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최고부가가치 제품인 모니터, 노트북, 전광판에 탑재하는 LCD 패널은 단가가 비싸고 수익성이 좋아 생산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서 모니터, 노트북, 전광판 LCD 패널을 생산하고 한국에서의 생산은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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