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OE 회사 전경.
중국 BOE 회사 전경.

[테크월드뉴스=장민주 기자] 한국이 17년만에 디스플레이 시장 세계 1위를 지난해 중국에게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발빠르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맹추격을 하고 있는 중국에 맞설 차세대 디스플레이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시장조사기업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와 OLED를 포함해 매출 648억 달러(약 79조 3929억 원)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41.5%로 한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 시장점유율은 8.3%포인트 낮은 33.2%를 기록했다. 2004년 이후 17년 만에 한국이 1위 타이틀을 뺏긴 셈이다. 2019년까지만 해도 한국은 중국보다 시장점유율에서 9.4% 포인트 우위를 보였다.

중국이 한국을 추월한 것은 저가 공세로 LCD 시장 패권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패널 업체 BOE는 자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에 힘입어 세계 최대 LCD 제조사가 됐다. 지난해 LCD 매출 286억 달러(약 35조 407억 원)로 전체 LCD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6.3%를 차지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TV·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증가하고, LCD패널 가격이 오르면서 BOE와 차이나스타(CSOT), 톈마, 비전옥스 같은 중국 기업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한국은 LCD시장에서 밀리자 고부가가치 OLED 시장 공략으로 선회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 생산 라인을 OLED 공정으로 전환하고 있다.

옴디아는 “한국은 OLED 세계 시장에서 82.3%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16.6%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여전히 TV와 노트북 등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 중심이어서 중국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OLED를 대량 생산해 패널 단가를 떨어뜨려야 중국이 주도하는 LCD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수율과 투자자금 문제로 대형 OLED 공장 투자계획을 결정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LG가 올해 7조 원이 넘는 규모로 OLED 시설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올해 신·증설 투자를 단행하더라도 양산은 내년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한국과 격차를 줄이기 위해 OLED에도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 BOE는 모바일, 노트북, 태블릿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OLED를 상용화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OLED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LCD에 이어 OLED에서도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정부 주도의 산업 육성정책과 풍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디스플레이 선두자리를 굳히려는 형국”이라며 “한국에서는 반도체, 배터리에 비해 디스플레이 육성정책이 거의 실종되면서 디스플레이 홀대론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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