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장민주 기자] K-배터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지난 2021년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3사가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올해는 미국 바이든 정부가 차량의 연비규제를 대폭 강화하며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 이에 따라 배터리 성능과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춘 우리나라의 배터리 업계의 앞날이 더욱 밝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차랑용 반도체 공급 문제와 더불어 배터리 원재료 가격까지 상승하며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4분기부터 배터리 관련업체들의 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대폭 내려갔다. 하지만 배터리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천보와 같은 소재업체들은 주가하락에도 오히려 실제 매출은 상승세이다. 2017년 대비 2020년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기업들은 매출액이 최대 8배 증가하며 공급망에 핵심 역할을 하는 중이다.

▲출처: 유진투자증권
▲출처: 유진투자증권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 양극재 부문에서 대체 불가능한 생산능력을 지녔다.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 양극소재 제품을 가장 먼저 개발하고 양상화에 성공해 세계 고용량 양극소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BMI(벤츠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1년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 업체 중 에코프로비엠이 7.5만톤을 생산해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020년 4분기 대비 2021년 연결 기준 매출 5039억 원으로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6억으로 30% 감소했다. 하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거할 경우 영업이익률은 8.5%까지 증가한다. 에코프로비엠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양극재를 쓰는 삼성SDI와 NCM(니켈·코발트·망간)을 쓰는 SK온을 고객사로 두고 있어 견고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에코프로비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갑작스러운 우크라이나 사태로 2021년 11월 고점대비 주가가 41% 하락했다. 또 지난 1월 배터리 공장 화재와 내부자 거래 의혹 등의 논란으로 악재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SDI원통형 배터리 생산이 증가하면서 고객사 수요가 더 커지고 있어 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기존 NCM·NCA 중심의 배터리 고객사들을 통해 전기차업체들과 장기 공급계약이 확정된 상태로 양극재 부문에서 더욱 활발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또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코발트·망간·첨가제로 구성된 사원계 'NCMX' 양극재를 내놓을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영역을 확장해 2024년에 코발트 프리(NMX) 양극재를, 2025년에는 LFP 배터리를 대체할 망간리치(OLO 소재기반) 양극재를 양산할 계획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2022년에는 매출 2조 9000억 원, 영업이익은 2223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00%, 88%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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