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시기 내년 상반기로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양극재(전기차 배터리 소재) 기업 에코프로비엠이 헝가리 공장 건립을 위한 자금 조달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시장의 수요 증가에 따른 투자계획 변경과 코로나가 국내외 시황에 미치는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자 당초 예정된 유상증자(기업이 주식을 새로 발행해서 주주에게 파는 것) 시기를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로 변경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회사는 증자의 금액과 방식은 바꾸지 않았다. 지난 7월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양극재 공장 증설의 실탄을 얻기 위해 4000억 원 내외의 유증을 하기로 한 바 있다. 해당 금액은 같은 날 시가총액(11조 1460억 원)의 3.6% 규모다. 증자 방식은 기존 주주에게 새로 찍어내는 주식을 팔고 남은 것을 일반투자자에게 파는 것으로 정했다. 

판매 경로별 올해 3분기 매출.
판매 경로별 올해 3분기 매출. 수출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임원들은 내년에 유증으로 많은 시세차익을 얻을 전망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198.35% 폭등했다. 올 1월 15만 원대에서 거래되던 회사의 주가는 같은 날 기준으로 50만 원이 넘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에코프로비엠은 코스닥 1위(시총 기준)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20조 원이 넘었던 시총 차이는 1조 4000억원이 채 안 될 만큼 줄었다. 앞서 9월 SK이노베이션과 10조 1102억 원 규모의 수주계약을 맺은 것이 특히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임원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받은 주식을 처분해 시세차익을 냈다. 공시에 따르면 김병훈 대표이사는 같은 달 16~17일 7000주를 매도해 대거 시세차익을 얻었다. 

기업 차원에서도 유증을 하면 이자나 빚 없이 자본금을 늘릴 수 있어 이득이다. 반면 기존주주 입장에선 기업 가치는 그대로지만 주식수만 증가해 파이가 줄어든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2026년까지 북미∙유럽에 2조 8000억원을 투자해 약 48만 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전기차 600만대 분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간 11만 톤에 이르는 양극재 생산설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135만대 생산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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