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조명의 기자] 지난 9월 데이터 기본법이 국회 본회의에 통과되면서 데이터 산업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데이터 기본법이란, 민간의 데이터 생산, 거래, 활용과 관련된 산업을 활성화하고, 데이터 이용을 촉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산업 곳곳에서도 데이터 융합 시대에 걸 맞는 신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이 추세는 업계의 성장과도 맥을 같이 한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1 4차 산업혁명 지표’에 따르면 데이터 산업의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해 19조 원을 넘기면서 2019년 대비 14.3% 확대됐다고 밝혔다. 미래 보고로 떠오른 데이터 산업 생태계의 리더 기업들을 알아보자.

의료 AI·비대면 진료 시장의 성장에는 반드시 양질의 의료 데이터가 따라주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흔치 않다. 이런 가운데, 의료 데이터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 진화를 이뤄가는 기업이 있다. 바로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라이프시맨틱스가 그 주인공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의료 마이데이터, 디지털 치료제, 비대면 진료 등의 사업을 전개하며 질병을 예방, 관리하고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은 ‘라이프레코드(LifeRecord)’에서 나온다. 라이프레코드는 개인 건강 데이터의 생성, 수집, 저장, 분석, 가치창출, 최적화 등 가치사슬의 단계별 필수적인 공통기술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까지 플랫폼 구축에 활용된 의료 데이터 수만해도 약 8억 건 이상으로,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필수로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라이프레코드를 활용하면, 보다 체계적인 건강관리, 생애주기별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로 의료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 나아가 4차산업기술을 바탕으로 국민건강 증진, 의료환경 개선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의료 사각지대를 디지털헬스 플랫폼이 메우고, 환자가 자신의 의료데이터를 활용해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 바로 이것이 라이프시맨틱스가 이뤄내고자 하는 고도화된 의료 데이터 산업의 미래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그간 유수의 의료기관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면서 생명윤리·안전에 관한 법률 승인을 받은데 이어, 각 병원에 저장된 의료정보의 표준화를 위해 힘써 왔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최적화된 의료정보로 만들었고, 이를 다양한 관계 부처, 기관, 기업들이 활용 중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앞으로도 의료 데이터 시장의 혁신을 선도하며, 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선제적으로 열어낼 계획이다.

핀테크 시장에서도 데이터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시작한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는 금융을 핵심 서비스로 건강, 자동차 등 다방면으로 사업 영역을 키워 나가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최근 마이데이터의 포괄적 이해와 비즈니스 방향을 담은 보고서 ‘마이데이터 맵과 비즈니스 확장성’을 발표했으며, 고객 데이터 기반의 편향되지 않은 솔루션을 통해 이용자 친화적인 서비스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마이데이터 맵은 개인의 생활 전반에 걸쳐 활용되는 모든 정보를 약 4000여 개 이상의 데이터 항목으로 체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개인이 조회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금융, 비금융, 공공 등 여러 산업에 걸친 마이데이터 명세를 확인 가능하며 데이터 부가가치의 확장도 기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생성된 마이데이터는 실생활에서의 끊임없는 이동과 가공을 통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초개인화 서비스로 재탄생하는 등 데이터의 활용 가치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핀테크 기업 핀다는 향후 마이데이터를 통해 고객들의 대출 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재 핀다에서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자 납기일 알림, 대환대출 가능성 진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가 마이데이터와 만나게 되면 이용자에게 더 정확한 추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핀다에서는 금융정보만 입력하면 나에게 가장 유리한 대출 조건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핀다 앱 누적 설치 건수는 100만 건을 돌파했으며, 누적 대출 승인액은 400조 원을 넘긴 상태다.

AI 기반 간편투자 서비스 핀트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도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핀트는 인공지능이 개인의 투자 성향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ETF 포트폴리오 구성부터 리밸런싱, ETF 매매까지 투자의 전과정을 대신해 운영해준다. 국내 최초 비대면 투자 일임서비스를 넘어 일상 속에서 더욱 손쉽게 자산을 쌓아가는 경험을 제공하는 생활 밀착형 AI 투자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디셈버앤컴퍼니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를 획득하면서 고객 동의 절차를 거쳐 금융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됐다. 이를 통해 마이데이터와 연관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종합적인 금융 라이프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다채로운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프롭테크 기업 직방은 비대면 기술을 활용해 부동산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직방은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모델하우스' 분양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이용자들의 행동 패턴 알고리즘을 분석해 거주지, 관심 단지, 가격대 등의 데이터를 토대로 맞춤 청약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SDS가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직방에 매각을 추진하면서 부동산 관련 빅데이터를 확보해 중개 플랫폼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직방은 KT와 부동산 분야 AI컨택센터(AICC)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을 통해 매물 정보에 대한 데이터를 더욱 편리하게 관리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KT는 직방 전용 KT AICC 보이스봇 플랫폼을 구축하고, KT AI 빅데이터 기술과 직방의 부동산 지식을 결합한 제휴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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