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이재민 기자]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국제 전기차 충전협의체인 차린(CharIN)으로부터 독일의 데크라(DEKRA)와 함께 세계 최초 ‘전기차 글로벌 상호운용 적합성 평가기관’으로 7월 29일 지정됐다.

이번 성과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의미가 크다. 전기차 및 충전기 관련 국내 제조업체들이 비싼 운송비와 시험료를 내면서 해외 시험기관에 갈 필요가 없이 KERI에서 시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국가 간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국내에 시험인증 기관이 있는지에 대한 여부가 국가 수출 경쟁력을 좌우하는 등 체감 효과가 더욱 크다.

KERI 스마트그리드시험실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이 연구원에서 적합성 시험을 받을 경우, 전기차 1개 모델 기준 약 1.4억 원(물류비, 시험료, 출장비 등) 비용 절감, 충전기 제조사는 1개 모델 기준 약 1억 원의 비용 절감과 약 2개월의 제작기간 단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린은 배터리로 구동되는 모든 전기차 충전시스템의 국제 표준 개발을 촉진하고, 이에 적합한 시험인증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국제 민간 기술협의체다. 현재 현대·기아·BMW·폭스바겐·GM 등 약 216개의 기업 및 기관이 차린의 핵심 멤버로 참여할 만큼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차린으로부터 적합성 평가기관 자격을 받기 위한 핵심 조건은 ▲인프라(다수의 전기차 및 충전기를 한 번에 시험할 수 있는 전기·전력 인프라 보유) ▲전문인력(전기차 충전 시스템 및 시험인증 프로그램 구축 등 국제 표준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가 보유) ▲다양한 시험인증 경험 및 국제무대 활동 보유 등이다.

전력기기에 대한 국제공인 시험인증 기관인 KERI는 뛰어난 대전력·고전압 시험 설비를 기반으로, 아시아 최초 차린 전기차 기술분과 팀 리더(서우현 팀장)를 배출하는 등 전문인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2018년부터 국내외를 대표하는 전기차 대기업 및 충전기 제조사들을 한자리에 모아 기술적 문제를 점검하는 ‘국제 테스티벌(Test+Festival)’을 개최하는 등 풍부한 시험인증 경험도 가지고 있어 세계 최초 국제 적합성 평가기관이 될 수 있었다.

▲ 2019년 테스티벌에서 한국전기연구원과 국내외 전기차 관련 업체들이 급속충전 시 발생하는 오류를 점검하고 있다
▲ 2019년 테스티벌에서 한국전기연구원과 국내외 전기차 관련 업체들이 급속충전 시 발생하는 오류를 점검하고 있다

향후 KERI는 ▲전기차 내 인증서를 통한 자동결재 기술(Plug & Charge) ▲전력망 연계 충·방전 기술(Vehicle to Grid) 등 다양한 전기차 충전 신기술에 대한 현장 이슈의 확보 및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험인증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오는 10월에는 아시아를 대표해 차린 및 국내외 제조사들이 함께하는 ‘2021 국제 전기차 테스티벌’을 개최하고, 전기차 급속충전 관련 국제 표준을 선도하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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