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기어 나이트호크 메시 Wi-Fi 6 시스템 ‘MK62’, ‘MK63’
[테크월드뉴스=서유덕 기자] 무선 네트워크 기술은 1997년 무선랜 규격의 원형인 802.11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와이파이(Wi-Fi)는 802.11의 계열로써 무선랜을 유선랜과 비슷한 방식으로 제공해 이동은 자유로우면서도 랜 설치 비용은 비교적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한편, 최초의 무선 공유기는 넷기어(Netgear)가 2001년 출시한 ‘MR314’로, 당시 Wi-Fi 1(IEEE 802.11b) 표준에 따라 사용자에게 최고 11Mbps의 속도를 제공했다.

MR314가 출시된 지 20년이 지난 2020년 6월, 넷기어는 최초의 Wi-Fi 6(IEEE 802.11ax) 이지메시(EasyMesh) 무선 공유기인 ‘나이트호크 메시 Wi-Fi 6 시스템(Nighthawk Mesh WiFi 6 System)’ 제품 ‘MK62’와 ‘MK63’을 출시했다. 최고 통합 1.8Gbps의 속도로 고성능 무선 공유기 시장을 이끄는 넷기어의 MK62/63은 실 사용 환경에서도 끊김 없이 빠른 무선 인터넷을 선사한다.
Wi-Fi 6 표준 지원
Wi-Fi 6는 단지 속도만 빨라진 표준은 아니다. 연결 방식, 연결 가능 장치 수, 보안 등 무선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에서 전반적인 개선을 이뤄냈다.

Wi-Fi 6는 이론상 최대 9.6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 Wi-Fi 5의 이론상 최대 속도인 3.5Gbps보다 2~3배 더 빠르다. 실 사용 환경에서 이론상 최대 속도를 구현하기는 어렵지만, 데이터 인코딩을 효율화하고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해 Wi-Fi 5보다 실 사용 속도도 높였다. 또한, Wi-Fi 6는 대기 시간을 최대 75%까지 절감한다.
Wi-Fi 6가 이전 버전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은 ‘직교 주파수 분할 다중 접속(OFDMA)’ 기술 덕분이다. OFDMA는 한 번에 다수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시스템으로, 채널을 부반송파로 세분화해 여러 장치로 전송하는 방법을 쓴다. 이로써, Wi-Fi 5보다 데이터 처리량이 4배 더 많고, 모든 와이파이 연결 장치에 안정적인 전송 품질을 제공한다. Wi-Fi 6로 고화질 동영상을 스트리밍으로 시청하거나 고성능 게임을 플레이할 때 끊김이 적은 이유는 빠른 속도와 넓은 대역폭 덕분에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기어 MK62/63은 와이파이 얼라이언스(Wi-Fi Alliance)의 표준을 준수함으로써 Wi-Fi 6의 성능과 기능을 정직하게 구현해낸다. 듀얼밴드를 지원, 2.4㎓에서 최대 600Mbps, 5㎓에서 최대 1200Mbps, 통합 1.8Gbps의 속도를 내 AX1800 사양을 만족한다. 이전 무선 연결 버전인 802.11ac/n/a/g/b와의 호환도 보장한다.
MK62/63은 다중 사용자 입출력(MU-MIMO)과 빔 포밍+ 기술이 적용돼 다수의 기기에 신호를 더 안정적으로 전송한다. MU-MIMO 기술은 여러 사용자들에게 동시 스트리밍을 지원하므로, 스마트TV·폰 등 무선 연결 장치 사용자는 끊김 없이 비디오·오디오를 재생할 수 있다. 빔 포밍+ 기술은 연결된 기기의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하고 무선 전송 신호에 방향성을 부여해 전송을 집중함으로써 더 먼 거리의 장치와 연결하고, 같은 거리에서 더 빠른 신호를 전송한다.
EasyMesh 지원
이지메시(EasyMesh)는 여러 대의 액세스 포인트(AP)를 사용하는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방식 중 하나로, 지난 2018년 5월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발표한 표준 기술이다. 이지메시는 정보 처리 상호 운용성이 이전보다 확대됐으며, 기업의 네트워크 관리자나 홈 네트워크 사용자는 보다 유연하게 실내·외 무선망을 확장 구성할 수 있다.
넷기어 나이트호크 메시 시스템 MK62/63은 고성능 라우터(MR60)와 새틀라이트(MS60)를 제공한다. 라우터를 중심으로 새틀라이트를 와이파이 신호 음영 지역에 배치하면 커버리지를 넓힐 수 있다. 라우터 1개와 새틀라이트 1개로 최대 200㎡의 공간에, 새틀라이트를 2개 설치하면 최대 300㎡의 공간에 기가비트(Gb) 무선 인터넷 망을 구축할 수 있다. 넷기어는 새틀라이트 연결을 최대 3개까지 지원하며, 사용자는 MS60을 별도로 하나 더 구매하거나 이지메시를 지원하는 다른 공유기 제품을 메시 와이파이에 연결해 커버리지를 보다 더 넓히고 음영 지역을 없앨 수 있다.

메시 네트워크가 등장하기 전, 네트워크 관리자들은 단일 네트워크의 넓은 커버리지를 구축하기 위해 다중의 AP를 설치·설정하고 멀티브리지를 사용해야 했다. 멀티브리지를 도입하려면 복잡한 공유기 설정 과정을 거쳐야 해 설치 과정이나 운용 중에 네트워크에 문제가 발생하면 복구가 비교적 어렵다. 따라서, 비전문가인 소비자는 접근하기 쉽지 않은 장비·기술이다. 여기에 AP의 개수만큼 전체 대역폭을 나눠 사용해 음영 지역은 줄어들지만 성능도 같이 낮아지는 한계가 존재한다. 성능 하락 정도를 최소화하면서 더 넓은 범위를 커버하려면 고가의 장비가 다수 필요하다.
한편, 대부분의 가정이나 매장, 사무실 등에서는 여러 대의 무선 공유기를 사용한 다중 네트워크(SSID)를 사용하는 경우가 잦다. 아무리 넓은 커버리지를 갖춘다고 해도, 무선 와이파이 장비(공유기) 한 대로는 벽과 문, 가전제품에 가로막히는 신호 문제까지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대의 공유기를 사용해 네트워크 수를 늘리면 서로 다른 신호끼리 간섭이 발생해 속도가 떨어지거나 끊김이 발생한다. 디바이스 사용자가 더 강하고 안정적인 와이파이 신호 세기를 직접 찾아 연결해야 해 네트워크 사용 환경도 복잡해진다.
메시 시스템은 단일 네트워크의 커버리지를 넓히면서도 성능 저하를 최소화한다. 넷기어의 메시 시스템을 사용하면 앞서 언급한 멀티브리지의 단점과 다중 네트워크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다수의 무선 단말기가 연결돼도 안정적으로 Wi-Fi 신호를 보낸다. 멀리 떨어진 무선 장비와 연결하거나 무선 거리 확장을 위해 브리지·리피터·증폭기 등을 추가 장착할 경우 발생하는 속도 저하 문제가 넷기어의 메시 시스템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아울러, 넷기어의 MK62/63은 이지메시 표준을 지원하므로, 같은 표준을 지원하는 타사의 제품과 동기화가 가능하다.
MK62/63은 라우터와 새틀라이트 간 유(이더넷)·무선 백홀을 모두 지원한다. 사전에 이더넷이 배선된 경우 더 안정적인 이더넷을 백홀에 적용할 수 있다. 물론 새틀라이트의 이더넷 포트를 디바이스와 연결하면 이더넷을 프론트 홀로도 사용 가능하다.
작은 단말기가 내는 ‘큰’ 성능
MK62는 라우터 1개와 새틀라이트 1개, MK63은 라우터 1개와 새틀라이트 2개로 구성돼 있다. 라우터와 새틀라이트의 크기는 121×121×63.5㎣, 무게는 285g이다. 다른 유·무선 공유기보다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 설치가 비교적 자유롭다. 제품 옆면은 광택 코팅, 상판은 다이아몬드 형태의 디자인에 통풍구 처리가 돼있고, 밑면에도 미끄럼 방지 고무 패킹과 함께 넓은 통풍구를 배치해 디자인과 열 관리를 함께 신경 썼다. 라우터와 새틀라이트에 1개씩 제공되는 이더넷 포트를 사용하면 PS5, Xbox 등 게임 콘솔과 스마트TV에 기가비트 유선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다.


라우터와 새틀라이트에는 각각 1.5㎓ 쿼드 코어 프로세서와 128MB 플래시 메모리, 256MB RAM(새틀라이트의 경우 DRAM)이 탑재돼 있다. 고성능 프로세서와 저장장치는 4K UHD 비디오 스트리밍이나 VR·AR 게임 등 데이터 집약적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 지능적으로 트래픽을 처리해 와이파이 대역폭 활용을 최적화하는 AX 기술을 뒷받침한다.
보안 성능도 강화했다. 최신 보안 규격 WPA3-SAE를 지원해 더 강한 암호 기반 인증을 제공한다. 여기에 신뢰할 수 있는 펌웨어만 허용하고 무단 펌웨어 변조를 차단하는 보안 부팅 기능과 안전한 원격 접속 환경을 만들어주는 VPN도 지원한다. 게스트 와이파이 기능을 통해 개인 네트워크 암호를 공유하지 않고도 외부인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간편한 설치, 높은 체감 성능
나이트호크 앱을 사용하면 설치 과정 안내에 따라 간편하게 공유기를 활성화하고 메시 와이파이를 구성할 수 있다. 무선 백홀 사용을 기준으로, 라우터와 새틀라이트를 원하는 공간에 배치한 후 라우터의 인터넷 포트에 모뎀을 연결하고, 이어 라우터와 새틀라이트에 전원을 연결하는 순서로 설치한다. 이때, 새틀라이트는 라우터의 신호 범위 내에 있어야 동기화되며, 나이트호크 앱을 통해 라우터-새틀라이트 간 동기화 여부와 메시 와이파이 구성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라우터와 새틀라이트에 파란색 LED가 점등됐는지를 직접 확인함으로써 동기화 여부를 알 수도 있다.
10~20m 떨어진, 문과 벽으로 나뉜 세 개의 방에 라우터 1개와 새틀라이트 2개를 각각 설치해도 무선 백홀 기반의 메시 와이파이가 안정적으로 구축된다. 앱 화면을 통해 메시 와이파이가 구축됐다는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방 사이를 이동하면서도 끊김이 없었고, 핑 수치가 2㎳로 측정될 만큼 신호 품질이 우수했다. 새틀라이트 바로 옆에서 신호 세기를 측정한 결과 -52㏈m이었다.

넷기어의 나이트호크 앱은 메시 와이파이를 포함한 공유기 제품과 무선 네트워크에 대한 제어·모니터링을 지원한다. 네트워크에 접근한 장치를 개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자녀보호 기능과 보안설정, 그리고 원격 관리까지 지원한다. 아울러 네트워크 맵, 트래픽 미터, 인터넷 속도·품질 측정 기능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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