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조의 등장에 따른 대응 및 '하노버메세 2022' 참가 전략 수립해야

[테크월드뉴스=김경한 기자]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가 지난 4월 12~16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글로벌 산업기술 박람회 ‘하노버메세 2021’의 주요 동향과 신제조 분야의 미래 방향을 파악할 수 있는 포럼을 지난 5월 14일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박한구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 초대회장 겸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단장은 정부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 성과를 소개했다.

박한구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단장
박한구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단장

박 단장은 “지난 20년 동안 2조 4000억 원 정도 투자했으며, 지난해까지 3만 개 목표 중에 1만 9799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가 처음 단장으로 취임했을 때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 진척되지 않아 의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이 원하지 않는 사업을 했기 때문이라고 그 원인을 분석했다.

이에 그는 “중소기업 사장들을 만나서 필요없는 걸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3D 작업, 즉 단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해서 디지털화하고 최종적으로 스마트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는 3D 단순 작업 근로자를 지식 근로자를 바꿔주는 것에 초점을 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11월에 이미 예산이 소진될 정도로 기업들이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적극적으로 변모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한구 단장은 “지나온 50년은 우리나라 정부가 대기업에 집중 지원해 자생력 있는 글로벌 기업을 키워왔지만, 앞으로의 50년은 중소·중견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향후 30년 안에 우리나라 중소기업에서 히든챔피언(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 시장 1~3위인 강소기업)이 1000~2000개가 나올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원주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 회장
박원주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 회장

박원주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 회장은 하노버메세의 가치와 우리나라 기업의 활용 전략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하노버메세의 가치를 크게 3가지로 요약해 설명했다. 먼저 박 회장은 “하노버메세는 75개국에서 6500개사가 참여하고 22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기술 이벤트”라고 밝혔다. 통합 프로세스, IT 솔루션, 자동화, 통합 에너지 시스템 등 다양한 산업 분야를 아우르며 뉴 비즈니스를 발굴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노버 메세가 열리는 하노버 전시회장은 30만㎡ 규모로 일산 킨텍스전시장의 3배 규모여서 계획 없이 갔다가는 길을 잃을 정도다.

전시 규모와 전시장이 큰 만큼 세계 각국의 인더스트리4.0과 관련한 글로벌 기업이 총출동하기 때문에 신 산업 관련 최신 동향을 벤치마킹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기관들은 독일 정부의 초청 파트너로 협회와 기관의 참석을 통해 산업 외교의 장을 펼칠 수 있다. 이는 산업 정책 및 표준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임을 의미한다. 

박원주 회장은 주최측이 오프라인 전시회(상황에 따라 온라인으로 변경 가능성도 있음)를 원칙으로 하는 ‘하노버메세 2022’ 참여를 위한 협회의 향후 활동 계획도 밝혔다. 협회는 오는 6월부터 국제협력위원회에 하노버메세 워킹그룹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참가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8월부터 ‘하노버메세 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해 중소기업의 마케팅 역량을 내재화하고, 하노버메세에서 IIC 테스트베드 성과 발표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고자 한다. 오는 9월에는 히든챔피언 기업 등을 초청하는 하노버메세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임채성 건국대학교 교수
임채성 건국대학교 교수

임채성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 공동 설립자 겸 건국대학교 교수는 하노버메세 2021의 주요 내용과 특징을 설명했다. 

임 교수는 “하노버메세 2021에서 신제조 비즈니스 모델이 본격화할 조짐이 보인다”며, “그런데 이 시기를 놓치면 우리나라의 신제조는 큰 위기에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제조는 생산이나 마케팅과 같은 활동들이 서비스화되는 것으로, 제품보다 서비스 비중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신제조 비즈니스 모델의 본격화 조짐은 개도국도 가능해질 만큼 ‘진척된 서비스’에서 찾을 수 있다. 한 예로, 인도네시아에서는 인공위성과 드론,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스마트 팜을 관리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또한, ‘Machine Health as a Service’로서 센서를 붙이기만 하면 바로 데이터가 수집되고 분석이 가능한 모델도 등장하고 있다. 이는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단순화되고 발전되는 본격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고 있음을 뜻한다. 더불어 ‘Production as a Service’로 빠른 소량 시판 생산을 통한 대량 생산 기회가 포착되고 있다. 고객이 온라인으로 소량 주문하면, 클라우드상 연결된 공장에서 소량의 제품을 빠르게 생산하고 공급함으로써 오히려 대량 생산의 기회가 열리는 것이다.

그 예로는 보쉬(Bosch)가 선보인 데모 공장을 들 수 있다. 보쉬 데모 공장은 부품의 공정 흐름에 따라 위치인식과 공정 진척도 확인이 가능해 하드웨어의 재배치 없이 공장 전체 재배치의 효과를 얻으며, 소량 주문에 따라 공정을 자유롭게 재조합할 수 있는 모듈화공정을 갖췄다. 

임채성 교수는 “이처럼 전 세게적으로 신제조 비즈니스 모델이 본격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 이 모델이 본격화됐을 때는 이미 늦는다. 1년을 놓치면 10년이 지나도 추격이 어렵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신제조 산업화를 선도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 글로벌 시장으로 적극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첫 단게로 하노버메세 2022 진출의 양적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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