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 내부의 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위한 게이머용 헤드셋

[테크월드=신동윤 기자]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새로운 분야에 적용하는 것 만으로 전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열전 반도체 즉 펠티어(Peltier) 소자는 반도체에 전기를 공급하면 한쪽은 가열되면서 반대쪽은 냉각이 되는 특성을 이용하는 것으로 이미 많은 곳에 사용되고 있다. 와인 냉장고나 화장품 냉장고, 자동차용 냉장고 등 작은 크기의 냉장고를 만들 때 핵심부품으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LG전자에서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냉장고, LG 오브제 냉장고로, 바로 이런 열전 반도체를 이용한 냉장고다.

열전 반도체는 이런 작은 크기에 비해 뛰어난 냉각 능력을 이용해 냉장고보다도 훨씬 작은 CPU의 냉각에도 활용된 바 있으며, 우주, 항공, 가전 등 다양한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전혀 생각도 못했던 분야인 헤드폰에 적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열전 반도체가 적용된 헤드셋의 등장
하드코어 게이머들은 상당히 장시간 헤드셋을 쓰고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온라인 게임이 대중화 되면서 다른 게이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 헤드셋을 적게는 1~2시간, 많게는 대여섯 시간을 넘게 헤드셋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실내 온도가 낮은 겨울에는 괜찮지만, 여름에는 헤드셋 안쪽이 더워지고 땀이 차서 불쾌감이 올라가는 단점이 있다.

HP는 이런 하드코어 게이머를 위한 헤드셋에 열전 반도체를 이용한 냉각 기능을 추가했다.

HP의 오멘 마인드프레임 프라임(Omen Mindframe Prime) 헤드셋은 이어컵 부분에 열전 반도체를 적용하고, 이어컵 내부에 위치한 알루미늄 그릴을 통해 사용자의 귀를 식혀준다. 프로스트캡(Frostcap)이라고 명명된 HP의 이 기술은 이외에도 그라파이트로 만들어진 열방출 기구가 내장된 쿠션으로 사용자의 머리에서 발생하는 열까지 피부를 통해 낮춰 준다.

주변이 아닌 사용자에게 집중
정말 이렇게까지 하면서 게임을 해야 할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HP의 오멘 마인드프레임 프라임 헤드셋은 최신 냉각 기술과 트렌드가 모두 적용된 제품이다. 우선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온도를 세밀하고 균일하게 조절할 수 있으면서도 컴팩트한 크기로 구현할 수 있는 열전 반도체를 사용했다는 점. 그리고 트렌드 측면에서는 전체를 냉각시키는 것이 아닌 꼭 필요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집중적인 냉각을 시도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예를 들면 LG전자의 최신 '휘센 듀얼 에어컨'을 보면 집 안 전체를 식히기 위해 무리하게 에어컨을 동작시키는 것이 아닌, 우선 냉기가 필요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춰 부분적인 냉각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HP의 마인드프레임 프라임 헤드셋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이처럼 필요한 곳에 적재적소의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지나치게 전체를 의식해 오지 않았나 생각할 필요가 있다. 생각해 보면 다같이 듣는 스피커에서 혼자만 들을 수 있는 헤드폰이 나왔고, 모두가 볼 수 있는 TV에서 혼자만 볼 수 있는 VR 헤드셋이 나왔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런 개인화된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술이 점점 더 각광을 받아가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점점 더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이런 기술이 충분한 효용가치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이 필요한 단계지만, 최소한 이런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점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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