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소프트, 한국 자동차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가교 역할 할 터"
상태바
"룩소프트, 한국 자동차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가교 역할 할 터"
  • 정재민 기자
  • 승인 2019.02.19 1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룩소프트’ 한국 상륙 … ‘MBUX’ 개발한 굴지의 소프트웨어 기업

[테크월드=정재민 기자] 자동차 업계에서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가 뜨거운 관심사다. 지난 2018년 1월 CES 2018에서 선보인 MBUX는 현재 양산하고 있는 자동차 시스템 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 플랫폼은 운전자와 승객이 ‘메르세데스-벤츠’ 차량과 좀 더 교감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바꿔 놓았다.

독일 다임러의 ‘메르세데스-벤츠’에 장착한 MBUX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인 ‘룩소프트(Luxoft)’가 다임러와 합작해 만들어 낸 작품이다. 이렇듯 룩소프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한 지난 1월, 룩소프트(Luxoft)가 한국에 상륙했다. 이곳에 한국기술총괄대표로 임명된 김계남 대표를 만나 룩소프트에 대해 알아봤다. 

김계남 룩소프트 코리아 기술총괄대표

Q.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인 ‘룩소프트’가 드디어 한국에 진출했다. 우선 한국지사의 기술총괄대표로 임명된 것을 축하한다. ‘룩소프트’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룩소프트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주로 유럽 시장에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 프로페셔널 소프트웨어 서비스와 컨설팅 중심 기업이다. 직원은 전 세계 42개국에 1만 3000여 명이고, 매출액은 2018년 기준 9억 700만 달러(한화 약 1조 195억 원)인 글로벌 기업이다.

룩소프트의 사업 영역은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구분돼 있다. 디지털 엔터프라이즈(Digital Enterprise, IT 서비스), 엑셀리언(Excelian, 금융 서비스), 그리고 오토모티브(Automotive, 자동차) 부문이다. 아마도 한국에서는 룩소프트의 자동차 부문에 대한 궁금증이 특히 많을 것이다.

룩소프트의 오토모티브 부문은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유럽의 OEM과 Tier1들을 주 고객으로 하고 있으며, 북미·아시아·유럽 등지의 20여 개 이상 OEM과 Tier1 또한 주요 고객들이다. 그리고 디지털 콕핏(커넥티드 카 대시보드)에서부터 자율주행, 차세대 차량 플랫폼과 커넥티드 모빌리티까지 자동차의 전 분야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Q. 룩소프트는 양질의 인적자원으로 구성됐다고 알려져 있다. 김계남 기술총괄대표의 이전 이력과 참여 프로젝트가 궁금하다.

A. 대부분의 경력 기간동안 모토로라와 윈드리버에서 근무했었다. 모토로라에서는 10년 넘게 근무하면서 휴대폰 개발엔지니어, 팀장, PM 그리고 외주관리 등 소프트웨어 개발 영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윈드리버 입사 후 2013년경 처음으로 자동차 관련 업무를 시작했다. 그때는 국내 Tier1들이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IVI(In-Vehicle Infotainment: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하려던 시기였다.

모토로라의 휴대폰 개발 경험을 활용해서 안드로이드 기반 IVI 시스템의 PM(프로젝트 매니저)을 맡았다. 국내 굴지의 자동차 회사의 IVI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부분 개발 PM을 담당한 것이다. 지금도 도로에 다니는 자동차를 바라보면 뿌듯하다.

그 후 몇 가지 IVI 프로젝트의 PM 역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이후에도 회사에서 평가가 좋았는지 APAC(아시아-태평양) 오토모티브 개발 총괄과 윈드리버의 칵핏 솔루션 엔지니어링 그룹(Cockpit Solution engineering group) 총괄을 담당했었다.

 

Q. 룩소프트에서 김계남 기술총괄대표의 역할이 궁금하다.

A. 한국지사에서 일어나는 기술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담당한다. 예를 들어 고객사와 잠재적인 프로젝트의 업무 범위에 대해서 논의를 하거나, 한국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 파악과 본사 개발팀과의 기술적인 논의를 주 업무로 한다. 또한 한국 개발팀 관리도 하고 있다.

 

Q. ‘룩소프트’ 하면 아무래도 ‘MBUX’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MBUX 개발에서 룩소프트의 역할과 비중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A. MBUX는 다임러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랫폼이다. 최근 출시된 벤츠 A 클래스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존과 완벽하게 차별화된 새로운 개념의 시스템이다. 룩소프트는 다임러나 다른 협력사들과 공동으로 UX(User eXperience) 디자인 콘셉을 개발했을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의 전 영역에서 다임러와 공동 작업을 진행했다.

독일 다임러에서 최근 출시된 벤츠 A Class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랫폼인 MBUX가 실제 적용된 모습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와 IVI시스템(우측 상단))

Q. 소프트웨어의 전 영역을 공동으로 개발했다면, 룩소프트가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부분을 모두 커버할 수 있다는 말인가?

A. 룩소프트 소개 자료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 하나가 있다. ‘Pixel to Silicon’.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가 픽셀(Pixel)이고, 소프트웨어 구조에서 가장 하단에 있는 것이 CPU(Silicon)다. 다시 말해서 룩소프트는 UI/UX부터, 앱/프레임워크/BSP(Board Support Package) 등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의 전반적인 부분을 현재 개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룩소프트의 서비스 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UI/UX 부분이다.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서비스 회사의 경우 개발 부분에 집중돼 있어, UI/UX와 같은 개발 이외의 부분은 반드시 수행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UI/UX는 룩소프트의 주 관심분야 중 하나다. 특히 유럽 굴지의 자동차 OEM들이 룩소프트의 UI/UX 팀과 많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득 재미있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UI/UX가 우수해서 추가적으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지, 아니면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우수해서 UI/UX 업무도 잘 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현재 UI/UX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룩소프트의 주 업무 분야라는 것이다.

 

Q. 룩소프트는 유럽 시장에서 많은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첫 번째는 우수한 인적 자원이다. 아무래도 자동차 산업은 아직까지 독일이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독일 연구소의 자동차 부분에 특화된 우수한 인적 자원들이 룩소프트 오토모티브 조직의 우수한 기술력을 선도하고 있다. 동유럽 개발 센터에서 유럽 고객 프로젝트를 우수하게 개발 수행하고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Qt라는 임베디드 프레임워크의 차별화된 개발 능력이다. 룩소프트는 펠라지코어(Pelagicore)라는 회사를 인수했는데, 펠라지코어는 Qt가 상용 서비스가 되기 이전인 오픈소스 시절부터 Qt를 개발하던 회사다.

룩소프트는 Qt 라이브러리를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몇 안 되는 회사다. 또한 시스템 전체를 고려해 애플리케이션이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구조 전체를 같이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장점이다.

 

Q. 룩소프트는 유럽 기반의 회사로 알고 있다. 과연 한국 시장에서도 동일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A. 요즘 ‘세상은 돌고 도는 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글로벌한 세상이 되어서, 한국과 외국의 문화 차이가 예전보다는 많이 없어진 것 같지만, 그래도 분명히 차이는 있는 것 같다.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시장 또한 마찬가지다. 한국 시장에서 많이 선호하는 운영체제/솔루션과 유럽 시장에서 선호하는 운영체제/솔루션에는 차이가 있다. 그런 간극을 룩소프트 코리아가 잘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국 OEM/Tier1이 유럽 시장에서 선호하는 운영체제/솔루션에 관련된 경험 있는 개발자를 단기간에 한국에서 찾기는 힘들 것이다.

반면, 룩소프트 코리아는 유럽 시장에서 선호하는 운영체제/솔루션에 관련된 경험많은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다. 언어적 문제나 문화적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개발자들이 참여해 국내 고객들과 함께 일하는 모델을 만든다면, 룩소프트 코리아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 생각한다.

 

Q. 보통 해외업체의 지사에서 근무하는엔지니어의 경우, 커뮤니케이션/인터페이스 개발을 주로 하고, 이 때문에 외국계 지사에 있는 한국 엔지니어들의 개발 역량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룩소프트의 인력 채용 기준은 아주 까다롭고 복잡한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 물론 일부 해외업체 지사의 경우, 그런 목적으로 채용을 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룩소프트 코리아에 있는 개발자들은 모바일과 오토모티브 개발 경력이 10년 정도에 이르는 역량을 갖춘 엔지니어들이다. 100%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룩소프트가 앞으로도 단지 인터페이스를 목적으로 엔지니어를 채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룩소프트가 한국 자동차 시장에 소개할 만한 특별한 솔루션이나 프로덕트가 있는가?

A. 요즘 클러스터(Cluster)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클러스터의 부팅 시간과 안전이다. 이 두 가지를 만족시키는 클러스터용 HMI 툴킷(Toolkit)인 파퓰러스(Populus)라는 툴이 있다. 주로 미국이나 유럽의 OEM들이 사용하고 있는 이 툴은 다양한 운영체제에서 동작할 수 있고, 심지어는 운영체제없이 구동할 수도 있다.

얼마 전 CES 2019에서 데모를 선보였는데 부팅 시간은 300ms(0.3초)로 참관객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또한 세이프티 코어(Safety core)가 지원되는 SoC(System on Chip) 위에서 구동한다면, ASIL B등급(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ISO 차량용 반도체 안전규격인 ‘ASIL’의 B등급을 맞춰야 함)을 만족시키는 클러스터를 구현할 수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업체들의 가장 큰 문제점인 부팅 시간과 안전을 만족시키는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PC에서 개발한 HMI(뒤 이미지)가 IVI 화면(앞 이미지)에서 실제로 어떻게 동작하는지 보여주는 이미지
PC에서 클러스터 개발 중인 이미지

Q. 룩소프트 코리아의 비전과 기술총괄대표로서 포부를 밝혀주기 바란다.

A. 한국지사의 비전은 한국에 근무하는 모든 분들과 본사의 생각을 아울러야 하므로, 단편적으로 말하기는 힘들고 개인적인 목표와 생각을 밝히겠다.

록소프트 한국지사는 유럽 OEM/Tier1과의 개발 경험을 국내 OEM/Tier1에 제공함으로써 한국의 OEM/Tier1가 전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일종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 룩소프트와 일을 하면서 국내 고객들이 ‘유럽의 OEM/Tier1가 왜 성공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한국 지사의 비전이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왜 이전의 안정적인 자리를 떠나서 룩소프트의 한국지사에서 새롭게 도전을 하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엇인가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 룩소프트 한국지사에서는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앞서 말한 대로 한국 자동차 회사들이 성공할 수 있는 가교 역할도 하면서, 지사 내 국내의 유능한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의 능력을 인정받아 한국도 룩소프트의 또 다른 글로벌 개발 센터가 되는 것, 이로써 국내 경제에 이바지하는 매우 보람된 일을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