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디스플레이 키워드는 ‘폴더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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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디스플레이 키워드는 ‘폴더블’
  • 양대규 기자
  • 승인 2019.01.1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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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노트북

[테크월드=양대규 기자] 2019년 IT 업계에서 ‘폴더블(Folderble)’ 디스플레이는 주요 화두다. 2018년 10월 30일 최초의 폴더블폰이 로욜(Royole)이라는 스타트업에서 발매되면서, 앞서 폴더블폰 생산을 준비하던 두 공룡 기업 삼성전자와 화웨이 역시 2019년 상반기 폴더블폰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당장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폴더블 폰이 가진 한계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 노트북 등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발할 것으로 전망한다.

폴더블폰 대세론?…”시장 수요 불확실”

지난 10월 30일 실리콘밸리 출신의 스타트업 로욜(Royole)은 기습적으로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인 플렉스파이(FlexPai)를 시장에 선보였다. 이에 앞서 업계는 삼성전자와 화웨이에서 처음으로 폴더블폰을 양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로욜의 기습으로 삼성전자와 화웨이도 폴더블폰 양산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9년 1월, 화웨이는 3월 중에 폴더블폰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LG전자, 샤오미, 오포 등의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2019년 안에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생산업체들의 시선과는 반대로 업계에서는 폴더블폰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폴더블폰의 초기 출하량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의 비중은 2021년 1.5%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4~15억 대 수준으로, 이 시기 폴더블폰은 약 2000만 대 정도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에는 0.1%, 2020년에는 0.7%로 폴더블폰이 빠르게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위츠뷰는 “폴더플폰에 대한 기술 최적화가 더 필요하고, 삼성디스플레이 외에 플렉시블(Flexible) OLED 패널 공급 업체도 부족한 데다가 시장의 수요도 다소 불확실하다”며, 폴더블폰이 성장이 더딘 이유를 밝혔다.

로욜의 폴더블폰 플렉스파이(위, 출처: 로욜)와 삼성전자가 공개한 차세대 폴더블폰(아래, 출처: msn.com)

2018년 3월 2일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4분기 전 세계 모바일용 OLED의 매출은 88억 6000만 달러, 출하량은 1억 3000만 개로 집계됐다. 이중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점유율 91.5%, 출하량 점유율 94.5%로 압도적인 기록을 보였다. 2018년 LG디스플레이와 중국의 BOE가 모바일 OLED 생산을 위해 설비투자를 진행하며, 일부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여전히 모바일 OLED 패널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DSSC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18년 AM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67%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플렉시블OLED 시장에서는 8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생산의 한계와 더불어 기술적인 어려움도 지적된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위해서는 반복적인 폴딩 상황에서 내구성이 검증돼야 할 것이다. DSSC코리아 이제혁 대표는 “최소 10만 번 이상은 접을 수 있어야 한다. 이는 하루에 100번 ‘폈다 접었다’를 3년간 한 기준”이라며, 폴더블폰이 필요로 하는 최소 요구치를 설명했다. 이를 위해 편광판이나 컬러 필터가 얇아져야 하고, TFT 파티클 관리, 레이어별 스트레스 관리, 커버 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기술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무게와 가격의 한계가 지적된다. 폴더블폰은 최소 7.3인치의 디스플레이로, 듀얼 디스플레이의 경우 10인치 이상이 예상된다. 이를 포터블로 구동하기 위해서는 배터리의 용량도 일정 수준 갖춰져야 한다. 배터리의 무게가 더욱 늘어나는 것이다. 배터리 외에도 다른 부품의 양이 늘어날 것이다. 최고 기술에 다양한 부품의 증가는 무게뿐만 아니라 폴더블폰의 가격도 올리는 요인이 된다. 미국 IT 전문 매체 GSM 아레나는 삼성전자에서 생산되는 폴더블폰의 출시가격이 최소 1925~2565달러로 예측했다. 한화로는 200만 원 이상이다.

‘폴더블’, 스마트폰보다 ‘태블릿’과 ‘노트북’에 더 많이 사용

폴더블폰의 한계에도 디스플레이 업계는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2019년부터 디스플레이 업계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단순히 폴더블폰에서만 적용되는 기술은 아니기 때문이다. DSSC코리아 이제혁 대표는 “조개형(Clamshell) 스마트폰, 북타입, 태플릿, 키보드리스, 포터블 모니터·TV가 포터블에서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cnet)

DSSC의 조사에 따르면 2022년까지 폴더블 패널은 약 60만 개가 생산될 것이며, 96억 달러의 시장이 형성된다. 처음에는 7.3인치의 조개형 스마트폰이 먼저 개발될 것이며,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은 7.7인치 이상의 1:1 북타입(Booktype)이 될 전망이다. 7.7~8인치의 북타입 스마트폰 패널의 경우 2022년 폴더블 시장에서 40%의 점유율과 36%의 매출 점유율이 예상된다.

이제혁 대표는 “디스플레이의 수는 7.3인치와 7.7인치가 많이 생산될 것”이라며, “하지만 매출액에서는 사이즈가 큰 패널이 디스플레이 업체 입장에서 만들기 쉽고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하기 쉽기 때문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3인치 이상 시장이 2020년에는 7.7인치 시장과 비등하거나 넘어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개형 스마트폰은 현재 삼성전자나 오포, 샤오미 등에서 개발하고 있는 7.3인치의 전통적인 폴더블폰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개발한 4.2:3인치의 QXGA+(1536x2152)에 420dpi의 해상도를 지닌 패널을 사용하며, 2019년 1월 발매될 전망이다. 북타입은 화웨이에서 BOE의 8.3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받아 2019년 3월 발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7.77인치의 북타입 디스플레이 패널이 R&D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경우에는 당장은 알려진 계획이 없다. 업계는 2022년 이후 다수의 특허를 기반으로 폴더블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인치 이상의 대화면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그룹 ‘Andromeda’와 PC 브랜드들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로메다에는 인텔, 델, HP, 에이수스, 레노버 등의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2020년에 ‘포케터블 서피스 디바이스(Pocketable Surface Device)’라는 새로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밖에 PC 브랜드의 연합체가 중국의 폴더블 업체와 14인치 프로토타입과 17인치의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혁 대표는 “삼성전자 외에도 많은 플레이어들이 다음, 다다음 세대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PC 업체들의 폴더블 준비를 보면, 폴더블 시장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급격히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