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로 모든 영역서 전문가 수준 기대…안전한 관리 체계 우선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서 범용인공지능(AGI)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정 영역에서 제한된 성능만을 보이는 현재의 AI와 달리 전문 영역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수행 능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알고리즘 처리 능력과 컴퓨팅 효율성,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기술 발전에 따라 편차가 존재하는 만큼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AGI 출현 시기는 제각각이다. 미국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은 AGI가 가져다줄 이점에 집중하면서 10년 이내에 근접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학계 전문가들은 AI 모델을 만들고 배포하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미국 빅테크 최고경영자들은 AGI가 가져다줄 이점에 집중하면서 10년 이내에 근접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빅테크 최고경영자들은 AGI가 가져다줄 이점에 집중하면서 10년 이내에 근접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법적 분쟁도 불사하게 하는 ‘AGI’

AGI의 파괴력은 테슬라 일론 머스크(Elon Musk) CEO가 제기한 ‘오픈AI 설립 이념’ 분쟁에서부터 알 수 있다. 머스크가 꼬집은 소송의 핵심은 AGI다. 오픈AI가 비영리를 추구하는 창립 사명에 맞지 않게 폐쇄형을 추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에게 AI 기술을 제공하는 자회사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머스크 CEO는 “새로운 이사회는 기술 전문성이나 AI 거버넌스에 대한 배경이 부족하며 인류의 이익이 아닌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익을 위해 AGI를 개발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머스크의 행동은 AGI가 모든 영역에서 인간 전문가 수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AGI를 보유한 기업과 아닌 측에서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게 하므로 기업 생존과 직결된다.

오픈AI 샘 알트먼(Sam Altman) CEO가 구체적인 AGI 도입 시기를 예측하지 않았지만 작성한 글에서 대략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그는 “AGI는 조만간 또는 먼 미래에 실현될 수 있으며 초기 AGI에서 더 강력한 후속 시스템으로의 도약 속도는 느릴 수도 있고 빠를 수도 있다”며 “오픈AI는 AGI가 인류가 우주에서 최대한 번영하도록 힘을 실어주기를 바라며 좋은 점은 극대화하고 나쁜 점은 최소화해 AGI가 인류의 증폭기가 되기를 원한다”고 지난해 2월 설명했다.

또한 일찍이 알트먼은 AGI로부터 발생하는 이점을 시사했다. 2021년 ‘성간 여행을 할 수 있을 만큼 발전한 문명이 AGI를 만들지 않았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2022년 ‘AGI를 만든다면 첫 번째 과제를 기후 변화 해결로 설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고 지난 2월 ‘가장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GI를 만드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 “AGI, 5년 내 등장할 가능성 있어”

엔비디아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AI가 5년 안에 사람이 만든 모든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AI에게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테스트 목록을 만들어 컴퓨터 과학 업계에 제공한다면 5년 후에는 모든 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현재 AI가 변호사 시험은 통과하면서도 소화기내과와 같은 의학 시험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AI 발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인간 전문가 수준의 능력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로이터 통신은 황 CEO가 “목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답은 크게 달라진다. 사람의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한다면 AGI가 곧 등장할 것” 같은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는 AGI의 등장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허사비스(Demis Hassabis) CEO의 경우 IT 전문매체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범용 비서처럼 일상생활에 유용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계획, 기억, 추론 등 AGI에 도달하기 위해 필수적인 일부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향후 10년 이내에 AGI와 유사한 개념에 접근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Playground AI]
학계 전문가들은 AI로 발생되는 잠재적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통제되지 않는 AGI로 인한 오용, 사회적 혼란의 문제점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사진=Playground AI]

 

▶ AGI 구축 이전, 통제 시스템이 우선돼야

그렇지만 학계 전문가들은 AI로 발생되는 잠재적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통제되지 않는 AGI로 인한 오용, 사회적 혼란의 문제점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강력한 AI 시스템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으나 그 기술을 통제할 시스템은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AI를 통제하기 위한 관리 체계를 우선 요구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 2월 미국 비영리단체 ‘미래의 삶 연구소’는 ‘실존적 위협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통해 통제되지 않는 AI 등 지속적인 영향과 증가하는 위험에 대해 긴급히 대처할 것을 의사 결정권자들에게 요구했다.

특히 지난해 3월 “모든 AI 연구소가 GPT-4 보다 강력한 AI 시스템의 학습을 최소 6개월 동안 중단하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서한에는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창립자, 세계적인 AI 석학 스튜어트 러셀 교수, 존 홉필드 프린스턴대 명예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강력한 AI 시스템은 그 효과가 긍정적이고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만 개발돼야 한다며 중단 조치가 시행될 수 없다면 정부가 나서서 모라토리엄(초래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활동을 중단)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한 업계 관계자는 “역사에는 악이라는 반대 급부가 항상 따르기 때문에 AI 거장들이 안정성 측면에서 목소리와 연구를 이어 나가주는 모습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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