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변화가 불러오는 질적 변화…AI 생태계 실체화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오픈AI의 사업이 견고해지고 있다. 최근 오픈AI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20억 달러(약 2조 6700억 원)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앞서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 연간 추정 매출이 16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한 바 있다. 추정치를 25%나 넘긴 것이다. 현재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800억 달러(약 107조 원)에 이른다. 10개월도 채 안 되는 사이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인 금액 규모에서 차이가 있지만 강력한 성장세다.

이런 성장의 원동력은 구체성을 갖춘 매출 기반과 실체를 보이고 있는 각종 서비스 모델의 출시다.

현재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800억 달러(약 107조 원)에 이른다. [사진=오픈AI]
현재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800억 달러(약 107조 원)에 이른다. [사진=오픈AI]

 

챗GPT 스토어로 고정 수입원 마련

우선 챗봇을 거래할 수 있는 ‘GPT 스토어’가 준비됐다. 특별한 코딩 기술이 없어도 일반 언어로 입력하기만 하면 GPT 빌더가 해당 기능을 수행하는 챗봇을 생성한다. 챗봇을 챗GPT 내 입력창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됐다. 만약 GPT 스토어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된다면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애플은 앱스토어에 입점한 개발사에 판매 금액의 30%를 수수료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하는 고정적인 수입원이 될 수도 있다.

GPT 스토어에서는 AI 챗봇을 사고 팔 수 있다. [사진=오픈AI]
GPT 스토어에서는 AI 챗봇을 사고 팔 수 있다. [사진=오픈AI]

 

▶ 새로운 서비스도 속속 출시

① 오픈AI, 역대 가장 뛰어나다는 GPT-4로 무장

AI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려면 GPT 스토어 같은 플랫폼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필연적으로 자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AI 기술 고도화 및 AI가 적용된 서비스들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오픈AI가 강점을 가진다.

관련 업계에서 오픈AI의 GPT 모델들은 AI 기업의 대형언어모델(LLM)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쓰인다. 이는 생성형 AI를 대중들에게 먼저 알린 오픈AI의 기술력이 가장 높을 것이라는 ‘암묵적 인식’ 때문일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오픈AI의 ‘GPT-4 터보’는 역대 가장 성능이 뛰어난 LLM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모델의 대화 및 이해 능력을 평가하는 MT-벤치에서도 라마2, 미스트랄, 클로드 등 다른 모델을 크게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모델 소라가 생성한 비디오 중 일부. [사진=오픈AI 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AI 모델 소라가 생성한 비디오 중 일부. [사진=오픈AI 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소라·AI 에이전트…오픈AI 기술력의 결집

특히 오픈AI의 기술력이 집약된 서비스들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공개한 AI 모델 ‘소라’가 대표적이다. 아직 최대 1분 길이의 비디오만 생성할 수 있지만 텍스트 입력만으로 인간 전문가가 만들어낸 수준을 유사하게 구현한다.

또한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자동으로 작업을 완료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분석을 하고 싶을 경우 챗GPT 에이전트에게 문서 데이터를 스프레드시트로 전송하거나 자동으로 비용 보고서를 작성해 회계 소프트웨어에 입력하도록 요청하는 방식이다. 오픈AI와 협업한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코파일럿에서 에이전트 기능을 강조하는 가운데 향후 두 기업이 선보일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아직 구글, 앤스로픽, 코히어 등 경쟁사들이 AI가 적용된 유의미한 서비스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오픈AI가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 구도에서 가장 앞선 셈이다.

오픈AI는 직접 AI 반도체를 설계·생산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사진=오픈AI 유튜브 갈무리]
오픈AI는 직접 AI 반도체를 설계·생산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사진=오픈AI 유튜브 갈무리]

 

고객 서비스 넘어 AI 반도체 공략까지

더 나아가 오픈AI는 AI 반도체 자급자족이라는 방대한 꿈을 꾸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지배하고 있는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춘다는 것인데 목표에 걸맞게 계획도 방대하다. 구체적으로 5조 달러에서 7조 달러(약 9300조 원) 규모의 자금을 모아 직접 AI 반도체를 설계·생산해 AI 반도체 부족을 비롯한 오픈AI 성장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해결한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오픈AI는 아랍에미리트 정부를 포함한 투자자들과 자금 조달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지나 라이몬도(Gina Raimondo) 미국 상무부 장관을 만나 AI 반도체 벤처 승인에 대한 지원을 구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픈AI의 계획을 두고 AMD, 애플, 테슬라, 인텔 등에서 프로세서를 연구해 ‘CPU 설계의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Jim Keller) 텐스토렌트 CEO는 X를 통해 “나는 1조 달러 미만의 비용으로 (샘 알트먼의 계획을 실현) 할 수 있다”며 “마진 구조를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된다. 여기에는 2~3단계의 레이어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IT 매체 탐스하드웨어는 “최종 사용자에게 제품을 전달하기 위해 각 공급망으로부터 더해지는 이익을 줄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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