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안정화 완료, 이제는 본격적 수익 창출 단계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AI 업계에서는 2023년이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안정화에 집중한 해였다면 2024년은 AI의 대중적인 보급과 본격적 수익 창출에 몰두하는 해일 것으로 예상한다. 상용화되고 있는 AI 서비스들에 과금 모델을 정립하고 부가 서비스를 지속 확대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AI 업계의 수익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어도비,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제 수익화에 성공했으며 오픈AI의 경우 ‘GPT 스토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는 모양새다. 비즈니스 모델 마련에 고민을 겪는 기업들은 생태계 확장을 우선시하기도 한다. 이들은 무료 서비스 제공, 부가 서비스 구축, 부분 유료화 등의 방식을 진행 중이다.

AI 업계의 수익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I 업계의 수익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2024년, AI 통한 본격적 수익 창출의 해

컨설팅 기관 닐슨노먼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 실무에 챗GPT 등 생성형 AI를 사용함으로써 업무 성과가 평균 66% 향상됐다. 뿐만 아니라 창작 과정에서 효율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도록 사용되기도 한다. 실제 AI가 비즈니스 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활용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 경제시장은 결국 AI가 얼마나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느냐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며 “최근 기업에서 AI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 등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신들과 증권업계 역시 이와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생성형 AI 프로그램의 유입으로 관련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예상했다. 또한 생성형 AI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약 2800억 달러(약 366조 원)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 박광남 연구원은 “AI 기술 수준이 발전함에 따라 사용처가 다양하게 확대될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2024년에는 AI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B2C를 비롯해 B2B의 형태로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수익화에 나서는 오픈AI·어도비·MS

이런 전망에 맞게 관련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2022년 101억 4000만 달러(약 13조 3200억 원)로 평가된다. 특히 2030년까지 연평균 35.6%의 고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생성형 AI를 이용한 유료 서비스를 선보이며 수익화에 나서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오픈AI가 발표한 GPT 스토어 및 맞춤형 챗봇을 제작할 수 있는 ‘GPTs’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GPT 스토어는 챗봇을 거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애플 앱 스토어의 역할과 비슷하다. 일반 개인들도 자신이 만든 챗봇을 GPT 스토어를 통해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아직 GPT 비용을 청구하는 기능이 있는지 구체적인 수익화 방침이 공개된 것은 아니다. 다만 앱 스토어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돼 오픈AI가 비용 청구를 시작할 경우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애플은 앱스토어에 입점한 개발사에 판매 금액의 30%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개발자 매출 및 판매 실적만 해도 1조 1000억 달러(약 1400조 원)로 추정된다. 이런 까닭에 오픈AI가 GPT 스토어 출시를 계기로 상업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오픈AI가 발표한 GPT 스토어는 11월 말 출시 예정이었으나 내년 초로 연기됐다 [사진=오픈AI 화면 캡처]
오픈AI가 발표한 GPT 스토어는 11월 말 출시 예정이었으나 내년 초로 연기됐다 [사진=오픈AI 화면 캡처]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 역시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 서비스에 생성형 AI ‘파이어플라이’의 유료화를 마쳤다. 월 5500원 가격으로 단순 텍스트로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생성형 채우기’ 버튼을 통해 배경을 생성하고 다양한 그래픽 이미지를 만들 수도 있다.

금융데이터 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시장 점유율은 지난 5월 기준 어도비가 약 77%를 차지한다. 압도적인 어도비의 점유율을 고려했을 때 생성형 AI 기능 추가는 시장 내 입지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생성형 AI를 탑재한 ‘MS 365 코파일럿’를 공식 출시했다. 이용료는 1인당 월 30달러다.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아웃룩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들이 포함됐으며 사용자의 문서 작성, 이해 및 향상을 돕는다.

 

▶ 부분 유료화로 점진적 생태계 확장

이런 AI 수익화는 점진적 생태계 확장을 통해 추진되는 모양새다.

이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마련과 연관이 있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서비스들이 출시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지만 기업들에게 여전히 수익화는 고민이다. 스타트업의 경우 범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들과 차별점을 꾀한다는 점에서 더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많은 콘텐츠와 부가 기능을 점진적으로 구축하면서 자연스레 이용자의 지갑 점유율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통합검색 플랫폼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이용자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 또한 라이너, 브이캣 등 스타트업들은 무료 버전과 기능이 한층 고도화된 부분 유료화를 동시에 선보이며 수익화에 나서기도 한다.

다른 관계자는 “B2C 비즈니스 확대 등 전통적인 구독 모델과 광고를 여전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는 B2B로 연결하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며 “대기업 주도의 얼라이언스, API 제휴, 금융권 특화모델 등 협력 관계 확장 등 비즈니스 생태계 확장의 노력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저작권 이슈 등 AI 훈련과 활용에 따른 문제도 여전히 걱정거리다. 훈련 데이터로 사용되는 자료에 대한 비용 지불, AI 생성 저작물의 소유권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서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 등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저작권 침해 문제에 휘말려 미국 논픽션 작가들에게 고소당했다고 지난 11월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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