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AI 사업 통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
전기차 판매 촉진하는 옵티머스 봇

[테크월드뉴스=박예송 기자] 테슬라는 단순한 전기차 제조업체가 아니다. 테슬라는 전기차 제조를 통한 수직 통합 구조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원을 만들어내고 있다. 배터리부터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기존 전기차와의 시너지는 물론 새로운 성장 엔진을 가동하고 있다.

테슬라의 텍사스 주 리튬 정제 공장 [사진=테슬라]
테슬라의 텍사스 주 리튬 정제 공장 [사진=테슬라]

 

▶리튬 정제, 돈을 찍어내는 면허

수직적 통합은 기업에게 비용 절감과 새로운 수익 창출을 가능케 하는 전략 옵션이다. 아마존이 그 예시다. 2000년대 초 아마존은 내부 데이터 저장 및 요구 사항을 처리를 위해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시작했다. 이제 이 비즈니스는 아마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창출할 정도로 성장했다. 테슬라에겐 리튬 정제 사업이 있다.

리튬은 에너지 저장 밀도가 높아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요소로 여겨진다. 하지만 리튬은 정제가 어렵고 가격이 비싸 공급 과정에서 차질을 빚는다. 테슬라는 텍사스 롭스타운에 있는 리튬 정제시설을 통해 이런 문제를 부분적으로 해결하고자 하고 있다.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 대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생산하기 충분한 양의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는 리튬 정제를 “돈을 찍어낼 수 있는 면허”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리튬 사업을 통해 값비싼 수입 리튬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전기차 제조 과정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만큼은 아닐지라도 이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도록 하며 여분의 생산량을 다른 제조업체에 판매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인공지능, 5000억 달러의 기회

리튬 정제 사업만이 아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인공지능 사업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은 인간의 두뇌를 모방하도록 설계된 머신 러닝의 일종인 컴퓨터 비전과 신경망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방식을 지닌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이미 최소 28만 5000대의 차량에 설치돼 있으며 이 모든 차량은 시스템을 훈련하고 개선하는데 활용되도록 방대한 양의 사용자 데이터를 생성한다. 테슬라는 자체 개발한 칩이 장착된 도조(Dojo)라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이 모든 것을 관리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리튬 정제와 마찬가지로 이 프로젝트는 전기차 이외의 수익을 창출하면서 테슬라의 운영을 수직적으로 통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도조가 자율주행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머신 러닝 관련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와 같은 시장을 개척한다면 무려 5000억 달러(약 649조 원)의 기업 가치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테슬라는 슈퍼컴퓨터 도조에 자체 개발한 칩을 장착했다. [사진=테슬라]
테슬라는 슈퍼컴퓨터 도조에 자체 개발한 칩을 장착했다. [사진=테슬라]

 

▶옵티머스 봇, 전기차 판매 촉진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개발에 사용된 AI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로봇 사업을 택했다. 테슬라 봇으로 알려진 옵티머스 봇을 활용해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이 로봇에 대한 테슬라의 기대는 단순 생산에 국한되지 않는다.

테슬라는 엑스포와 컨퍼런스에서 옵티머스 봇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마케팅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옵티머스 봇을 활용해 매장 내 유동인구와 고객 참여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옵티머스 봇의 지원이 자동차 사업에 대한 고객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 언론매체 일렉트렉은 현재 테슬라가 중국 매장 내에서 옵티머스 로봇을 사용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머스크 CEO의 무노조 경영 신념을 반영하기도 한다. 공장 및 매장에서 활용 목적을 지닌 옵티머스 봇이 상용화되고 근로자 수가 줄면 노조와의 갈등도 줄어들게 된다.

옵티머스 봇을 활용한 테슬라의 최종목표는 자율주행 AI를 활용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구동하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옵티머스가 “테슬라의 장기적 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예측했다.

배터리, AI 및 로봇 사업은 테슬라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 이런 다각화된 영역에서의 투자는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을 강화함으로써 테슬라의 핵심 사업인 전기차 비즈니스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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