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AI 개발과 수익화 문제의 괴리감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해임됐던 샘 알트먼(Sam Altma)이 오픈AI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했다. ‘챗GPT의 아버지’로 불렸던 샘 알트먼이 다시 합류하게 되면서 오픈AI의 불확실성은 걷히게 됐다. 안전한 AI 개발을 추구하던 이사회도 개편되면서 향후 오픈AI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샘 알트먼이 오픈AI CEO로 복귀했다 [사진=오픈AI 공식 유튜브 갈무리]
샘 알트먼이 오픈AI CEO로 복귀했다 [사진=오픈AI 공식 유튜브 갈무리]

 

▶ ‘샘 알트먼’ 오픈AI 복귀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샘 알트먼은 오픈AI로 복귀하는 데 합의했다. 이사회 역시 브렛 테일러, 래리 서머스, 아담 디안젤로 등 새롭게 구성됐다. 아담 디안젤로만이 이전 이사회에서 유임된 인물이다.

이로써 오픈AI의 쿠데타는 며칠 만에 진압당했다. 앞서 오픈AI는 알트먼을 해고한 뒤 곧장 트위치의 공동창업자인 에멧 시어를 CEO로 선임하며 재빠른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다만 에멧 시어 CEO도 오픈AI 수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거 오픈AI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를 비판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또한 직원들의 대규모 이탈 사태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오픈AI 770명 직원 중 700명가량이 이사회가 사임하지 않을 경우 오픈AI를 떠나겠다는 서한에 서명했었다. 오픈AI로서는 존립 위기에까지 내몰렸었다

오픈AI가 알트먼 해고 당시 내세웠던 표면적인 이유는 책임 수행 능력의 저하다. 당시 오픈AI는 “알트먼의 사임은 이사회의 신중한 검토 절차에 따른 것이다. 그는 커뮤니케이션에서 일관되게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는) 책임 수행 능력을 저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더 이상 그가 오픈AI를 계속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알트먼의 AI 확장과 이사진이 생각하는 개발 속도, 수익화에 대한 관점에서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바라봤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이사회를 불편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오픈AI 기술이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기본적으로 비영리를 추구한다. 오픈AI의 사명은 AI를 이윤보다 인류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AI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폭발적인 컴퓨팅 자원에 대한 부담은 오픈AI로 하여금 수익화가 필요하게 만든 모양새다. 실제 일론 머스크가 오픈AI를 떠난 직후 오픈AI는 컴퓨팅 비용 마련에 대한 골머리를 앓게 됐다. 여기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등장하면서 오픈AI 영리법인에 100억 달러(약 13조 원)를 투자해 지분 49%를 차지하게 된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트먼이 수익화에 더 중점을 둔 경영방식이 갈등이 시작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일리야 수츠케버, 아담 디안젤로, 타샤 맥컬리, 헬렌 토너 등 다른 이사진들은 안전한 AI 개발에 초점을 뒀다.

복귀 직후 샘 알트먼은 X에 “지난 며칠 동안 진행된 모든 일은 오픈AI와 사명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새로운 이사회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샘 알트먼이 복귀 직후 X에 올린 글 [사진=X]
샘 알트먼이 복귀 직후 X에 올린 글 [사진=X]

 

알트먼 복귀, MS도 웃었다?

앞서 외신들은 알트먼 해임 직후 그의 행선지로 마이크로소프트를 꼽으며 이 사건의 최종 수혜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알트먼이 합류한다면 새로운 고급 AI 연구팀을 이끌게 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377달러(약 48만 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기도 했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본사로부터 약 3.2km 떨어진 곳에 사무실을 마련하기도 했었다. 퇴사를 고려하고 있는 오픈AI 직원들을 위한 준비였다.

특히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CEO가 알트먼에 대한 강한 기대를 드러냈다. AI 모델 수익화 관점에서 더 큰 성장을 바랐기 때문이다. 알트먼이 해임된 이유에는 AI 안전성과 수익화에 대한 괴리감이었지만 영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부에선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점유율을 뛰어넘을 계기가 될 것으로 바라보기도 했었다.

나델라 CEO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에 전념하고 있으며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 고객과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이들의 성공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었다.

경쟁사들은 오픈AI의 행보에 다소 아쉬워할지도 모른다. 오픈AI 내 직원들을 흡수했을 때 일부 비용과 IP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얻게 되는 비즈니스 잠재력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한편 알트먼 해임을 주도했지만 뒤늦게 전향 의사를 밝힌 일리야 수츠케버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그는 X에 “이사회의 행동에 참여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며 “회사의 재결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