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확보·수익화 위해 역량 집중하는 기업들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생성형 AI가 적용된 제품의 본격적인 상용화가 내년에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기 반응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응용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심산이다.

생성형 AI 서비스 ’파이퍼플라이’를 사용해 만든 이미지 [사진=어도비]
생성형 AI 서비스 ’파이퍼플라이’를 사용해 만든 이미지 [사진=어도비]

 

생성형 AI는 기업의 경쟁 우위 요소로 자리 잡았다.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일반적인 생산성을 향상했고 사용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 최근에는 플러그인 연동으로 다양한 외부 서비스를 탑재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서비스와 플러그인의 결합을 두고 애플의 앱 스토어 탄생에 빗대며 AI 생태계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는 많은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범용 서비스의 확장에, 어도비, 유니티, 줌 등 소프트웨어 기업은 완성도가 높은 제품 출시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 범용 AI, 검색엔진에 부가기능으로 경쟁력 강화

향후 전개될 AI 경쟁의 향방은 얼마나 많은 이용자를 플랫폼 내에 유치시키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오늘날 사용자는 콘텐츠를 좇아 플랫폼을 전환하는 경향이 있다. OTT 사용자들이 더 재밌는 콘텐츠가 있는 플랫폼에 몰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구글은 지난 9일(현지시간) 한국어로 이용 가능한 미래형 검색 경험 ‘서치랩스’와 ‘생성형 AI 검색’을 출시했다. 신규 출시된 프로그램에는 생성형 AI 검색 결과의 정보를 뒷받침해주는 링크를 표시하며 ‘이어서 질문하기’ 기능을 통해 대화 형식으로 추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영어, 일본어, 힌디어와 함께 한국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인도네시아어 등 4가지 언어가 추가됐다.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구글]
'이어서 질문하기' 기능을 통해 대화 형식으로 추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15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의 업데이트 내용을 발표했다. 마이크소프트는 다양한 이용자 편의성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코파일럿에는 모든 사람이 같은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팀 협업 기능, 코파일럿 스튜디오를 통한 로우 코드 도구 활용, 서비스용 코파일럿으로 이용자에게 AI 경험 제공 등이 포함됐다. 대화형 AI 챗봇 ‘빙 챗’도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으로 제품명을 변경했다.

두 기업은 이미 각각 검색엔진, 오피스·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확실한 성과를 냈다. 그럼에도 더욱 확실한 성장 동력원이 필요하다. AI 추론·운영 비용의 하락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AI로부터 발생하는 높은 수익 창출이 확인됐다. 일례로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3억 달러(약 1조 6700억 원)다. 지난해 2800만 달러(약 360억 원)에서 50배가량 상승한 수치다.

이에 각 사는 최대한 많은 이용자에게 AI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들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와 다양한 고객 기반 서비스,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하는 인프라 환경은 이를 실현하기에 충분하다.

 

▶ 버티컬 AI, 보다 높은 서비스 완성도에 주력

어도비, 유니티, 줌 등 기업들은 브랜드만의 특성을 반영한 생성형 AI 소프트웨어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업계에서는 서비스의 완성도가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도비는 이미 포토샵에 생성형 AI 서비스 ’파이퍼플라이’를 도입했다. 파이어플라이는 텍스트를 이미지로 생성하거나 ‘생성형 채우기’를 활용해 배경과 구도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 수도 있다. 베타 서비스만으로 20억장 이상의 이미지가 생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3D 콘텐츠 제작 플랫폼을 제공하는 유니티는 실시간 3D 경험의 몰입도를 높이는 미래 비전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AI 플랫폼 ‘유니티 센티스’와 ‘유니티 뮤즈’를 지난 6월 출시했다. 유니티 센티스는 크리에이터가 플랫폼에 AI 모델을 배포하도록 지원하며 유니티 뮤즈는 워크플로를 중단하지 않고 에셋과 애니메이션을 빠르게 제작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유니티는 AI 플랫폼 ‘유니티 센티스’와 ‘유니티 뮤즈’를 출시했다 [사진=유니티]
유니티는 AI 플랫폼 ‘유니티 센티스’와 ‘유니티 뮤즈’를 출시했다 [사진=유니티]

 

줌의 경우 AI 비서 ‘줌 AI 컴패니언’을 유료 계정 사용자에게 지난 9월 무료로 제공했다. 미팅 전 진행된 내용 파악, 미팅 중 답변 초안 작성, 미팅 요약 등 기능이 제공된다. 줌에 따르면 AI 컴패니언의 미팅 요약 기능 사용 건수는 100만 건을 돌파했다.

이들 기업은 생성형 AI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범용 부문에서의 경쟁은 한계가 있다. 한 가지 영역에 집중한 형태로 사업 구조의 다변화는 어려울뿐더러 자사 제품에 AI를 도입해 경쟁 우위를 꾀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미 상용화되고 있는 제품에 AI를 결합하기 때문에 오류가 없는 정교한 품질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례로 오픈AI는 다른 사용자의 대화 이력이 노출되는 버그가 발생한 바 있으며 구글 역시 바드 시연 영상에서 잘못된 답변을 내는 오류로 인해 주가가 8% 가까이 급락한 바 있다.

한편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생성형 AI가 매달 빠르게 진화함에 따라 단기적인 사용 사례를 완성하기보다는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 지속적인 실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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