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디자인 빠르게 탐색 가능해
시각 데이터를 통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 가속화

[테크월드뉴스=박예송 기자] 생성형 AI는 단순 호기심 문답 기능을 넘어 산업 현장에서의 접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자동차 기업들 역시 차량 외부 디자인은 물론 내부 기능까지 생성형 AI를 활용해 혁신적이고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혼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디자인한 서스테이나-C 콘셉트카 [사진=혼다]
혼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디자인한 서스테이나-C 콘셉트카 [사진=혼다]

 

▶생성형 AI가 디자인하는 자동차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는 ‘2023 일본 모빌리티 쇼’를 통해 디자이너가 아닌 생성형 AI가 만든 전기차 서스테이나-C(Sustaina-C) 콘셉트카를 소개했다.

이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담당한 혼다기술연구소 고나카 디자이너는 “2022년 후반부터 이미지 생성 AI가 급격히 진화하면서 기술적 특이점이 왔다고 느꼈다”며 “자동차 디자인 현장에서는 이미 생성형 AI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디자이너는 자동차 트렌드에 따라 시각적 참고 자료를 찾는 것으로 디자인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큐레이션과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이 만들어진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다양한 옵션을 더 빠르게 탐색할 수 있다. 2D 스케치를 실제 모델로 변환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등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

혼다는 영국 스타트업 기업 스태빌리티 AI(Stability AI)가 개발한 이미지 생성 AI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을 활용했다. 혼다에서는 스케치 이미지 등 수백 점을 스태빌리티 AI에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혼다의 사양에 맞춰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했다. 시스템 뒤에서는 ‘설계도처럼’, ‘스케치처럼’과 같은 프롬프트를 사용해 이미지를 생성한다.

다만 이미지 생성에서 저작권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가 지적된다. 인터넷의 이미지 등을 바탕으로 학습한 생성 AI를 이용할 경우 생성된 이미지가 기존 저작물과 유사성이 인정되면 콘텐츠 이용 목적에 따라 저작권 침해에 해당될 수 있다.

고나카 디자이너는 “앞으로 생성형 AI를 제품 디자인에 본격적으로 사용한다면 오리지널을 베이스로 학습시킬 것”이라며 “그러면 이미지를 생성 과정에서 저작권 침해 문제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좀 더 예술적인 디자인으로’라는 프롬프트를 생성 AI에 입력해 디자인을 개발하는 용도를 상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생성형 AI은 현대 경제의 디지털 엔진"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생성형 AI은 현대 경제의 디지털 엔진"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차량 개발 끌어올리는 디지털 엔진

생성형 AI는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센서에 기록된 이미지 데이터를 3D 시뮬레이션으로 전환하기 위해 2D 이미지를 3D로 변환해주는 NeRF(Neural Radiance Fields)을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디지털 트윈 환경과 합성 데이터 생성은 엄청난 규모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벤츠와 GM은 챗GPT 활용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할 계획이다. 개인 비서뿐 아니라 차량에 이상이 생겼을 때 대처법을 알리는 등 안전한 차량 운용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도 상용화를 목표로 챗베이커라는 챗봇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중국 자동차 업체 스카이워스도 챗GPT 기능이 탑재된 신차를 선보일 것이라 발표하며 운전자와의 음성소통과 질의응답을 통해 개인 비서 역할을 담당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혼다와 소니의 합작사인 소니 혼다 모빌리티는 생성형 AI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사용해 전기차 ‘아필라’의 자율주행 시스템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일본 기업의 경우 소프트웨어 개발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제품 개발 시간을 단축해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생성형 AI, 대규모 언어 모델 시스템은 현대 경제의 디지털 엔진”이라고 말하며 생성형 AI의 가능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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