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4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 사상 처음 마이너스 기록 ‘드램 가격 위기’

지난해 하반기 지속적인 가격 하락을 기록했던 메모리 시장이 올해에도 PC, 서버, 모바일 등 전 영역에 걸쳐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 특히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 모바일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고 애플도 매출 감소 가능성이 커지면서 메모리 시장의 위기감이 돌고 있다.

WSTS(세계반도체무역협회)이 발표한 12월 DRAM 시장은 27.15억달러로 전년 대비 33%, 전월 대비 26% 급감하며 3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IBK투자증권이 2월1일 발표한 산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월 발표된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것은 DRAM 업체들이 출하를 줄이고 생산된칩을 재고로 보유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 메모리 주요 제품 2016년 1월 고정거래가격(자료: DRAM익스체인지, IBK투자증권)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DRAM 비트그로스(메모리 용량을 1비트 단위로 환산해 계산한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량 증가율)는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은 통상 부품 출하량과 매출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DRAM 매출액이 전월 대비 20% 이상이나 급감한 것은 2008년 10월 이후 7년 여만에 처음이다”고 전했다.

2016년 메모리 가격은 전영역에 걸쳐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DRAM익스체인지 발표에 따르면 PC 제품은 6~8%, 서버제품은 5~8% 하락했다. NAND 가격은 소폭 하락에 그쳤지만 이는 반도체 업체와 세트 업체들이 서로 가격 협상에서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1월 PC용 DDR4 4GB 모듈가격은 8.8% 하락, DDR3 4GB 모듈은6.2% 하락했고 서버제품 R-DIMM은 5~8% 하락했다. 1분기 노트북 출하가 전분기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요가 매우 부진하고, DRAM 업체들이 20나노 공정 본격 램프업 이전에 재고를 처분하려 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20나노제품이 고객인증을 받고나면 공급증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베디드용 NAND와 함께, SSD 수요도 기대 만큼 빠르게 증가하지 않는 상황으로 인해 가격 하락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마이너스 기록 ‘드램 가격 위기’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4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1.18억대로 집계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스마트폰 수요 성장률은 2013년 82.9%, 2014년 33.6% 성장했으나 2015년에는 3.4%로 급격하게 둔화된 것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애플의 경우에도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6년 상반기 수요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모바일 DRAM 가격 하락세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016년 메모리 수요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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