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ale, AI 문제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
Speed, 경쟁력 향상하는 AI의 빠른 채택
Substitute, 사람 대체 아닌 보완 역할

[편집자주] 테크월드 뉴스가 국내 매체로는 유일하게 아시아의 금융 허브 홍콩에서 개최되는 '홍콩 핀테크 위크'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금융허브를 벗어나 이제 IT와 스타트업 육성의 최전선으로 거듭나고 있는 현장의 분위기를 단독 취재합니다.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장영석 기자] 챗GPT로 촉발된 AI에 대한 관심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또한 AI가 새로운 제품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응용 능력들을 길러주면서 비즈니스적 관점에서의 접근도 이루어지는 추세다.

이에 11월 3일 ‘홍콩 핀테크 위크’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AI로 시작된 변화는 이제 시작된 것이라며 점차 사고방식의 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공통으로 ▲글로벌 확장(Scale) ▲빠른 확산(Speed) ▲인간 역량의 대체 및 보완(Substitute)을 핵심 쟁점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확장(Scale), 빠른 확산(Speed), 인간 역량의 대체 및 보완(Substitute) 등의 요소를 주목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장영석 기자]
전문가들은 글로벌 확장(Scale), 빠른 확산(Speed), 인간 역량의 대체 및 보완(Substitute) 등의 요소를 주목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장영석 기자]

 

Scale: 글로벌로 진행되는 AI 논의·협력

영국 금융행위감독청 니킬 라티(Nikhil Rathi) 청장은 “우리는 AI가 국경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AI는 사람의 이해와 지능을 뛰어넘을 수 있으며, 따라서 우리는 하나의 시스템으로서 함께 행동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글로벌 협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데이터 유출, 보안 등 새로운 문제의 발생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 이에 국경 간 경계를 넘는 글로벌 협력으로 AI 규범을 만드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에서 ‘AI 안전 서밋’이 세계 최초로 열렸다. 회담에서는 오용 위험, 통제 상실 등 AI 발전으로 인한 위험을 경계하고 관리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AI 안전은 보편적으로 합의된 정의가 없으며 피해를 예방하고 완화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설명했다.

이는 전 세계 국가와 기업들이 기후 변화와 같은 공통된 문제를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적 접근을 진행하고 협약을 맺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AI로 인한 피해가 고의적이거나 우발적일 수 있고 개인, 조직, 국가 또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심리적, 경제적 피해를 포함한다는 것에 기반한다.

라티 청장은 “지난 12개월 동안 AI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은 공공·민간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며 “이는 AI의 위험을 이해하고 국경을 넘어 협력하고자 하는 욕구로 극적으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AI에 대한 문제 대응과 협력을 위해 글로벌적 협력이 이루어지는 추세다 [사진=홍콩 핀테크 위크 유튜브 갈무리]
AI에 대한 문제 대응과 협력을 위해 글로벌적 협력이 이루어지는 추세다 [사진=홍콩 핀테크 위크 유튜브 갈무리]

 

Speed: 광범위한 기술 실험, 채택이 진행 중

이날 관계자들은 AI가 기업 경쟁력을 향상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많은 회사가 이를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 얀 메츠거(Jan Metzger) 아시아 태평양 투자 은행 부문 책임자는 “전자 상거래, 서비스로서의 운송,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기업들은 기존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견한 것에 그쳤다”며 “그러나 AI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며 이들 역시 많은 자본을 투입해 놀라운 일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뿐만 아니라 스타트업까지 자체 모델을 개발하고 기존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뤼튼테크놀로지스, 업스테이지, 스캐터랩, 라이너 등이 대표적이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도 AI 모델 개발 및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일상생활과 연계되는 기능을 바탕으로 AI 서비스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AI 활용 능력이 향후 기업의 생존이 달린 문제에 비견될 만큼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는 이유에서다.

금융업계에서도 AI를 이상금융거래 탐지, 신용 평가 및 보험 심사 등 부문에서 활용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모양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웬디 왕(Wendy Wang) 도매 금융 부문 글로벌 최고 정보 책임자에 따르면 HSBC에서만 AI 관련해 1000개의 테스트 사례가 존재한다.

왕 책임자는 “지난 4~5개월 동안 이렇게 빠르게 채택된 기술은 없었고 기업들은 많은 실험을 하고 있다. 따라서 고객 경험 프로세스에 접근하는 많은 사례가 생겨날 것”이라며 “HSBC에서의 테스트는 매우 주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 얀 메츠거 아시아 태평양 투자 은행 부문 책임자는 사업모델에 그쳤던 이전 기술들과 다르게 AI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홍콩 핀테크 위크 유튜브 갈무리]
씨티그룹 얀 메츠거 아시아 태평양 투자 은행 부문 책임자는 사업모델에 그쳤던 이전 기술들과 다르게 AI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홍콩 핀테크 위크 유튜브 갈무리]

 

Substitute: 사람의 역량을 보완하는 AI

AI가 생계, 직업, 커뮤니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홍콩 리비은행 개리 램(Gary Lam) 최고 기술 책임자는 “최근에는 얼굴 인식 기술을 사용해 올바른 이용자에게 돈을 지불할 수 있다. (AI가) 실시간으로 보기 때문에 고객 보호 관점에서 사기 대응도 가능하다”며 “AI가 도입되면 인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AI는 업무를 자동화하고 보다 창의적이고 복잡한 업무에 집중하도록 해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일례로 컨설팅기업 닐슨노먼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고객 지원, 문서 작성, 프로그래밍 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종사하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AI를 도입했을 때 평균 66%의 업무 효율성 향상이 확인됐다.

또한 편견 등에 사로잡히지 않아 무고한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방지할 수 있다. 특정 의견을 지닌 관리자가 존재한다면 어떤 판단을 내릴 때 편향성이 포함될 수 있지만 AI는 사실 확인을 할 뿐이다. 다만 편향된 알고리즘의 적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로펌 킹&우드몰슨 시걸 송(Seagull Song) 국제 파트너는 “주택·자동차 대출을 신청할 때 AI가 실적, 신용 기록 또는 수집하는 기타 데이터에 따라 자격이 있는지를 결정할 수 있다”며 “금융 산업에서 차별 위험을 완화하고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AI가 사람이 처리하는 것보다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일자리를 대체하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AI는 결국 사람의 역량을 보완하는 기술이며 AI 기술과 경쟁하기보다는 어떻게 관련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메츠거 책임자는 “향후 대부분의 산업은 AI에게 무엇을 처리할지 지시하는 데 20%의 시간을 소비하고 나머지 80% 시간을 생각하는 데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학습 방식도 바뀌게 돼 오늘날 고등학교에 다니는 사람은 6개의 직업을 갖게 될 것이며, 그중 4개는 아직 발명되지 않은 직업일 것이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판단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활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판단력이다. AI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도움을 주지만 실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주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AI 윤리·신뢰성 확보, 기술적 한계 극복, 가이드라인 마련 등 다양한 정책의 필요성이 요구되기도 한다.

송 파트너는 “가장 중요한 것은 AI의 책임감 있는 사용이다. 이런 사용이 가능하도록 프레임워크와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며 “공개적이든 비공개적이든 사용하는 정보와 데이터에 대해 의식하고 일을 할 권리가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AI는 사람이 바로 잡을 수 없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으므로 일부 정보에 대해서는 훨씬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판단을 내리는 의사 결정은 AI를 사용하지 않으며 사람이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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