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3분기 실적 발표
B2C부터 B2B까지 AI 경쟁력 자신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SK텔레콤(SKT),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 모두 3분기 실적 발표를 완료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전과 달리 AI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 점이다. 각 사가 추구하는 방향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AI를 중심으로 성장성을 극대화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에 통신사들의 AI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사들이 AI를 중심으로 성장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통신사들이 AI를 중심으로 성장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I 확산 위한 SKT의 에이닷 고도화

SKT는 안정적인 이동통신 매출, 엔터프라이즈 부문 등의 성과가 가시화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T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4조 4026억 원, 영업이익은 7.0% 상승한 4980억 원이다.

지난해 11월부터 SKT는 ‘AI 컴퍼니’라는 목표에 따라 AI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앞서 9월에도 AI 인프라, AIX(AI Transformation), AI 서비스를 연계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SKT 유영상 사장은 내부 서비스의 혁신, 사업 영역 확장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3분기 실적 발표의 키워드 역시 AI다.

이번 SKT의 실적은 AI 인프라 영역의 데이터센터 성과가 두드러졌다.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한 534억 원이다. SKT는 연말까지 반도체 사피온의 추론용 AI 가속기 모델 ‘X330’을 출시할 예정이다. AI 컴퍼니의 근간이 되는 인프라 역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SKT 최현석 경영전략담당은 “(X330을)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탑재한다든가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한 후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SKT는 자체 경쟁력 강화와 전방위적인 협력을 통해 AI를 산업과 생활 전 영역으로 확산한다고 다시 한번 되짚었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정식 출시한 에이닷을 더욱 고도화한다. 통화 요약, 실시간 통역 등 커뮤니케이션 AI를 적용할 뿐만 아니라 AI 수면 관리, AI 증권뉴스, AI 뮤직 등 일상생활에 서비스를 연결함으로써 AI 개인비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SKT 김지훈 AI서비스성장담당은 “에이닷은 계속적인 고객 경험 혁신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연결되도록 추천, AI 기능의 고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이폰 통화 녹음 서비스는 고객 입소문을 타고 에이닷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에이슬립, 스케터랩 등 기존 스타트업과의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자와 제휴 기반 협업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외에도 수면 관리, 포토 프로필과 같은 기능을 구독형 상품 형태로 제공하는 수익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실험과 검증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 만큼 현재는 이용자 확대와 더 나은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신규 기능 도입과 고도화에 집중 중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SKT 유영상 사장은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를 연계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소개했다 [사진=SKT]
지난 9월 SKT 유영상 사장은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를 연계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소개했다 [사진=SKT]

 

▶ AI 풀스택 경쟁력 자신한 KT

김영섭 체제로 전환한 KT는 첫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6조 6974억 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219억 원으로 28.9% 감소했다. KT는 ‘임금 및 단체협상’을 3분기 조기 타결한 점과 콘텐츠 소싱 비용 평활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특히 LG유플러스에게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처음으로 추월당했다. 각 사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이동통신 가입 회선 수는 KT 1773만 5000개, LG유플러스 1829만 2000명이다. 이를 두고 KT는 LG유플러스의 회선 증가는 사물인터넷 중 원격 관제 분야에서만 이뤄지는 것으로 각 사의 입장에 맞는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사의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일찍부터 초거대 AI ‘믿음’을 내세운 KT의 향후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에 KT는 경량부터 초대형을 포함하는 4종의 모델을 선보인다. 기업 규모와 사용 목적에 맞게 완전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장 내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KT는 자사 AI 서비스만의 차별화 요소를 소개했다.

KT 김영진 재무실장은 “한국형 AI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풀스택으로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자는 KT”라고 자신했다. 또한 글로벌 경쟁사 대비 AI 환각 답변이나 보안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일반 생성형 AI 서비스 대비 최대 70% 환각 현상을 줄일 수 있다.

김 재무실장은 “AI 풀스택, KT 클라우드와 함께 믿음에 기업 전용 AI 클라우드 팜을 패키지로 제공해서 별도 개발 및 학습 인프라가 없더라도 누구나 합리적인 비용으로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KT는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B2B 고객사 대상으로 맞춤형 LLM을 제공하는 프라이빗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AI컨택센터(AICC)나 기가지니 등 기존 KT 사업에도 AI를 적용, 수익성 향상과 KT 그룹 전체의 업무 효율화를 통한 수익 구조 개선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KT는 태국 자스민 그룹과 협력해 초거대 AI '믿음'을 활용한 사업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KT]
지난 10월 KT는 태국 자스민 그룹과 협력해 초거대 AI '믿음'을 활용한 사업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KT]

 

LG유플러스, 엑사원·익시젠 등 활용 계획

LG유플러스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조 5811억 원이지만 3분기 영업이익은 2543억 원으로 10.8% 감소했다.

다만 기업 대상 사업과 IDC 부문 성장으로 신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크게 스마트모빌리티 파트너십 강화와 로봇 매니지드 서비스 경쟁력이 강화됐다. 현재 LG유플러스는 현대·기아차에 ‘U+모바일tv’를 제공하며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로봇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의 경우 서빙로봇 라인업 확대와 물류로봇 시장 진출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 10월 준공된 평촌2센터는 12개 전산실 모두 예약이 완료됐다. LG유플러스는 고사양 IDC에 대한 수요 증가로 향후 IDC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예상했다.

LG유플러스 역시 AI 사업 전략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LG AI 연구원의 초거대 모델 ‘엑사원’ ▲LG유플러스 자체 튜닝모델 ‘익시젠’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모델의 활용이다.

이는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생성형 AI 모델을 고객 수요에 맞춰 제공함으로써 AI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엑사원을 활용해 유통·금융·제조 분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구독형 모델 AICC를 지난 9월 출시한 바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기업 고객은 초기 구축 비용 부담 없이 콜봇, 실시간 대화 요약·분류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SKT, KT 등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SKT가 ‘AI 컴퍼니 기반 피라미드 전략’, KT가 ‘믿음’을 내세운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AI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다만 경쟁사의 AI 관련 활동이 구체화되기 시작하면서 LG유플러스는 그룹사 AI 역량을 활용한 목표를 밝혔다.

LG유플러스 권용현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내부적으로는 익시젠 및 빅테크 모델을 활용해 챗에이전트를 개발했고 구독 플랫폼 유독에 적용했다”며 “이외에도 스포키 승부 예측, 광고 제작 등에도 AI 모델을 적용 중이며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모델도 고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국제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엑사원 및 LG유플러스의 여러 플랫폼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고도화된 개인 맞춤형 AI 서비스를 지속 제공해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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