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발사 대표들의 윤리적 문제 빈번
AI 윤리원칙 수립에 있어 새로운 고민거리

우리 주변에서 점차 인공지능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생활이 편리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 주변에서 점차 인공지능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생활이 편리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테크월드뉴스=주가영 기자] 인공지능 윤리(AI Ethics)는 인공지능을 개발·운영·사용함에 있어 개발자와 소비자에게 요구되는 윤리 의식을 말한다. 우리 주변에서 점차 인공지능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생활은 편리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스스로 학습하는 AI 특성상 개발자와 사용자의 윤리 의식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AI를 어떻게 개발하고 사용할지,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프-매켄지 베이조스 부부
제프-매켄지 베이조스 부부

 

▶ 외도 문제, 소상공인 파산에 주력했던 베이조스

지난 2019년 1월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초대 CEO, 현 이사회 의장인 제프 베이조스가 결혼 생활 25년차인 아내 매킨지와 이혼한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원인은 베이조스의 외도였다.

앞서 베이조스는 폭스 TV 전 앵커 출신 산체스와 함께 있는 모습이 수차례 포착되면서 ‘불륜설’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베이조스의 불륜 사실이 미국 주간지에 폭로된 것은 산체스가 자기 오빠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때문이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수집한 증거 중에는 베이조스가 여자친구인 로런 산체스에게 추파를 던지는 문자 메시지가 있었다. 이 메시지는 2018년 5월 10일 로런의 휴대전화에서 오빠 마이클 산체스에게 전송됐고, 이듬해 1월 베이조스의 불륜 사실을 보도한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기사에 그대로 인용됐다. 2018년 7월 3일 로런이 오빠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셔츠를 입지 않은 베이조스 사진도 포함돼 있었다. 마이클은 2018년 10월 맺은 계약에 따라 내셔널 인콰이어러로부터 20만달러(약 2억3000만원)를 받기도 했다.

그가 만든 아마존닷컴은 독점의 폐해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가장 악명 높은 사건은 베이조스가 고안한 가젤 프로젝트이다. 제프는 직원들에게 산업을 지배하는 방법을 자연의 생존방식에 대입하며 치타는 연약하고 병든 가젤부터 사냥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연약한 소규모 업체들에게 정해진 할인과 리베이트를 채우지 않으면 추천항목에서 보이지 않게 하거나 매수버튼을 삭제해버려서 매출을 급감시키는 것이다. 이 잔혹한 방식으로 아마존은 점유율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렸고 엄청난 가격경쟁으로 경쟁 소매업체들을 파산시켜 소매시장에서 절대적인 존재가 되었다.

 

▶ 친구의 아내와 불륜, 성추행 이슈의 독불장군 머스크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가 구글의 창립자 세르게이 브린의 아내 섀너핸과 불륜을 저지른 사실이 월스트리트 저널(이하 WSJ)에 보도됐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스페이스X, X(SNS)를 필두로 한 다수의 기술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지난 9월15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입수한 법원 기록에 따르면 법원은 지난 5월26일 브린과 아내 니콜 샤나한의 이혼을 승인했다. 2018년 11월 결혼 후 4년 6개월 만이다.

머스크와 브린은 오랜 우정을 쌓아온 백만장자 친구로 유명하다. 브린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테슬라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머스크에게 50만 달러를 빌려주고, 그 답례로 머스크에게 2015년 테슬라의 첫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선물 받은 일화가 있다. 브린은 머스크의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현재는 예전처럼 가까운 사이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항공우주 회사인 스페이스X의 승무원에게 알몸을 노출시켜 성추행에 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전임 직원들에 따르면, 그는 경영에 있어서도 극도로 독재적이다. 특히 2022년 10월에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에는 일주일 만에 트위터 직원 7500명 중에서 약 50%에 달하는 3700명을 해고했다. 이와 함께 10월14일 기준 총 5500명의 트위터 계약직 근로자 중 약 4400명이 별다른 공지 없이 해고 처리됐다. 이 중에는 특히 트위터의 혐오 발언이나 가짜뉴스 등 유해 콘텐츠를 걸러내는 외주 팀이 전부 포함되어 있다. 해고당한 직원의 수도 문제이지만, 해당 직원들은 사전통보 없이 하룻밤 새 해고당한 것도 문제이다. 연방 법률인 ‘노동자 적응·재훈련 통보법’은 대기업이 대량 해고를 시행하기 최소 60일 전에 당사자에게 서면 통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AI가 하는 일에 대해 단순히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I가 하는 일에 대해 단순히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윤리적 대표가 개발하는 AI가 윤리적일 수 있을까

AI 서비스를 다루고 있는 이들 대표들의 도덕적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AI 개발과 윤리적 구조 결정에 있어 최종 의사결정을 가진 이들의 권한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꼭 AI가 아니더라도 한 기업의 수장의 윤리적인 문제는 여론의 지적을 피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AI는 인간의 지능을 갖고 있는 기능을 갖춘 컴퓨터 시스템이며, 인간을 대신한다는 측면에서 윤리가 요구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일론 머스크는 OpenAI, ChatGPT 같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동시에 인공지능의 윤리와 안전성을 고려하는데 주력한다고 말해왔다.

이렇듯 그동안 AI윤리를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정작 AI 윤리팀 규모를 축소하거나 해체 중이다. 이에 해당하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트위터, 아마존 등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윤리팀 자체를 지난달 말 해체했다. 해당 팀은 2020년 만들어졌으며 팀원은 총 30명이었으나 지난해 10월 7명으로 줄이더니, 올해 3월 말 팀 전체를 해체했다. 구글도 AI윤리팀 멤버 일부를 올해 초 해고했다. 지금까지 개발자를 포함해 직원 1만2000명을 해고했는데, 여기에 AI 윤리팀원도 속했다.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전체 인원 절반을 해고하면서 이중 AI 윤리팀이 포함됐다. 아마존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도 지난주 AI 윤리팀을 해체했다. 메타는 지난해 9월 만든 ‘AI 책임 혁신팀’ 20명을 전원 해고했다.

인공지능이라는 인간의 창작물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다만 AI 윤리를 고민하기에 앞서 AI 개발자들의 도덕성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인공지능 기술의 미래는 우리가 어떤 인공지능을 어떤 방식으로 만들지에 의해 결정된다.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가져다줄 잠재적 혜택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겠지만, 동시에 우리가 현재 소중하게 여기는 기본권을 비롯한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AI가 하는 일에 대해 단순히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법으로 규제하고 통제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이 개발자들은 이러한 고민을 거쳐 올바른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쟁점이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윤리적 논쟁들이 생겨나고 있다. 예를 들어 무인주행차의 교통사고시 법적인 책임 문제 같은 것이다. AI 사례를 규제하는 중요 법안이 없기 때문에 윤리적 AI가 실시되도록 보장하는 실질적인 시행 법안은 아직 없다. 기업들이 이러한 지침을 준수하도록 하는 현행 인센티브는 최종 결과에 대한 비윤리적 AI 시스템의 부정적인 반사작용이다.

AI 기업 한 관계자는 “기업들은 기존 조직 구조를 활용해 윤리적 AI를 관리할 수 있고 기업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경우, 해당 기업은 데이터 표준화 및 품질 보증을 지원하기 위해 거버넌스 시스템을 이미 구축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사내 규제 및 법무 팀이 이미 정부 기관의 규정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거버넌스 팀과 협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리적 AI 경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제사회, 기업, 연구기관, 정부 간의 협력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은 AI를 운영하는데 있어 윤리적 지침과 원칙을 염두에 두고 제품이 구성되고 활용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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